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이승훈 ‘金’…김연아 쇼트 ‘최고점’

입력 2010.02.24 (23:28) 수정 2010.02.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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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침엔 이승훈 점심땐 김연아가 우리를 기쁘게 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장, 단거리를 모두 제패했고 김연아는 세계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육상의 마라톤에 비견되는 만미터 금메달 아시아 선수론 처음이죠?



<답변>

육상으로 따지면 마라톤 금메달에 비교되는 값진 금메달입니다.



그동안 장거리 종목은 동양인에겐 무리라는 평가를 받아 왔었는데 이승훈 선수가 그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이승훈은 출발부터 힘이 넘쳤습니다.



이승훈 선수의 장기가 지구력이거든요,경기를 거듭할수록 가속도를 붙이면서,같이 뛴 선수를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마지막 25바퀴째에는 한 바퀴이상 앞서 추월을 하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12분 58초 55로 결승선을 통과해서 올림픽 기록까지 세우면서 1위로 올라섰습니다.



마지막 주자였던 네덜란드의 크라머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데 크라머가 실격되면서,이승훈의 금메달이 확정되었습니다.



아웃코스로 나가야되는 상황에서 크라머는 코치의 잘못된 지시를 받고 인코스로 돌았기때문에 실격당했습니다.



이승훈에겐 행운도 따랐지만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서 보상을 받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승훈 선수는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1년도 되지 않았다면서요?



<답변>

이번 만미터가 단 세번째 출전이었습니다.이승훈 선수 스피드 선수로 전향한지 7개월만에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2월까지만해도 이승훈 선수는 동계 U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의 기대주였습니다.



그렇지만,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이 좌절되나 싶었는데,이승훈은 종목을 스피드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단 몇 달간의 훈련끝에 10월 빙상선수권 5천미터 우승으로 대표로 발탁되더니 한국 신기록 행진을 벌였습니다.



특히, 만 미터는 기적에 가깝습니다.



공식대회 만 미터 3번째 레이스만에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이승훈은 장거리 선수로는 체격이 작지만 탁월한 지구력으로 보완했습니다.



여기에 쇼트트랙에서 익힌 코너링과 막판 스퍼트 능력도 결정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쇼트트랙에서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았던 도전정신으로 이승훈은 한국 빙상의 보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여기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 선수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질문>

여자 피겨의 김연아 선수는 역대 최고 득점으로 1위에 올랐죠?



<답변>

김연아 선수 정말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일본의 아사다 바로 뒤에나와서 많은 부담감이 있었지만,전혀 흔들리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올림픽은 정말 긴장되는 무대인데 김연아는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3회전 연속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3회전 플립등 점프에서 전혀 실수가 없었고,스핀과 스파이럴등 다른 요소들도 안정적으로 소화했습니다.



실제 본드걸을 연상시키는 김연아만의 표정 연기는 올림픽에서 더욱 돋보였습니다.



최종 점수는 78.50.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또한번 경신하며,2위인 아사다에 4.72점 앞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등 올시즌 최고의 연기를 했지만,김연아에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질문>

김연아 선수가 4.7점을 앞서 있는데 이 점수 차이는 프리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변>

점수만 따지면 점프 한개 정도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적으로 따져보면 점프 한개 이상의 차이가 나기때문에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아사다로서는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고 김연아의 실수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4.7점 차이가 미묘합니다. 김연아가 점프에서 한번 실수하면 산술적으로는 아사다와 비슷해지지만,피겨는 점프 대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겨는 기술 점수와 구성 점수로 나뉘어지는데,프리에서 김연아가 구성 점수에서 아사다보다 앞서있습니다.



특히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안무가 꽉 차있고,아사다는 굉장히 어두운 음악을 쓰면서 안무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구성 점수에서 최소한 4점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거든요.이렇게 따지면 거의 9점차이인데 김연아가 두번 이상 실수를 해야만 역전이 가능한 점수입니다.



또한 연기 순서에서 김연아가 아사다 바로 직전에 하기때문에 김연아로선 편한 마음으로 프리에 임할 수 있다는 것도 유리한점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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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2-24 23:28:12
    • 수정2010-02-24 23: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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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엔 이승훈 점심땐 김연아가 우리를 기쁘게 했습니다. 스피드 스케이팅은 장, 단거리를 모두 제패했고 김연아는 세계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자세히 알아봅니다.

