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응원 열전 속 ‘연아 더 빛났다’

입력 2010.02.24 (15:55) 수정 2010.02.24 (16: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24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은 태극기와 일장기의 물결이 빨간 단풍이 그려진 캐나다 국기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금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모여 있는 5조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링크로 나오자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일본)를 소리껏 외치며 본격적인 응원전이 시작됐다.



드디어 22번째 출전자인 아사다 마오가 링크 한 가운데 위치한 뒤 진홍빛 몸짓으로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가볍게 성공시키는 순간 환호와 탄성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올 시즌 부진했던 아사다는 관중석의 상당수를 차지한 일본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뛰어난 경기를 마치자 일장기가 요동을 치며 링크에 인형과 선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자신의 연기에 완전히 도취된 아사다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점수를 기다리는 사이 김연아가 곧바로 링크에 나섰다.



김연아가 몸을 푸는 사이 발표된 아사다의 점수는 무려 73.78점.



올 시즌 아사다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는 58.96점에 불과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사다의 높은 점수에 위축될 법도 했지만 태연히 링크에 자리잡더니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에 가볍게 몸을 흔들며 단숨에 빙판을 사로잡았다.



서서히 빙판을 누비던 김연아는 첫 과제이자 자신의 전매 특허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자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한국 팬은 물론 관중석을 메운 현지 팬들까지 황홀한 묘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단 한번의 도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자신감도 찾은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까지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해 아사다의 점수를 뛰어넘는 확실한 발판을 만들었다.



약속했던 2분44초가 끝나자 김연아는 만족스러운 미소속에 오른손을 불끈 쥐었고 관중석에선 휘파람과 함성, 나부끼는 태극 물결 속에 꽃다발과 인형이 쏟아지며 ’피겨퀸’의 완벽한 연기를 찬양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 대결속에서도 김연아는 조금도 주눅들지 않는 대담한 연기로 아사다를 제치며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인 78.5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일 응원 열전 속 ‘연아 더 빛났다’
    • 입력 2010-02-24 15:55:55
    • 수정2010-02-24 16:31:41
    연합뉴스
24일(한국시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쇼트프로그램이 열린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콜리세움은 태극기와 일장기의 물결이 빨간 단풍이 그려진 캐나다 국기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었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팬들은 2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금메달 후보들이 줄줄이 모여 있는 5조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링크로 나오자 김연아(20.고려대)와 아사다 마오(20.일본)를 소리껏 외치며 본격적인 응원전이 시작됐다.

드디어 22번째 출전자인 아사다 마오가 링크 한 가운데 위치한 뒤 진홍빛 몸짓으로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가볍게 성공시키는 순간 환호와 탄성이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올 시즌 부진했던 아사다는 관중석의 상당수를 차지한 일본 팬들의 뜨거운 호응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뛰어난 경기를 마치자 일장기가 요동을 치며 링크에 인형과 선물이 쏟아지기도 했다.

자신의 연기에 완전히 도취된 아사다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채 점수를 기다리는 사이 김연아가 곧바로 링크에 나섰다.

김연아가 몸을 푸는 사이 발표된 아사다의 점수는 무려 73.78점.

올 시즌 아사다의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는 58.96점에 불과했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상상을 뛰어넘는 최고의 연기를 펼친 것이다.

그러나 김연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사다의 높은 점수에 위축될 법도 했지만 태연히 링크에 자리잡더니 ’007 제임스본드 메들리’에 가볍게 몸을 흔들며 단숨에 빙판을 사로잡았다.

서서히 빙판을 누비던 김연아는 첫 과제이자 자신의 전매 특허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하자 가슴 졸이며 지켜보던 한국 팬은 물론 관중석을 메운 현지 팬들까지 황홀한 묘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단 한번의 도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자신감도 찾은 김연아는 레이백 스핀과 스파이럴 시퀀스까지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해 아사다의 점수를 뛰어넘는 확실한 발판을 만들었다.

약속했던 2분44초가 끝나자 김연아는 만족스러운 미소속에 오른손을 불끈 쥐었고 관중석에선 휘파람과 함성, 나부끼는 태극 물결 속에 꽃다발과 인형이 쏟아지며 ’피겨퀸’의 완벽한 연기를 찬양했다.

한국과 일본 양국 팬들의 뜨거운 응원 대결속에서도 김연아는 조금도 주눅들지 않는 대담한 연기로 아사다를 제치며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점인 78.50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