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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사고 속출’ 밴쿠버, 부실 올림픽 오점
입력 2010.02.28 (15:06) 연합뉴스
 이번 동계올림픽은 7년 전 강원도 평창이 눈물을 흘렸던 대회였다.



당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평창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개최지 투표 총회에서 1차 투표에서 월등히 앞서고도 결선 투표에서 역전패해 개최권을 밴쿠버에 넘겨줘야 했다.



그런 만큼 이번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은 남달랐다.



하지만 평창이 잔뜩 부러워했던 밴쿠버동계올림픽은 개막일부터 각종 사고로 얼룩지며 부실 준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사고는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남겨 두고 휘슬러에 위치한 루지 트랙에서 발생했다.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마지막 훈련에 나섰던 그루지야의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21)가 썰매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튕겨나가 쇠기둥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IOC는 "루지 트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밴쿠버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를 옹호했지만 준비 부실로 인한 `인재(人災)’였다는 비난이 들끓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조직위는 사망 사고가 난 뒤에야 16번 커브 지점에 선수가 튕겨나가지 못하도록 나무판자로 벽을 높이 쌓고 쇠기둥에는 두꺼운 패드를 둘렀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이 가중됐다.



루지 선수 썰매 전복 사망은 VANOC이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직위가 야심차게 준비한 개막행사도 기대에 못미쳤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점화식에서 성화대 기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캐나다가 자랑하는 `빙판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땀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또한 조직위의 부실 운영은 경기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전이 열린 지난 16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는 정빙기가 고장나 참가 선수들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남자 500m에서 모태범(21.한국체대)이 깜짝 우승하며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4전5기’에 나섰던 이규혁(32.서울시청)은 페이스를 잃어버려 자신의 기록에도 못미치는 등 적지않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대회는 숙박과 수송 체계 역시 미흡했다는 지적이 높다.



밴쿠버 시내에 숙박업소가 부족한 탓인지 상당수의 취재기자들이 다른 도시인 리치먼드에 방을 배정받아 이동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됐다.



뿐만아니라 셔틀버스도 지하철과 연계시켜 운영하는 바람에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갈아 타야 하는 불편까지 겪게 만든 올림픽이었다.



이런 `자빈고리’ 운영에도 밴쿠버 조직위는 마케팅에 실패해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주최국에 전달하는 4억2천300만달러의 지원금 이외에도 2천200만달러 적자 보전금을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밴쿠버시가 대회 준비로 늘어난 빚은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는 1976년에 개최했던 몬트리올 하계올림픽도 흥행에 대실패해 30년이 지난 최근에야 완전히 부채를 갚을 수 있었다.



밴쿠버는 평창에 눈물을 안기며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는 성공했으나 첫 날부터 끊이지 않는 부실 사고와 마케팅 실패로 인해 그토록 기다렸던 동계올림픽이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 ‘사고 속출’ 밴쿠버, 부실 올림픽 오점
    • 입력 2010-02-28 15:06:11
    연합뉴스
 이번 동계올림픽은 7년 전 강원도 평창이 눈물을 흘렸던 대회였다.



당시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섰던 평창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개최지 투표 총회에서 1차 투표에서 월등히 앞서고도 결선 투표에서 역전패해 개최권을 밴쿠버에 넘겨줘야 했다.



그런 만큼 이번 동계올림픽을 바라보는 시선은 남달랐다.



하지만 평창이 잔뜩 부러워했던 밴쿠버동계올림픽은 개막일부터 각종 사고로 얼룩지며 부실 준비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사고는 개막식을 불과 몇 시간 남겨 두고 휘슬러에 위치한 루지 트랙에서 발생했다.



휘슬러 슬라이딩센터에서 마지막 훈련에 나섰던 그루지야의 루지 선수 노다르 쿠마리타슈빌리(21)가 썰매의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튕겨나가 쇠기둥에 부딪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직후 IOC는 "루지 트랙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밴쿠버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VANOC)를 옹호했지만 준비 부실로 인한 `인재(人災)’였다는 비난이 들끓자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며 사과할 수 밖에 없었다.



조직위는 사망 사고가 난 뒤에야 16번 커브 지점에 선수가 튕겨나가지 못하도록 나무판자로 벽을 높이 쌓고 쇠기둥에는 두꺼운 패드를 둘렀지만 `사후약방문’이라는 비난이 가중됐다.



루지 선수 썰매 전복 사망은 VANOC이 어떤 변명을 하더라도 동계올림픽 역사에서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조직위가 야심차게 준비한 개막행사도 기대에 못미쳤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점화식에서 성화대 기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캐나다가 자랑하는 `빙판의 전설’ 웨인 그레츠키는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땀을 흘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또한 조직위의 부실 운영은 경기력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 결승전이 열린 지난 16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는 정빙기가 고장나 참가 선수들이 1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다.



남자 500m에서 모태범(21.한국체대)이 깜짝 우승하며 한국이 스피드스케이팅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4전5기’에 나섰던 이규혁(32.서울시청)은 페이스를 잃어버려 자신의 기록에도 못미치는 등 적지않은 선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대회는 숙박과 수송 체계 역시 미흡했다는 지적이 높다.



밴쿠버 시내에 숙박업소가 부족한 탓인지 상당수의 취재기자들이 다른 도시인 리치먼드에 방을 배정받아 이동시간이 1시간 이상 소요됐다.



뿐만아니라 셔틀버스도 지하철과 연계시켜 운영하는 바람에 혼잡한 출퇴근 시간에 갈아 타야 하는 불편까지 겪게 만든 올림픽이었다.



이런 `자빈고리’ 운영에도 밴쿠버 조직위는 마케팅에 실패해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주최국에 전달하는 4억2천300만달러의 지원금 이외에도 2천200만달러 적자 보전금을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 밴쿠버시가 대회 준비로 늘어난 빚은 1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는 1976년에 개최했던 몬트리올 하계올림픽도 흥행에 대실패해 30년이 지난 최근에야 완전히 부채를 갚을 수 있었다.



밴쿠버는 평창에 눈물을 안기며 올림픽 개최권을 획득하는 성공했으나 첫 날부터 끊이지 않는 부실 사고와 마케팅 실패로 인해 그토록 기다렸던 동계올림픽이 `빛좋은 개살구’로 전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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