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는 ‘기술’·프리는 ‘체력’이 변수

입력 2010.02.25 (12:16) 수정 2010.02.25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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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4일(이하 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며 1위로 올라섰다.

경쟁자 아사다 마오(20.일본)을 4.72점 차로 제치며 1위에 올랐지만, 아직 금메달을 딴 것은 아니다.

김연아는 26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한 번 더 치러 합산 점수에서 아사다를 눌러야 '올림픽 퀸'으로 올라설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중 아이스댄스를 제외한 남녀 싱글, 페어스케이팅은 모두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한 차례씩 거쳐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른다.

초창기부터 피겨스케이팅은 두 종목으로 구성돼 경기를 펼쳤다. 처음에는 컴펄서리 스케이팅과 프리스케이팅으로 나뉘었다.

컴펄서리 스케이팅은 선수들이 스케이트날로 빙판 위에 정해진 형태의 도형을 그리는 경기로, 경기를 마친 뒤 심판들이 도형에 삐쳐나온 곳이 없는지 살펴 점수를 매겼다.

반대로 프리스케이팅은 기술 제한 없이 선수들이 가장 자신 있는 연기를 펼쳐 경쟁했다.

하지만 컴펄서리 스케이팅은 경기가 지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점차 축소됐고, 새로 생겨난 쇼트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메웠다.

이런 역사 때문에 여전히 쇼트프로그램은 제약이 많고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프리스케이팅은 제약이 덜해 기술과 표현력, 예술성 등 종합적인 평가에 방점이 찍힌다.

일단 이름에서 눈에 띄듯 두 프로그램은 우선 연기 시간이 다르다. 현재 여자 싱글 종목은 쇼트프로그램이 2분50초(±10초)로 제한돼 있고, 프리스케이팅은 4분(±10초) 동안 연기를 한다.

규정된 연기 시간을 벗어나면 바로 감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정확히 연기해야 한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선수는 점프 3개와 스핀 3개,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 등 8개 과제를 연기해야 한다.

점프에도 제약이 크다. 트리플-트리플(3회전-3회전)이나 더블-트리플(2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반드시 1번 해야 하며, 더블 악셀(2회전반) 점프도 꼭 넣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쇼트프로그램 구성이 첫 과제를 제외하면 모두 똑같았던 것은 이 때문이다.

김연아는 첫 과제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작했고, 아사다는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반)을 포함시켜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를 뛰었다.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보다 제약이 덜한 편이다.

다만 실력을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12개 연기요소 중 점프 요소를 7개 이상 할 수 없다. 또 스핀 3개,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규칙은 정해두고 있다.

꼭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범위에서 선수들은 훨씬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번 시즌 김연아와 아사다는 똑같이 프리스케이팅에서 7번의 점프 요소를 연기하지만 더블 악셀 하나를 제외하면 똑같은 연기는 한 번도 없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체력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4분 동안 빙판을 지치며 끊임없이 점프를 하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경기 초반에 점프를 몰아넣어 버리면 고득점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경기시간 2분이 넘어가면 그때부터 뛰어오른 점프에는 10%의 가산점이 붙기 때문이다.

체력이 좋은 선수는 중반 이후 많은 점프를 뛰어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후반에 점프를 뛰어오르다가 실수를 할 경우 기본 점수마저 깎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연아나 아사다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평소 빙판 위에서만이 아니라 지상 훈련을 통해 체력을 기르려 애쓰는 이유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이번 시즌 똑같이 2분 이후 4개의 점프를 뛴다.

