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나선 유럽, 반대 시위로 몸살

입력 2010.02.24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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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이 긴축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노조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23일 수만명의 노조원들이 퇴직 연령을 높이려는 정부의 계획에 항의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양대 노조인 UGT와 CCOO는 이날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내달 6일까지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최근 현지 신문에 발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법적 퇴직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자동차 공장 근로자 미구엘 로페즈(29) 씨는 "퇴직 연령 상향 조정에 반대하기 위해 나왔지만 높은 실업률도 시위에 참가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작년 4분기 19%에 육박, 유럽연합 내에서 라트비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위 참가자 중 다수는 퇴직 연령 상향 조정뿐 아니라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다른 개혁 방안에도 반대하는 총파업을 요구하고 있다.

자파테로 총리는 이달 초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경직된 노동시장 규정을 개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지난해 GDP의 11.4%에 달했던 재정 적자를 2013년까지 3.0% 이내로 낮추기 위해 향후 3년간 500억 유로를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공표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인의 정부부채 부담이 증가하면서 재정 적자로 위기에 몰린 그리스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10일 정부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벌였던 그리스 노조는 24일 두번째로 2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난 10일 파업에는 공공 노조 소속 공무원 50만여 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200만 근로자를 대표하는 민영 노조 GSEE도 합류한다.

이날 공항 관제사, 세관 공무원, 버스.기차 운전사, 국영병원 의사, 교사 등은 정부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임금.고용 동결과 보너스 삭감 등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기자들도 파업에 동참한다.

이번에 예고된 파업으로 약 500여편의 국내외 항공편이 취소됐고, 아테네의 전철 운행도 중단되며, 시내버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포르투갈에서는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재정적자를 GDP의 8.3%로 1%포인트 낮추기 위해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반발, 내달 4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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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축 나선 유럽, 반대 시위로 몸살
    • 입력 2010-02-24 10:08:41
    연합뉴스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남유럽 국가들이 긴축 정책을 추진하면서 이에 반대하는 노조의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23일 수만명의 노조원들이 퇴직 연령을 높이려는 정부의 계획에 항의하면서 시위를 벌였다. 스페인 양대 노조인 UGT와 CCOO는 이날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주요 도시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내달 6일까지 다른 지역에서도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최근 현지 신문에 발표된 여론 조사에 따르면 법적 퇴직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상향 조정하겠다는 정부 방침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84%에 달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자동차 공장 근로자 미구엘 로페즈(29) 씨는 "퇴직 연령 상향 조정에 반대하기 위해 나왔지만 높은 실업률도 시위에 참가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작년 4분기 19%에 육박, 유럽연합 내에서 라트비아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시위 참가자 중 다수는 퇴직 연령 상향 조정뿐 아니라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다른 개혁 방안에도 반대하는 총파업을 요구하고 있다. 자파테로 총리는 이달 초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경직된 노동시장 규정을 개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또 지난해 GDP의 11.4%에 달했던 재정 적자를 2013년까지 3.0% 이내로 낮추기 위해 향후 3년간 500억 유로를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공표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인의 정부부채 부담이 증가하면서 재정 적자로 위기에 몰린 그리스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10일 정부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벌였던 그리스 노조는 24일 두번째로 24시간 파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난 10일 파업에는 공공 노조 소속 공무원 50만여 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는 200만 근로자를 대표하는 민영 노조 GSEE도 합류한다. 이날 공항 관제사, 세관 공무원, 버스.기차 운전사, 국영병원 의사, 교사 등은 정부 재정지출 감축에 따른 임금.고용 동결과 보너스 삭감 등에 항의하는 거리 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기자들도 파업에 동참한다. 이번에 예고된 파업으로 약 500여편의 국내외 항공편이 취소됐고, 아테네의 전철 운행도 중단되며, 시내버스는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운행되지 않을 예정이다. 포르투갈에서는 공공부문 근로자들이 재정적자를 GDP의 8.3%로 1%포인트 낮추기 위해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정부 계획에 반발, 내달 4일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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