도요타, 로비 통한 비용절감 ‘자화자찬’

입력 2010.02.2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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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교통규제 당국에 대한 로비 활동의 결과로 수억달러를 절감했다며 '자화자찬'한 문서가 공개됐다.

도요타가 2009년 7월 워싱턴 사무소에서 작성된 내부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로비로 인한 비용절감을 '승리'로까지 표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도요타가 소비자의 안전을 외면하고 금전적 이익만을 추구했다는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AP가 입수한 문서에는 도요타가 2007년 11월 미 교통부와 캠리와 렉서스 ES350 차량의 바닥 매트 결함 관련 리콜을 협상하면서 대상 차량을 5만5천대로 제한해 1억달러를 아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문서는 전직 미국 정부 관료들이 참여한 도요타의 '워싱턴안전그룹'이 차량 지붕, 측면 충격, 도어록 등을 다루는 안전 규정의 변경과 도입 시기 연기를 협상하는데 공헌을 해 1억2천4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타코마 픽업트럭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피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미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008년 타코마 트럭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지만 결함을 발견하는데는 실패했었다.

이 문서에는 도요타 측에 우호적인 리콜 결정과 안전 규정 제정을 워싱턴에서 벌여온 로비의 '승리'로 표현하는 등 소비자의 공분을 살 만한 내용도 다수 담겨 미 의회 청문회에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밀'로 분류된 이 문서는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24일 미 하원 출석에 앞서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제출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미국 최대 자동차 보험회사 스테이트 팜(State Farm)이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문제를 교통부에 2004년 2월 보고했을때 이미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 교통부는 도요타의 가속페달 문제에 대해 2007년 3월부터 조사를 했다고 밝혀왔다.

교통부는 21일 스테이트팜이 2003-2004년형 렉서스 ES300S와 2002-2004 캠리의 급가속 문제제기를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보고하기 3개월 전인 2003년 12월 2003-2003년형 캠리의 급가속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통부가 도요타 차량의 결함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려했다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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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로비 통한 비용절감 ‘자화자찬’
    • 입력 2010-02-22 10:07:02
    연합뉴스
도요타 자동차가 미국 교통규제 당국에 대한 로비 활동의 결과로 수억달러를 절감했다며 '자화자찬'한 문서가 공개됐다. 도요타가 2009년 7월 워싱턴 사무소에서 작성된 내부 프레젠테이션 자료에서 로비로 인한 비용절감을 '승리'로까지 표현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도요타가 소비자의 안전을 외면하고 금전적 이익만을 추구했다는 비난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AP가 입수한 문서에는 도요타가 2007년 11월 미 교통부와 캠리와 렉서스 ES350 차량의 바닥 매트 결함 관련 리콜을 협상하면서 대상 차량을 5만5천대로 제한해 1억달러를 아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이 문서는 전직 미국 정부 관료들이 참여한 도요타의 '워싱턴안전그룹'이 차량 지붕, 측면 충격, 도어록 등을 다루는 안전 규정의 변경과 도입 시기 연기를 협상하는데 공헌을 해 1억2천400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타코마 픽업트럭에 대한 당국의 "조사를 피했다"고 자화자찬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미 교통부 산하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지난 2008년 타코마 트럭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지만 결함을 발견하는데는 실패했었다. 이 문서에는 도요타 측에 우호적인 리콜 결정과 안전 규정 제정을 워싱턴에서 벌여온 로비의 '승리'로 표현하는 등 소비자의 공분을 살 만한 내용도 다수 담겨 미 의회 청문회에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기밀'로 분류된 이 문서는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 사장의 24일 미 하원 출석에 앞서 하원 정부개혁감독위원회에 제출됐다. 한편, 미국 정부는 미국 최대 자동차 보험회사 스테이트 팜(State Farm)이 도요타 차량의 급가속 문제를 교통부에 2004년 2월 보고했을때 이미 관련 사안을 조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 교통부는 도요타의 가속페달 문제에 대해 2007년 3월부터 조사를 했다고 밝혀왔다. 교통부는 21일 스테이트팜이 2003-2004년형 렉서스 ES300S와 2002-2004 캠리의 급가속 문제제기를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에 보고하기 3개월 전인 2003년 12월 2003-2003년형 캠리의 급가속 문제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교통부가 도요타 차량의 결함과 관련해 책임을 회피하려했다는 비난이 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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