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발걸음’ 진정 아름다운 발!

입력 2010.02.22 (20:37) 수정 2010.02.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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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선수의 발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된 훈련을 견뎌내고 금메달을 따낸 젊은 여자 선수의 발은 그 어느 발보다 아름답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쉼 없는 질주,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고 북받치는 울음을 토해낸 이상화 선수.



한숨 돌리듯 내려놓은 스케이트, 그리고 그제야 세상에 나온 그녀의 발.



나무껍질처럼 층층이 굳은살이 박힌 발바닥은 21살 여성의 발이라곤 믿기지 않습니다.



고된 훈련과 시련을 말해주듯 누렇게 변해버린 살갗.



네티즌들은 그의 발에 진정한 ’황금발’이란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은반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는 김연아 선수.



화려한 연기의 뒷편에는 스케이트 속에서 묵묵히 지탱해주는 멍들고 상처 난 발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아(피겨 국가대표) : "운동을 계속 하다보니까 약간 변형이 와서 발목 같은 데가 많이 휘었고..."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세계 발레 무대를 주름잡으며 한국인의 저력을 알려온 발레리나 강수진씨.



흉하게 일그러진 발 사진이 공개되기 전까진 무용수들의 눈물과 고통을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주원(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 "발이 토슈즈 신기에 조건이 좋은 발은 아니어서 저도 고생 많이 하고 모양도 많이 변했어요"



찍히고 갈라진 발,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을 찾을 수 없는 박지성 선수의 발에선 프리미어리거의 영광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영원한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



두 발로 전 세계를 뛰었던 20년의 세월은 시커멓게 멍들고 깨진 발톱에 고스란히 아로새겨졌습니다.



<인터뷰> 이봉주(마라토너) : "(발톱이 없으시다고요?) 발톱이 거의 죽은 그대로 남아있어요"



전례없는 외환위기로 시련에 부대꼈던 시절.



스무 살을 갓 넘긴 박세리 선수의 하얀 맨발은 국민적 울분을 날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때론 찢기고, 때론 굳은살이 박혀 제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발.



고난을 딛고 이뤄낸 영광이었기에 그 어느 발보다 아름답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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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광의 발걸음’ 진정 아름다운 발!
    • 입력 2010-02-22 20:37:51
    • 수정2010-02-22 20:4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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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선수의 발 사진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고된 훈련을 견뎌내고 금메달을 따낸 젊은 여자 선수의 발은 그 어느 발보다 아름답습니다.

이호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쉼 없는 질주,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고 북받치는 울음을 토해낸 이상화 선수.

한숨 돌리듯 내려놓은 스케이트, 그리고 그제야 세상에 나온 그녀의 발.

나무껍질처럼 층층이 굳은살이 박힌 발바닥은 21살 여성의 발이라곤 믿기지 않습니다.

고된 훈련과 시련을 말해주듯 누렇게 변해버린 살갗.

네티즌들은 그의 발에 진정한 ’황금발’이란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은반의 역사를 새롭게 써가는 김연아 선수.

화려한 연기의 뒷편에는 스케이트 속에서 묵묵히 지탱해주는 멍들고 상처 난 발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연아(피겨 국가대표) : "운동을 계속 하다보니까 약간 변형이 와서 발목 같은 데가 많이 휘었고..."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세계 발레 무대를 주름잡으며 한국인의 저력을 알려온 발레리나 강수진씨.

흉하게 일그러진 발 사진이 공개되기 전까진 무용수들의 눈물과 고통을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김주원(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 "발이 토슈즈 신기에 조건이 좋은 발은 아니어서 저도 고생 많이 하고 모양도 많이 변했어요"

찍히고 갈라진 발,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을 찾을 수 없는 박지성 선수의 발에선 프리미어리거의 영광을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영원한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

두 발로 전 세계를 뛰었던 20년의 세월은 시커멓게 멍들고 깨진 발톱에 고스란히 아로새겨졌습니다.

<인터뷰> 이봉주(마라토너) : "(발톱이 없으시다고요?) 발톱이 거의 죽은 그대로 남아있어요"

전례없는 외환위기로 시련에 부대꼈던 시절.

스무 살을 갓 넘긴 박세리 선수의 하얀 맨발은 국민적 울분을 날려주기에 충분했습니다.

때론 찢기고, 때론 굳은살이 박혀 제 모습은 온데간데없는 발.

고난을 딛고 이뤄낸 영광이었기에 그 어느 발보다 아름답습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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