<질문>
육상의 마라톤에 비견되는 만미터 금메달 아시아 선수론 처음이죠?

<답변>
육상으로 따지면 마라톤 금메달에 비교되는 값진 금메달입니다.

그동안 장거리 종목은 동양인에겐 무리라는 평가를 받아 왔었는데 이승훈 선수가 그 벽을 무너뜨렸습니다.

이승훈은 출발부터 힘이 넘쳤습니다.

이승훈 선수의 장기가 지구력이거든요,경기를 거듭할수록 가속도를 붙이면서,같이 뛴 선수를 멀찌감치 따돌렸습니다.

마지막 25바퀴째에는 한 바퀴이상 앞서 추월을 하는 보기드문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12분 58초 55로 결승선을 통과해서 올림픽 기록까지 세우면서 1위로 올라섰습니다.

마지막 주자였던 네덜란드의 크라머가 어떤 성적을 내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데 크라머가 실격되면서,이승훈의 금메달이 확정되었습니다.

아웃코스로 나가야되는 상황에서 크라머는 코치의 잘못된 지시를 받고 인코스로 돌았기때문에 실격당했습니다.

이승훈에겐 행운도 따랐지만 그동안의 노력에 대해서 보상을 받았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질문>
그런데 이승훈 선수는 스피드 스케이팅으로 전향한지 1년도 되지 않았다면서요?

<답변>
이번 만미터가 단 세번째 출전이었습니다.이승훈 선수 스피드 선수로 전향한지 7개월만에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2월까지만해도 이승훈 선수는 동계 U대회에서 3관왕에 오른 쇼트트랙의 기대주였습니다.

그렇지만,지난해 4월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해서 올림픽 출전의 꿈이 좌절되나 싶었는데,이승훈은 종목을 스피드로 바꾸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단 몇 달간의 훈련끝에 10월 빙상선수권 5천미터 우승으로 대표로 발탁되더니 한국 신기록 행진을 벌였습니다.

특히, 만 미터는 기적에 가깝습니다.

공식대회 만 미터 3번째 레이스만에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것입니다.

이승훈은 장거리 선수로는 체격이 작지만 탁월한 지구력으로 보완했습니다.

여기에 쇼트트랙에서 익힌 코너링과 막판 스퍼트 능력도 결정적인 도움이 됐습니다.

쇼트트랙에서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았던 도전정신으로 이승훈은 한국 빙상의 보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여기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이승훈 선수의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이승훈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질문>
여자 피겨의 김연아 선수는 역대 최고 득점으로 1위에 올랐죠?

<답변>
김연아 선수 정말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일본의 아사다 바로 뒤에나와서 많은 부담감이 있었지만,전혀 흔들리지 않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올림픽은 정말 긴장되는 무대인데 김연아는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가장 중요한 과제였던 3회전 연속 점프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면서 순조롭게 출발했습니다.

3회전 플립등 점프에서 전혀 실수가 없었고,스핀과 스파이럴등 다른 요소들도 안정적으로 소화했습니다.

실제 본드걸을 연상시키는 김연아만의 표정 연기는 올림픽에서 더욱 돋보였습니다.

최종 점수는 78.50.

자신이 세웠던 역대 최고 기록을 또한번 경신하며,2위인 아사다에 4.72점 앞선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등 올시즌 최고의 연기를 했지만,김연아에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질문>
김연아 선수가 4.7점을 앞서 있는데 이 점수 차이는 프리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답변>
점수만 따지면 점프 한개 정도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내용적으로 따져보면 점프 한개 이상의 차이가 나기때문에 김연아 선수의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아사다로서는 자력 우승이 불가능하고 김연아의 실수를 기다려야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이 4.7점 차이가 미묘합니다. 김연아가 점프에서 한번 실수하면 산술적으로는 아사다와 비슷해지지만,피겨는 점프 대회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피겨는 기술 점수와 구성 점수로 나뉘어지는데,프리에서 김연아가 구성 점수에서 아사다보다 앞서있습니다.

특히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안무가 꽉 차있고,아사다는 굉장히 어두운 음악을 쓰면서 안무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구성 점수에서 최소한 4점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볼 수 있거든요.이렇게 따지면 거의 9점차이인데 김연아가 두번 이상 실수를 해야만 역전이 가능한 점수입니다.

또한 연기 순서에서 김연아가 아사다 바로 직전에 하기때문에 김연아로선 편한 마음으로 프리에 임할 수 있다는 것도 유리한점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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