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 부른 ‘호화 입학식’

입력 2010.02.22 (20:37) 수정 2010.02.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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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학들이 신입생 환영회와 입학식에 유명 연예인을 초대하는 경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한 대학에서는 행사를 주관한 학교 측과 반대하는 총학생회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조명과 음향에 맞춰 가수들의 춤과 노래가 이어집니다.



얼핏 보기엔 콘서트 현장 같지만 한 대학의 신입생 환영횝니다.



같은 시각 행사장 바깥.



<녹취> "호화판 장충체육관 오리엔테이션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잠시 뒤 호화판 행사를 비난하던 학생회 측이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고, 이를 막아서는 학교 측 사람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이렇게 찾아뵙게 돼 죄송한 말씀 먼저 드립니다



양쪽 몸싸움에 행사장은 결국 난장판이 됩니다.



지난주 금요일.



또 다른 대학교의 입학식.



유명 가수 2팀의 공연이 30분간 펼쳐졌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요즘 대학 행사는 연예인을 안 부르면 안 되는 분위기라고 말합니다.



<녹취>00 대학 관계자 : "학생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그런 걸 (연예인을 안 부르면) 맥이 빠진다고 할까? 하나마나한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크죠"



학생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인터뷰> 서동인(신입생) : "(힘들게 공부해서)입학한 만큼 학생들에게 보답해 주니까 그냥..."



<인터뷰> 임민주(신입생) : "신입생 환영회인가 연예인을 보러가는 잔치인가 학교 측에서는 학생을 위한다기 보다는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 아닌가"



해마다 재정이 부족하다며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들이 행사 때는 큰 돈을 써가며 연예인을 부르는 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집니다.



<인터뷰> 유재준(총학생회장) : "최소 몇 천만원에서 몇 억 드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등록금 인상이나 입학금 인상이 연관성이 있지 않나..."



<인터뷰> 안진걸(참여연대 팀장) : "입학 쇼를 할 것이 아니라 4년간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그런 진지한 입학식을 준비하는 게 도리..."



호화 입학식이 대세인 가운데서도 일부 대학은 신입생 환영회을 자원봉사로 대신해 큰 호응을 얻기도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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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몸싸움 부른 ‘호화 입학식’
    • 입력 2010-02-22 20:37:52
    • 수정2010-02-22 20: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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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대학들이 신입생 환영회와 입학식에 유명 연예인을 초대하는 경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데요.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급기야 한 대학에서는 행사를 주관한 학교 측과 반대하는 총학생회 사이에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하송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화려한 조명과 음향에 맞춰 가수들의 춤과 노래가 이어집니다.

얼핏 보기엔 콘서트 현장 같지만 한 대학의 신입생 환영횝니다.

같은 시각 행사장 바깥.

<녹취> "호화판 장충체육관 오리엔테이션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잠시 뒤 호화판 행사를 비난하던 학생회 측이 행사장 진입을 시도하고, 이를 막아서는 학교 측 사람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이렇게 찾아뵙게 돼 죄송한 말씀 먼저 드립니다

양쪽 몸싸움에 행사장은 결국 난장판이 됩니다.

지난주 금요일.

또 다른 대학교의 입학식.

유명 가수 2팀의 공연이 30분간 펼쳐졌습니다.

학교 관계자는 요즘 대학 행사는 연예인을 안 부르면 안 되는 분위기라고 말합니다.

<녹취>00 대학 관계자 : "학생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그런 걸 (연예인을 안 부르면) 맥이 빠진다고 할까? 하나마나한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크죠"

학생들의 반응도 엇갈립니다.

<인터뷰> 서동인(신입생) : "(힘들게 공부해서)입학한 만큼 학생들에게 보답해 주니까 그냥..."

<인터뷰> 임민주(신입생) : "신입생 환영회인가 연예인을 보러가는 잔치인가 학교 측에서는 학생을 위한다기 보다는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행사 아닌가"

해마다 재정이 부족하다며 등록금을 올리는 대학들이 행사 때는 큰 돈을 써가며 연예인을 부르는 행태에 대한 비판도 이어집니다.

<인터뷰> 유재준(총학생회장) : "최소 몇 천만원에서 몇 억 드는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등록금 인상이나 입학금 인상이 연관성이 있지 않나..."

<인터뷰> 안진걸(참여연대 팀장) : "입학 쇼를 할 것이 아니라 4년간 대학 생활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그런 진지한 입학식을 준비하는 게 도리..."

호화 입학식이 대세인 가운데서도 일부 대학은 신입생 환영회을 자원봉사로 대신해 큰 호응을 얻기도했습니다

KBS 뉴스 하송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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