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의지해 병원 가던 아내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10.02.24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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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으로 시력을 잃은 아내가 남편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다 교통사고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4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 조선대병원 앞 도로에서 김모(59)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좌회전하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사고 직후 김씨와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내 문모(53)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뒷머리를 크게 다친 문씨는 사고 5시간 만에 숨졌다.

김씨는 당뇨병을 앓다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아내를 125cc짜리 오토바이에 태우고 전남 고흥 집에서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70㎞를 달려오던 중이었다.

멀미 때문에 버스를 타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김씨는 지난 7년 동안 매달 한 차례 오토바이를 몰고 고흥과 병원을 오가는 등 부부애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이장 신모(65)씨는 "세상에 이런 부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아픈 아주머니를 위해 그 먼 길을 오토바이로 다녔는데 이런 사고가 나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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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편 의지해 병원 가던 아내의 안타까운 죽음
    • 입력 2010-02-24 09:29:58
    연합뉴스
병으로 시력을 잃은 아내가 남편이 모는 오토바이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다 교통사고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4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6시30분께 광주 동구 소태동 조선대병원 앞 도로에서 김모(59)씨가 몰던 오토바이가 좌회전하던 승용차와 충돌했다. 사고 직후 김씨와 오토바이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내 문모(53)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뒷머리를 크게 다친 문씨는 사고 5시간 만에 숨졌다. 김씨는 당뇨병을 앓다 합병증으로 시력을 잃은 아내를 125cc짜리 오토바이에 태우고 전남 고흥 집에서 광주 조선대병원으로 70㎞를 달려오던 중이었다. 멀미 때문에 버스를 타지 못하는 아내를 위해 김씨는 지난 7년 동안 매달 한 차례 오토바이를 몰고 고흥과 병원을 오가는 등 부부애가 각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이장 신모(65)씨는 "세상에 이런 부부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며 "아픈 아주머니를 위해 그 먼 길을 오토바이로 다녔는데 이런 사고가 나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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