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육아 걱정 NO! “아이, 함께 키워요”

입력 2010.02.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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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보육시설이 많죠, 과연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인지 또 비용은 적당한지, 고민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모들이 직접 나서기도 합니다. 최서희 기자, 부모들이 운영하는 공동육아시설이 주목받고 있다구요?



<리포트>



네, 학부모들이 아이를 내맡기기만 하지 않습니다.



뜻을 모아 어린이집을 함께 만들고, 돌아가면서 육아에 직접 참여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지역에선 직장 여러 곳이 어린이집을 공동으로 세워 사원들의 육아걱정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에게 단비같은 공동육아 현장, 다녀왔습니다.



서울시 우이동에 위치한 어린이집. 이곳은 1998년 1월에 세워진 공동육아 보육시설입니다.



부모 20명 정도가 직접 세운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총 25명, 5명의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현장음> “밥상에 오르내리며 나를 키워준 것들”



공동육아는 부모들의 참여가 많은 편인데요.



아들 찬영이를 이곳에 맡기는 전소윤씨가 일일 영양 교사로 나섰습니다.



<현장음> “찬영이가 만든 간식 핫케이크 뭐 들어갔어?”



<인터뷰> 전소윤(서울시 수유2동) : “엄마가 직접 해주니까 믿을 수 있고 조금 더 우리 아이 어린이집 생활을 볼 수 어서 여러 가지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이곳에는 별칭문화가 있어 선생님이란 말 대신 사과나 고양이 등 별명으로 부릅니다.



<현장음> “사과, 실 줘”



<인터뷰> 김은영(어린이집 보육교사) : “아이들하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존댓말을 쓰지 않거든요. 아이들도 편안하게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어서 별칭을 사용하고 있어요.”



뜻을 같이 한 부모들이 운영하다보니 안심할 수 있어 시간 내기 어려운 맞벌이 자녀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정선민(어린이집 보육교사) : “맞벌이 부부는 늦게 올 수도 있잖아요. 믿고 맡길 수 있는 이웃들이 생겨서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집의 아이도 내가 데려가서 관리를 해주고 서로 품앗이 활동을 많이 하고 계세요.”



맞벌이로 일을 하는 홍주명씨는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었습니다.



<인터뷰> 홍주명(서울시 우이동) : “좀 늦을 때도 있는데 일을 하니깐 그러면 다른 엄마들이 아이를 돌봐줘서 많이 도움이 되죠.”



맞벌이를 하는 엄마를 대신에서 아이를 직접 집으로 데려가 맡아주는 일도 흔한 일입니다.



<인터뷰> 박성연(서울시 우이동) : “엄마들 간에 긴밀하게 친한 이웃처럼 지내고 다른 아이도 우리 아이처럼 데리고 가서 함께 밥도 먹이고 아이들끼리 놀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줘서 안전하게 공동체를 유지하려고 하는 거죠.”



또한 부모들은 매주 순번을 정해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 박종운(서울시 우이동) : “맞벌이 부부들이 저녁때 아이들이 어린이집이 끝나면 데리러 오는 걸 부담을 느끼는데 저희는 부모들이 오는 시간까지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을 맡아서 하기 때문에...”



공동육아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어린이집입니다. 이곳은 지역 사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보육시설인데요.



<인터뷰> 박현숙(어린이집 원장) : “45개 사업체가 공동으로 직장보육시설에 참여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직장에 다니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보육시설을 만든 거죠.”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이 편하게 맡길 수 있어 2008년 18명이던 아이들이 9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인 조유미씨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인터뷰> 조유미(대전광역시 관평동) : “(일반 어린이집은) 아이들 상황에 따라서 아침 시간을 조정한다거나 저녁 시간에 일찍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어린이집은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직장보육시설의 그 의미를 다해주고 있고요.”



이곳에선 동네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하는 보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요.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어르신들과 윷놀이나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함께 즐깁니다.



<현장음> “귀엽죠. 친손자 같으니까 안아주고 예쁘다고 해주고...”



또한 어르신들은 어린이집 주변을 청소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어린이들이 유리 조각 같은 건 상처를 입기 때문에 주워줘야 해”



육아에 무관심했던 아버지들의 참여도 늘었습니다. 6살 난 아들을 둔 이충욱씨는 아버지들만의 친목 모임을 주선할 만큼 육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이충욱(대전광역시 전민동) : “육아는 엄마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버지 역할도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점점 부모가 같이 육아를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보육시설이 다양한 형태로 늘어나고 있어, 맞벌이 부부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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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육아 걱정 NO! “아이, 함께 키워요”
    • 입력 2010-02-24 09: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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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보육시설이 많죠, 과연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곳인지 또 비용은 적당한지, 고민 많으실 겁니다.

그래서 이렇게 부모들이 직접 나서기도 합니다. 최서희 기자, 부모들이 운영하는 공동육아시설이 주목받고 있다구요?

