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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세계와 수준차’ 설상종목 이제 시작
입력 2010.02.28 (15:03)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빙상 강국’으로 우뚝 섰지만, 어려움을 뚫고 도전에 나섰던 설상 종목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등 6개 설상 종목에 12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하나같이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한국 알파인 스키 역사상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정동현(한국체대)은 회전 한 종목에 출전했으나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도 처음 출전한 여자 10㎞ 프리스타일에서 사상 최고성적인 63위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4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 덕에 큰 관심을 받으며 대회에 출전한 스키점프 대표팀 역시 최종라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악재도 겹쳤다. 허승욱과 김형철 등 한국 알파인스키의 스타 계보를 이으며 기대를 모았던 정동현은 대회를 앞두고 치른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던 도중 허벅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 정상 컨디션을 찾기 어려웠다.



스키점프 대표팀은 서로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단체전에서 ’톱10’ 진입에 희망을 걸었지만 강칠구(하이원)가 올 시즌 부담감 탓에 컨디션 난조에 빠져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지 못해 아예 단체전에는 출전조차 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조건상 한국 설상 종목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1년 중 눈이 오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선수 생활을 하려면 큰돈을 들여가며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야만 한다.



협회와 연맹의 지원에 한계가 있다 보니, 전지훈련을 치르는 데 급급하다 보면 좋은 외국인 지도자를 만나거나 최신 장비를 지원받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사실 이런 어려움은 한두 해 이어져 온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크로스컨트리는 이채원 홀로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력소모가 심한 종목에서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덕에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서른을 훌쩍 넘기는 2014년에 더 잘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뒤를 이을 새로운 스타는 나타나지 않는 형편이다.



스키점프 대표팀 역시 1993년 처음 모였던 1세대 선수들이 아직도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수 생명이 긴 편이라고는 하지만, 뒤를 이을 선수들이 좀처럼 자라나지 않는 상황이 암담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이 ’빙상 강국’을 넘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하려면 더 좋은 선수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물론 어두운 상황에서 자그마한 희망의 빛도 보인다.



한국 설상 종목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작지만 소중한 새 발걸음을 내디뎠다.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김호준(한국체대)가 주인공이다.



스무 살의 김호준은 처음 출전한 동계올림픽에서 아쉽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예선 1조 1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스키에 출전한 서정화(남가주대)도 불과 0.04점 차이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선전했다.



이들 종목은 특히 이미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경험만 쌓으면 한국 역시 메달을 노려볼 가능성이 있다.



처음 밟은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도록 충분한 투자만 이루어진다면, 한국은 설상 종목에서도 ’강호’로 자리잡을 수 있다.
  • ‘세계와 수준차’ 설상종목 이제 시작
    • 입력 2010-02-28 15:03:03
    연합뉴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빙상 강국’으로 우뚝 섰지만, 어려움을 뚫고 도전에 나섰던 설상 종목은 다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알파인 스키와 크로스컨트리, 스키점프, 프리스타일 스키, 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등 6개 설상 종목에 12명의 선수를 출전시켰지만 하나같이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한국 알파인 스키 역사상 처음으로 20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던 정동현(한국체대)은 회전 한 종목에 출전했으나 경기를 마치지 못했고,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이채원도 처음 출전한 여자 10㎞ 프리스타일에서 사상 최고성적인 63위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끝내 40위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영화 ’국가대표’의 흥행 덕에 큰 관심을 받으며 대회에 출전한 스키점프 대표팀 역시 최종라운드에 한 번도 오르지 못한 채 주저앉았다.



악재도 겹쳤다. 허승욱과 김형철 등 한국 알파인스키의 스타 계보를 이으며 기대를 모았던 정동현은 대회를 앞두고 치른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경기를 치르던 도중 허벅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어 정상 컨디션을 찾기 어려웠다.



스키점프 대표팀은 서로 약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단체전에서 ’톱10’ 진입에 희망을 걸었지만 강칠구(하이원)가 올 시즌 부담감 탓에 컨디션 난조에 빠져 올림픽 진출권을 따내지 못해 아예 단체전에는 출전조차 할 수 없었다.



여러 가지 조건상 한국 설상 종목은 국제무대에서 활약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1년 중 눈이 오는 기간이 얼마 되지 않다 보니 선수 생활을 하려면 큰돈을 들여가며 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야만 한다.



협회와 연맹의 지원에 한계가 있다 보니, 전지훈련을 치르는 데 급급하다 보면 좋은 외국인 지도자를 만나거나 최신 장비를 지원받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사실 이런 어려움은 한두 해 이어져 온 것이 아니다. 더 큰 문제는 앞으로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크로스컨트리는 이채원 홀로 이끌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체력소모가 심한 종목에서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덕에 이번 대회에서 성적을 끌어올리긴 했지만, 서른을 훌쩍 넘기는 2014년에 더 잘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뒤를 이을 새로운 스타는 나타나지 않는 형편이다.



스키점프 대표팀 역시 1993년 처음 모였던 1세대 선수들이 아직도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



상대적으로 선수 생명이 긴 편이라고는 하지만, 뒤를 이을 선수들이 좀처럼 자라나지 않는 상황이 암담한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이 ’빙상 강국’을 넘어 ’동계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하려면 더 좋은 선수들이 자라날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



물론 어두운 상황에서 자그마한 희망의 빛도 보인다.



한국 설상 종목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작지만 소중한 새 발걸음을 내디뎠다.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한 김호준(한국체대)가 주인공이다.



스무 살의 김호준은 처음 출전한 동계올림픽에서 아쉽게 결선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예선 1조 12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였다.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모굴 스키에 출전한 서정화(남가주대)도 불과 0.04점 차이로 결선 진출에 실패하며 선전했다.



이들 종목은 특히 이미 일본과 중국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경험만 쌓으면 한국 역시 메달을 노려볼 가능성이 있다.



처음 밟은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어린 선수들이 경험을 더 쌓을 수 있도록 충분한 투자만 이루어진다면, 한국은 설상 종목에서도 ’강호’로 자리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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