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보이’ 안정환, 해결사 부활 시험

입력 2010.02.25 (10:02) 수정 2010.02.2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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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보이 안정환(34.다롄 스더)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슈퍼서브'로 활약할 수 있을지 사실상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됐다.

안정환은 다음 달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출전할 선수로 25일 확정돼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경쟁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그간 대표팀에서 뛰지 않았던 안정환이 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두고 발탁된 것은 두 차례 월드컵 경험과 큰 무대에서 발휘하는 해결사 역량 덕분.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뛸 자격으로 국제경기 소화능력과 팀 융화력 등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A매치 68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린 안정환은 골 결정력과 골의 순도에서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다.

허 감독은 "안정환은 필요한 상황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려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신뢰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안정환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미국과 2차전에서 패색이 짙던 후반에 동점 헤딩골을 고 우승후보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도 기진맥진한 연장전에 헤딩으로 골든골을 터뜨렸다.

게다가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토고와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아 한국에 월드컵 원정 첫 승리를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안정환은 건재를 입증하고 다른 공격수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풀어야 한 난제가 몇 가지 있다.

일단 2008년 6월 22일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뛴 뒤에 1년 8개월 넘게 대표팀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에 팀 융화에 문제를 드러낼 소지가 있다.

또한 전성기를 지난 선수로서 체력에 발목이 잡힐 수 있고 동계훈련을 비교적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경기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다는 문제도 실전에서 노출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대표팀 코치가 다롄의 전지훈련지인 중국 쿤밍에서 안정환을 스카우트한 결과에서도 체중이 불었고 경기감각이 저하돼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허 감독은 하지만 "선수가 시즌이 끝난 뒤 쉬다가 동계훈련을 하면 다소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하고 경기감각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라며 "안정환은 필요할 때 조커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풀타임 체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향후 훈련과 기용 방식에 따라 안정환의 메리트가 지적되고 있는 단점을 상쇄하고 남는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환과 함께 수비수 김동진(28.울산)도 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돼 공수를 오가는 왼쪽 사이드백으로서 테스트를 받게 됐다.

김동진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8경기를 뛰었으며 월드컵 대표팀의 베스트가 확실시되는 이영표(33.알 힐랄)와 번갈아 나오는 중책을 맡아왔다.

하지만 작년 10월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앞두고 지병인 뇌혈류 장애로 실신한 뒤로 A매치에 나오지 못했고 소속팀인 제니트에서도 방출되는 불운을 겪었다.

협회는 김동진의 실신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며 전반적인 몸 상태와 경기력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김동진에게 마지막 테스트 기회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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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골든보이’ 안정환, 해결사 부활 시험
    • 입력 2010-02-25 10:02:14
    • 수정2010-02-25 10:06:20
    연합뉴스
골든보이 안정환(34.다롄 스더)이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서 `슈퍼서브'로 활약할 수 있을지 사실상 마지막 시험을 치르게 됐다. 안정환은 다음 달 3일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 출전할 선수로 25일 확정돼 월드컵 대표팀 공격수 경쟁에 공식적으로 합류했다. 그간 대표팀에서 뛰지 않았던 안정환이 월드컵 본선을 코앞에 두고 발탁된 것은 두 차례 월드컵 경험과 큰 무대에서 발휘하는 해결사 역량 덕분. 허정무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 뛸 자격으로 국제경기 소화능력과 팀 융화력 등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A매치 68경기에서 17골을 터뜨린 안정환은 골 결정력과 골의 순도에서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고 있다. 허 감독은 "안정환은 필요한 상황에서 반드시 골을 터뜨려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신뢰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고 안정환의 이미지를 설명했다. 안정환은 2002년 한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미국과 2차전에서 패색이 짙던 후반에 동점 헤딩골을 고 우승후보 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도 기진맥진한 연장전에 헤딩으로 골든골을 터뜨렸다. 게다가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토고와 1차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아 한국에 월드컵 원정 첫 승리를 안긴 바 있다. 하지만 안정환은 건재를 입증하고 다른 공격수들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풀어야 한 난제가 몇 가지 있다. 일단 2008년 6월 22일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뛴 뒤에 1년 8개월 넘게 대표팀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에 팀 융화에 문제를 드러낼 소지가 있다. 또한 전성기를 지난 선수로서 체력에 발목이 잡힐 수 있고 동계훈련을 비교적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경기감각을 최상으로 끌어올리지 않았다는 문제도 실전에서 노출될 우려가 있다. 실제로 대표팀 코치가 다롄의 전지훈련지인 중국 쿤밍에서 안정환을 스카우트한 결과에서도 체중이 불었고 경기감각이 저하돼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허 감독은 하지만 "선수가 시즌이 끝난 뒤 쉬다가 동계훈련을 하면 다소 살이 찌는 것은 당연하고 경기감각도 끌어올릴 수 있는 부분"이라며 "안정환은 필요할 때 조커로 쓸 수 있기 때문에 풀타임 체력을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향후 훈련과 기용 방식에 따라 안정환의 메리트가 지적되고 있는 단점을 상쇄하고 남는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안정환과 함께 수비수 김동진(28.울산)도 4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돼 공수를 오가는 왼쪽 사이드백으로서 테스트를 받게 됐다. 김동진은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8경기를 뛰었으며 월드컵 대표팀의 베스트가 확실시되는 이영표(33.알 힐랄)와 번갈아 나오는 중책을 맡아왔다. 하지만 작년 10월 14일 세네갈과 평가전을 앞두고 지병인 뇌혈류 장애로 실신한 뒤로 A매치에 나오지 못했고 소속팀인 제니트에서도 방출되는 불운을 겪었다. 협회는 김동진의 실신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일 뿐이며 전반적인 몸 상태와 경기력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고 김동진에게 마지막 테스트 기회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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