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악재 잊고 27일은 골든데이!

입력 2010.02.25 (14:46) 수정 2010.02.2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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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경기에 전력을 다하겠다. 선수들의 투지를 믿는다"

한국의 전통적인 올림픽 '금메달 텃밭' 쇼트트랙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선수 충돌 사고로 은, 동메달을 잃은 데 이어 여자 계주 결승에서도 억울한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아직 세 개의 금메달이 남아있는 만큼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픈 기억을 훌훌 털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또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도전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치러진 남자 1,500m 결승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가슴 아픈 사건을 겪었다.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를 앞두고 이정수(단국대), 성시백(용인시청), 이호석(고양시청)이 나란히 1~3위를 달리면서 사상 최초로 한 종목 '메달 싹쓸이'를 눈앞에 둔 순간 이호석이 성시백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둘이 충돌하면서 넘어지면서 다잡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날리고 말았다.

다행히 이정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호석과 성시백이 넘어지면서 4위로 달리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어부지리 은메달을 내주는 가슴 쓰린 상황을 목격해야만 했다.

한국 선수끼리 부딪혀 넘어지면서 대표팀 분위기는 급속도로 침체했지만 빨리 분위기를 수습하고 기어이 1,000m 결승에서 이정수가 2관왕에 오르고 이호석이 은메달을 목에 거는 투혼을 발휘했다.

남자 선수들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여자 대표팀도 1,500m 결승에서 '고등학생 듀오' 이은별(연수여고)과 박승희(광문고)가 은메달과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메달 텃밭'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상승세로 접어든 한국 쇼트트랙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김동성-오노 사건'의 오심을 했던 호주 출신의 짐 휴이시 주심이었다.

휴이시 주심은 25일 치러진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이 '라이벌' 중국을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5연패 달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임페딩(밀치기) 반칙을 선언하면서 금메달을 뺏어갔다.

선수들은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지만 한 번 내려진 판정을 뒤엎을 수 없는 일. 이 때문에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을 놓친 안타까움을 곱씹으며 27일 예정된 여자 1,000m 결승에 집중하기로 결의를 마쳤다.

더구나 27일은 쇼트트랙에서 남자 500m와 5,000m 계주를 비롯해 여자 1,000m 결승까지 치러지는 '골든 데이'인 만큼 남녀 대표팀은 악재를 털어내고 남은 종목 '금메달 싹쓸이'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광복 여자대표팀 코치는 "경기는 이미 끝났다. 지난 일을 생각해봤자 마음만 아프다"라며 "다음 경기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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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트트랙, 악재 잊고 27일은 골든데이!
    • 입력 2010-02-25 14:46:18
    • 수정2010-02-25 14:48:04
    연합뉴스
"남은 경기에 전력을 다하겠다. 선수들의 투지를 믿는다" 한국의 전통적인 올림픽 '금메달 텃밭' 쇼트트랙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선수 충돌 사고로 은, 동메달을 잃은 데 이어 여자 계주 결승에서도 억울한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아직 세 개의 금메달이 남아있는 만큼 남녀 쇼트트랙 대표팀은 아픈 기억을 훌훌 털고 오뚝이처럼 일어나 또 한 번 금메달 사냥에 도전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치러진 남자 1,500m 결승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가슴 아픈 사건을 겪었다.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를 앞두고 이정수(단국대), 성시백(용인시청), 이호석(고양시청)이 나란히 1~3위를 달리면서 사상 최초로 한 종목 '메달 싹쓸이'를 눈앞에 둔 순간 이호석이 성시백을 추월하는 과정에서 둘이 충돌하면서 넘어지면서 다잡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날리고 말았다. 다행히 이정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이호석과 성시백이 넘어지면서 4위로 달리던 아폴로 안톤 오노(미국)에게 어부지리 은메달을 내주는 가슴 쓰린 상황을 목격해야만 했다. 한국 선수끼리 부딪혀 넘어지면서 대표팀 분위기는 급속도로 침체했지만 빨리 분위기를 수습하고 기어이 1,000m 결승에서 이정수가 2관왕에 오르고 이호석이 은메달을 목에 거는 투혼을 발휘했다. 남자 선수들의 선전에 자극을 받은 여자 대표팀도 1,500m 결승에서 '고등학생 듀오' 이은별(연수여고)과 박승희(광문고)가 은메달과 동메달의 주인공이 되면서 '메달 텃밭'의 자존심을 되살렸다. 상승세로 접어든 한국 쇼트트랙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때 '김동성-오노 사건'의 오심을 했던 호주 출신의 짐 휴이시 주심이었다. 휴이시 주심은 25일 치러진 여자 3,000m 계주에서 한국이 '라이벌' 중국을 따돌리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올림픽 5연패 달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임페딩(밀치기) 반칙을 선언하면서 금메달을 뺏어갔다. 선수들은 억울함에 눈물을 흘렸지만 한 번 내려진 판정을 뒤엎을 수 없는 일. 이 때문에 여자 대표팀은 금메달을 놓친 안타까움을 곱씹으며 27일 예정된 여자 1,000m 결승에 집중하기로 결의를 마쳤다. 더구나 27일은 쇼트트랙에서 남자 500m와 5,000m 계주를 비롯해 여자 1,000m 결승까지 치러지는 '골든 데이'인 만큼 남녀 대표팀은 악재를 털어내고 남은 종목 '금메달 싹쓸이'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최광복 여자대표팀 코치는 "경기는 이미 끝났다. 지난 일을 생각해봤자 마음만 아프다"라며 "다음 경기에 집중해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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