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러닝·국가대표’ 아름다운 도전 감동

입력 2010.02.28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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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광배(37.강원도청)는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다.



국내에는 단 한 곳의 썰매 트랙조차 없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로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 3종목에 걸쳐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학시절 스키선수였던 그는 무릎을 다친 뒤 루지로 전향해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는 스켈레톤 선수로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에는 다시 봅슬레이 선수로 변신해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봅슬레이 출전 티켓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는 봅슬레이로 첫 출전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보다 역사가 60년이나 빠른 일본을 물리치고 결선레이스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금은 강원도청 소속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강광배가 처음 루지나 스켈레톤에 도전했을 때는 국내 연맹조차 변변치 않았다.



그럼에도 혼자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을 만들어 국제연맹에 가입했던 강광배에게 "왜 썰매를 타느냐"고 물으면 "도전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한다.



영화 `국가대표’로 널리 알려진 스키점프 대표팀도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벌써 14년째 국가대표로 활동중인 최흥철과 김현기, 최용직(이상 하이원) 등은 한 때 소속팀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훈련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 스키점프 대표팀은 단체전 출전 티켓을 따는 데 실패했고 개인전도 노멀힐(K-95)과 라지힐(K-125) 모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해 모두 하이원에 입단한 스키점프 대표팀은 훈련 여건이 나아지고 영화 흥행으로 인해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훈련 여건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스키점프는 여전히 제대로 된 지도자도 없고 전국체전 종목도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환경이지만 그들은 다음 올림픽을 향해 다시 아름다운 비행을 꿈꾸고 있다.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에 출전한 서정화(20)는 미국 서부의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그럼에도 스키가 좋아 학업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지산리조트 소속의 김춘수 코치와 동행했지만 평소에는 돌봐줄 지도자없이 혼자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코치 지도료와 대회 참가비용이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서정화는 4년 뒤 소치올림픽에서 좀 더 나은 성적을 꿈꾸며 모굴스키를 계속 탈 생각이다.



강광배나 서정화처럼 척박한 환경에도 스포츠가 좋아 아름다운 도전을 계속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지켜보기 안타까운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십 수년 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규혁(32.서울시청).



그는 이번 올림픽에 5번째 출전했지만 끝내 `노메달’로 돌아서고 말았다.



한참 어린 후배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이상 21.한국체대)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그들의 우상’이었던 이규혁은 눈물속에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5번의 도전에서 모두 실패했던 이규혁은 "안되는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고 울먹였지만 멈추지 않았던 그의 투혼은 국민 가슴속 깊이 뜨거운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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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쿨러닝·국가대표’ 아름다운 도전 감동
    • 입력 2010-02-28 15:01:31
    연합뉴스
강광배(37.강원도청)는 한국 `썰매 종목의 개척자’다.

국내에는 단 한 곳의 썰매 트랙조차 없지만 그는 불굴의 의지로 세계에서도 유일하게 루지와 스켈레톤, 봅슬레이 3종목에 걸쳐 모두 올림픽에 출전하는 기록을 세웠다.

대학시절 스키선수였던 그는 무릎을 다친 뒤 루지로 전향해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 출전했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과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는 스켈레톤 선수로 레이스를 펼쳤다.

이번 밴쿠버동계올림픽에는 다시 봅슬레이 선수로 변신해 한국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 봅슬레이 출전 티켓을 획득하기도 했다.

그는 봅슬레이로 첫 출전한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보다 역사가 60년이나 빠른 일본을 물리치고 결선레이스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지금은 강원도청 소속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지만 강광배가 처음 루지나 스켈레톤에 도전했을 때는 국내 연맹조차 변변치 않았다.

그럼에도 혼자 봅슬레이-스켈레톤 연맹을 만들어 국제연맹에 가입했던 강광배에게 "왜 썰매를 타느냐"고 물으면 "도전하는 그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한다.

영화 `국가대표’로 널리 알려진 스키점프 대표팀도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벌써 14년째 국가대표로 활동중인 최흥철과 김현기, 최용직(이상 하이원) 등은 한 때 소속팀이 없어 아르바이트로 훈련비를 충당하기도 했다.

이번 밴쿠버올림픽에서 스키점프 대표팀은 단체전 출전 티켓을 따는 데 실패했고 개인전도 노멀힐(K-95)과 라지힐(K-125) 모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지난 해 모두 하이원에 입단한 스키점프 대표팀은 훈련 여건이 나아지고 영화 흥행으로 인해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게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했을 수 도 있다.

하지만 훈련 여건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스키점프는 여전히 제대로 된 지도자도 없고 전국체전 종목도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올림픽 무대에서 경쟁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환경이지만 그들은 다음 올림픽을 향해 다시 아름다운 비행을 꿈꾸고 있다.

프리스타일 모굴스키에 출전한 서정화(20)는 미국 서부의 명문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에 재학 중인 재원이다.

그럼에도 스키가 좋아 학업과 병행하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는 지산리조트 소속의 김춘수 코치와 동행했지만 평소에는 돌봐줄 지도자없이 혼자 국제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코치 지도료와 대회 참가비용이 만만치 않기는 하지만 서정화는 4년 뒤 소치올림픽에서 좀 더 나은 성적을 꿈꾸며 모굴스키를 계속 탈 생각이다.

강광배나 서정화처럼 척박한 환경에도 스포츠가 좋아 아름다운 도전을 계속하는 선수들이 있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지켜보기 안타까운 선수들도 있다.
지난 십 수년 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규혁(32.서울시청).

그는 이번 올림픽에 5번째 출전했지만 끝내 `노메달’로 돌아서고 말았다.

한참 어린 후배 모태범과 이상화, 이승훈(이상 21.한국체대)은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그들의 우상’이었던 이규혁은 눈물속에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5번의 도전에서 모두 실패했던 이규혁은 "안되는 것에 도전한다는 것이 너무 슬펐다"고 울먹였지만 멈추지 않았던 그의 투혼은 국민 가슴속 깊이 뜨거운 감동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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