<리포트>

네, 학부모들이 아이를 내맡기기만 하지 않습니다.

뜻을 모아 어린이집을 함께 만들고, 돌아가면서 육아에 직접 참여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지역에선 직장 여러 곳이 어린이집을 공동으로 세워 사원들의 육아걱정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에게 단비같은 공동육아 현장, 다녀왔습니다.

서울시 우이동에 위치한 어린이집. 이곳은 1998년 1월에 세워진 공동육아 보육시설입니다.

부모 20명 정도가 직접 세운 이곳에서 지내는 아이들은 총 25명, 5명의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현장음> “밥상에 오르내리며 나를 키워준 것들”

공동육아는 부모들의 참여가 많은 편인데요.

아들 찬영이를 이곳에 맡기는 전소윤씨가 일일 영양 교사로 나섰습니다.

<현장음> “찬영이가 만든 간식 핫케이크 뭐 들어갔어?”

<인터뷰> 전소윤(서울시 수유2동) : “엄마가 직접 해주니까 믿을 수 있고 조금 더 우리 아이 어린이집 생활을 볼 수 어서 여러 가지 좋은 것 같아요.”

또한 이곳에는 별칭문화가 있어 선생님이란 말 대신 사과나 고양이 등 별명으로 부릅니다.

<현장음> “사과, 실 줘”

<인터뷰> 김은영(어린이집 보육교사) : “아이들하고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존댓말을 쓰지 않거든요. 아이들도 편안하게 자기 의견을 얘기할 수 있어서 별칭을 사용하고 있어요.”

뜻을 같이 한 부모들이 운영하다보니 안심할 수 있어 시간 내기 어려운 맞벌이 자녀들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 정선민(어린이집 보육교사) : “맞벌이 부부는 늦게 올 수도 있잖아요. 믿고 맡길 수 있는 이웃들이 생겨서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집의 아이도 내가 데려가서 관리를 해주고 서로 품앗이 활동을 많이 하고 계세요.”

맞벌이로 일을 하는 홍주명씨는 딸을 어린이집에 맡기면서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었습니다.

<인터뷰> 홍주명(서울시 우이동) : “좀 늦을 때도 있는데 일을 하니깐 그러면 다른 엄마들이 아이를 돌봐줘서 많이 도움이 되죠.”

맞벌이를 하는 엄마를 대신에서 아이를 직접 집으로 데려가 맡아주는 일도 흔한 일입니다.

<인터뷰> 박성연(서울시 우이동) : “엄마들 간에 긴밀하게 친한 이웃처럼 지내고 다른 아이도 우리 아이처럼 데리고 가서 함께 밥도 먹이고 아이들끼리 놀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줘서 안전하게 공동체를 유지하려고 하는 거죠.”

또한 부모들은 매주 순번을 정해 늦게까지 어린이집에 있어야 하는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인터뷰> 박종운(서울시 우이동) : “맞벌이 부부들이 저녁때 아이들이 어린이집이 끝나면 데리러 오는 걸 부담을 느끼는데 저희는 부모들이 오는 시간까지 다른 부모들이 아이들을 맡아서 하기 때문에...”

공동육아를 기반으로 한 또 다른 어린이집입니다. 이곳은 지역 사업체가 공동으로 설립한 보육시설인데요.

<인터뷰> 박현숙(어린이집 원장) : “45개 사업체가 공동으로 직장보육시설에 참여해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직장에 다니고 있는 부모들을 위해 보육시설을 만든 거죠.”

직장을 다니는 부모들이 편하게 맡길 수 있어 2008년 18명이던 아이들이 94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인 조유미씨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인터뷰> 조유미(대전광역시 관평동) : “(일반 어린이집은) 아이들 상황에 따라서 아침 시간을 조정한다거나 저녁 시간에 일찍 끝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어린이집은 아침 7시 30분부터 저녁 7시 30분까지 직장보육시설의 그 의미를 다해주고 있고요.”

이곳에선 동네 어르신들이 함께 참여하는 보육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요.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 어르신들과 윷놀이나 팽이치기 등 민속놀이를 함께 즐깁니다.

<현장음> “귀엽죠. 친손자 같으니까 안아주고 예쁘다고 해주고...”

또한 어르신들은 어린이집 주변을 청소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현장음> “어린이들이 유리 조각 같은 건 상처를 입기 때문에 주워줘야 해”

육아에 무관심했던 아버지들의 참여도 늘었습니다. 6살 난 아들을 둔 이충욱씨는 아버지들만의 친목 모임을 주선할 만큼 육아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인터뷰> 이충욱(대전광역시 전민동) : “육아는 엄마가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버지 역할도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되고, 점점 부모가 같이 육아를 하는 것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보육시설이 다양한 형태로 늘어나고 있어, 맞벌이 부부들에게 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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