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사설직업학교 1년새 20% 급증

입력 2010.02.24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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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방정부가 부실 사설직업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설직업학교 수는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용, 요리 등 단순기술을 가르치는 사설직업학교 가운데 수십개가 경영난 및 정부 단속 여파로 도산했지만 이 기간 무려 100개가 신설돼 전체적으로는 2008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4일 전했다.

신설된 사설직업학교는 유학생들이 몰리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멜버른을 위주로 한 빅토리아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정부는 일부 사설직업학교들이 유학생 유치를 위해 가짜 비자신청서류를 토대로 비자발급 보증을 서주는 한편 학사운영도 부실하게 함으로써 유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높아지자 모든 사설직업학교에 대해 강화된 기준에 따라 교육당국에 새로 등록하도록 했다.

당국은 새 기준에 미달하거나 부조리를 저지른 사설직업학교에 대해서는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호주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유학생수 감소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사설직업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멜버른대 교수 리사 휠러헌은 "사설직업학교들이 너무 많고 너무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감독당국이 사설직업학교들을 제대로 감독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은 양적으로 빨리 성장해서는 안 되는 분야"라며 "교육의 전문성 확보와 수용능력 확충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사립교육훈련위원회(ACPET) 전 최고경영자(CEO) 팀 스미스는 "지난해 사설직업학교가 급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부실 사설직업학교 퇴출 노력을 통해 사설직업학교 교육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퇴출된 사설직업학교들이 이름을 변경, 설립에 나서고 있어 신설 사설직업학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줄리아 길러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2011년 1월부터는 강화된 등록 규정을 충족시키는 사설직업학교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주 정부가 지난 8일 미용, 요리 등 단순직업군을 부족직업군에서 삭제함에 따라 영주권 취득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설직업학교 유학생들이 늘어나는 반면 신규 유학생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해 도산하는 사설직업학교도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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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사설직업학교 1년새 20% 급증
    • 입력 2010-02-24 07:59:12
    연합뉴스
호주 연방정부가 부실 사설직업학교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설직업학교 수는 오히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미용, 요리 등 단순기술을 가르치는 사설직업학교 가운데 수십개가 경영난 및 정부 단속 여파로 도산했지만 이 기간 무려 100개가 신설돼 전체적으로는 2008년 대비 20% 증가했다고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이 24일 전했다. 신설된 사설직업학교는 유학생들이 몰리는 시드니를 중심으로 한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멜버른을 위주로 한 빅토리아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정부는 일부 사설직업학교들이 유학생 유치를 위해 가짜 비자신청서류를 토대로 비자발급 보증을 서주는 한편 학사운영도 부실하게 함으로써 유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높아지자 모든 사설직업학교에 대해 강화된 기준에 따라 교육당국에 새로 등록하도록 했다. 당국은 새 기준에 미달하거나 부조리를 저지른 사설직업학교에 대해서는 퇴출을 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와 호주달러화 강세 등에 따른 유학생수 감소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문을 닫는 사설직업학교들이 늘어나고 있다. 멜버른대 교수 리사 휠러헌은 "사설직업학교들이 너무 많고 너무 빠른 속도로 생겨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감독당국이 사설직업학교들을 제대로 감독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은 양적으로 빨리 성장해서는 안 되는 분야"라며 "교육의 전문성 확보와 수용능력 확충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주사립교육훈련위원회(ACPET) 전 최고경영자(CEO) 팀 스미스는 "지난해 사설직업학교가 급증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부실 사설직업학교 퇴출 노력을 통해 사설직업학교 교육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퇴출된 사설직업학교들이 이름을 변경, 설립에 나서고 있어 신설 사설직업학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줄리아 길러드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은 "2011년 1월부터는 강화된 등록 규정을 충족시키는 사설직업학교만이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호주 정부가 지난 8일 미용, 요리 등 단순직업군을 부족직업군에서 삭제함에 따라 영주권 취득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사설직업학교 유학생들이 늘어나는 반면 신규 유학생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해 도산하는 사설직업학교도 적지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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