다만 아사다는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는 초반에 2차례를 모두 뛴다. 다른 점프보다 높고 빠르게 뛰어야 하는데다 성공하면 기본점수만으로도 고득점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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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는 ‘기술’·프리는 ‘체력’이 변수
    • 입력 2010-02-25 12:16:49
    • 수정2010-02-25 12: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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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4일(이하 한국시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쇼트프로그램에서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며 1위로 올라섰다. 경쟁자 아사다 마오(20.일본)을 4.72점 차로 제치며 1위에 올랐지만, 아직 금메달을 딴 것은 아니다. 김연아는 26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한 번 더 치러 합산 점수에서 아사다를 눌러야 '올림픽 퀸'으로 올라설 수 있다. 피겨스케이팅 중 아이스댄스를 제외한 남녀 싱글, 페어스케이팅은 모두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한 차례씩 거쳐 합산한 점수로 순위를 가른다. 초창기부터 피겨스케이팅은 두 종목으로 구성돼 경기를 펼쳤다. 처음에는 컴펄서리 스케이팅과 프리스케이팅으로 나뉘었다. 컴펄서리 스케이팅은 선수들이 스케이트날로 빙판 위에 정해진 형태의 도형을 그리는 경기로, 경기를 마친 뒤 심판들이 도형에 삐쳐나온 곳이 없는지 살펴 점수를 매겼다. 반대로 프리스케이팅은 기술 제한 없이 선수들이 가장 자신 있는 연기를 펼쳐 경쟁했다. 하지만 컴펄서리 스케이팅은 경기가 지루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점차 축소됐고, 새로 생겨난 쇼트프로그램이 그 자리를 메웠다. 이런 역사 때문에 여전히 쇼트프로그램은 제약이 많고 기술적인 부분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프리스케이팅은 제약이 덜해 기술과 표현력, 예술성 등 종합적인 평가에 방점이 찍힌다. 일단 이름에서 눈에 띄듯 두 프로그램은 우선 연기 시간이 다르다. 현재 여자 싱글 종목은 쇼트프로그램이 2분50초(±10초)로 제한돼 있고, 프리스케이팅은 4분(±10초) 동안 연기를 한다. 규정된 연기 시간을 벗어나면 바로 감점이 주어지기 때문에 정확히 연기해야 한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선수는 점프 3개와 스핀 3개,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 등 8개 과제를 연기해야 한다. 점프에도 제약이 크다. 트리플-트리플(3회전-3회전)이나 더블-트리플(2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반드시 1번 해야 하며, 더블 악셀(2회전반) 점프도 꼭 넣어야 한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의 쇼트프로그램 구성이 첫 과제를 제외하면 모두 똑같았던 것은 이 때문이다. 김연아는 첫 과제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시작했고, 아사다는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3회전반)을 포함시켜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를 뛰었다.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보다 제약이 덜한 편이다. 다만 실력을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12개 연기요소 중 점프 요소를 7개 이상 할 수 없다. 또 스핀 3개, 스텝 1개, 스파이럴 1개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규칙은 정해두고 있다. 꼭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범위에서 선수들은 훨씬 자유롭게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이번 시즌 김연아와 아사다는 똑같이 프리스케이팅에서 7번의 점프 요소를 연기하지만 더블 악셀 하나를 제외하면 똑같은 연기는 한 번도 없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체력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 4분 동안 빙판을 지치며 끊임없이 점프를 하기 때문에 뒤로 갈수록 선수들은 체력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경기 초반에 점프를 몰아넣어 버리면 고득점의 기회를 놓칠 수 있다. 경기시간 2분이 넘어가면 그때부터 뛰어오른 점프에는 10%의 가산점이 붙기 때문이다. 체력이 좋은 선수는 중반 이후 많은 점프를 뛰어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후반에 점프를 뛰어오르다가 실수를 할 경우 기본 점수마저 깎아먹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김연아나 아사다 등 정상급 선수들이 평소 빙판 위에서만이 아니라 지상 훈련을 통해 체력을 기르려 애쓰는 이유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이번 시즌 똑같이 2분 이후 4개의 점프를 뛴다. 다만 아사다는 주특기인 트리플 악셀 점프는 초반에 2차례를 모두 뛴다. 다른 점프보다 높고 빠르게 뛰어야 하는데다 성공하면 기본점수만으로도 고득점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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