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나선 포스코, 재계 ‘지각 변동’ 일으키나?

입력 2010.02.24 (17:17) 수정 2010.02.24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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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4일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재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경영진은 지난해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포스코는 특히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과 매쿼리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곳을 공동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준비까지 진행했다.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포스코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대우조선해양까지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포스코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두 회사 인수에 잇따라 성공하게 되면 재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된다.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포스코의 자산규모는 49조1천억원으로, 롯데그룹(48조9천억원)을 제치고 처음으로 5위로 올라섰다.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 순위 `빅 4'는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삼성(174조9천억원)과 현대차(86조원), SK(85조9천억원), LG(68조3천억원) 그룹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4조원 수준이고, 대우조선해양의 자산 평가액은 16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포스코가 2개 기업 인수에 모두 성공하면 총 자산규모는 70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커진다. 3위인 SK그룹과는 여전히 15조원의 차이가 나지만, LG그룹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롯데를 제치고 처음 5위권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4대 그룹의 반열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단 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2건의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이변이 없는 한 인수가 유력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도 충분한 유동성을 무기로 잠재적인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포스코가 재계 4위 진입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그룹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일 철강사로서의 성장단계를 넘어 글로벌 종합소재그룹으로 도약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안팎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는 여러 분야가 골고루 `짱짱'한데 우리는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 건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발언해 `포스코 그룹'으로의 변신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동희 사장도 지난해 10월의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 성장 전략의 새로운 포커스는 복합소재다. 에너지, 조선, 해운, 해양자원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사업아이템을 검토하고 있다"며 영역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공격적인 M&A를 통해 덩치 키우기와 영역 확대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최고 경영진의 이 같은 상황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포스코가 탄탄한 해외 판매망을 갖추고 자원개발 경험을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과 후판 분야의 거대 수요처인 대우조선해양을 차례로 인수해 계열화에 성공하면 재계에서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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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 나선 포스코, 재계 ‘지각 변동’ 일으키나?
    • 입력 2010-02-24 17:17:05
    • 수정2010-02-24 18:56:19
    연합뉴스
포스코가 24일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함에 따라 재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준양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경영진은 지난해부터 대우인터내셔널 인수 의사를 공공연하게 밝혀왔다. 포스코는 특히 지난해 말 우리투자증권과 매쿼리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곳을 공동자문사로 선정해 인수 준비까지 진행했다. 7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불리는 포스코는 한 발짝 더 나아가 대우조선해양까지 손에 넣으려 하고 있다. 포스코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두 회사 인수에 잇따라 성공하게 되면 재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된다. 지난해 4월1일 기준으로 포스코의 자산규모는 49조1천억원으로, 롯데그룹(48조9천억원)을 제치고 처음으로 5위로 올라섰다. 기업집단 가운데 자산 순위 `빅 4'는 부동의 1위를 지켜온 삼성(174조9천억원)과 현대차(86조원), SK(85조9천억원), LG(68조3천억원) 그룹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의 자산규모는 지난해 4월 기준으로 4조원 수준이고, 대우조선해양의 자산 평가액은 16조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포스코가 2개 기업 인수에 모두 성공하면 총 자산규모는 70조원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커진다. 3위인 SK그룹과는 여전히 15조원의 차이가 나지만, LG그룹을 위협하는 수준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롯데를 제치고 처음 5위권에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아 4대 그룹의 반열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단 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가 2건의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이변이 없는 한 인수가 유력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도 충분한 유동성을 무기로 잠재적인 경쟁업체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포스코가 재계 4위 진입에 성공할 경우 장기적으로 그룹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단일 철강사로서의 성장단계를 넘어 글로벌 종합소재그룹으로 도약할 시점이 됐다는 것이 안팎의 시각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 회장은 최근 "삼성전자는 여러 분야가 골고루 `짱짱'한데 우리는 포스코 본사와 포스코 건설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못하다"고 발언해 `포스코 그룹'으로의 변신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동희 사장도 지난해 10월의 기업설명회에서 "포스코 성장 전략의 새로운 포커스는 복합소재다. 에너지, 조선, 해운, 해양자원까지 폭넓게 아우르는 사업아이템을 검토하고 있다"며 영역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가 공격적인 M&A를 통해 덩치 키우기와 영역 확대에 힘을 쏟는 배경에는 최고 경영진의 이 같은 상황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포스코가 탄탄한 해외 판매망을 갖추고 자원개발 경험을 보유한 대우인터내셔널과 후판 분야의 거대 수요처인 대우조선해양을 차례로 인수해 계열화에 성공하면 재계에서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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