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스타 야오밍, 미국서 출산? ‘발칵’

입력 2010.03.0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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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출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姚明) 부부가 미국에서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이 제기돼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228.6㎝의 키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야오밍의 2세 역시 장신일 가능성이 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중국을 대표할 '농구 거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미국에서 태어날 경우 중국 국적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2일 야오밍 부부가 지난달 27일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떠났으며 이 부부의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재입국할 가능성이 작아 5월 출산 예정인 이 부부의 자녀는 미국에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야오밍 부부가 미국에서 자녀를 출산하면 미국과 중국의 국적법에 따라 미국 국적을 지닌 '중국계 미국인'이 된다고 전했다.

속지주의를 적용하는 미국은 자국 내 출생자들에게 국적을 부여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야오밍의 자녀가 미국에서 출생하면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반면 중국 국적은 얻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야오밍 2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구 선수가 되더라도 중국의 국가대표가 아니라 미국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는 얘기다.

야오밍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오밍 부부의 출국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인들은 이 부부의 미국 출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중국의 '얼굴'인 야오밍의 2세가 '미국인'이라는 현실을 중국인들은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을 대표하는 공인답게 야오밍 부부가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이 부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야오밍의 후손들이 중국인으로 남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바람을 야오밍 부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말과 행동에서 공인다운 모습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인 중국과 달리 미국은 모든 여건이 갖춰진 선진국이고 자식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심정"이라며 "야오밍 부부가 2세의 국적으로 미국을 택한다 하더라도 탓할 일도, 일방적으로 애국주의를 강요할 일도 아니다"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NBA 휴스턴 로키츠 소속의 센터인 야오밍은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중국 여자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인 예리(葉莉)와 2007년 결혼했다.

예리 역시 188㎝의 장신이어서 지난해 이 부부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자 2세의 키가 얼마나 될지에 중국인들의 관심이 쏠렸으며 차이나데일리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최소한 198㎝에 221㎝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상으로 2009-2010시즌에 출전하지 못한 야오밍은 오는 5월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그는 선전 증시의 중소기업시장에 상장 예정인 베이징허중스좡커지(北京合衆思將科技)의 주식 37만5천 위안(6천450만 원)어치를 2007년 매입해 2년 만에 90배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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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BA 스타 야오밍, 미국서 출산? ‘발칵’
    • 입력 2010-03-02 14:32:41
    연합뉴스
중국 출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야오밍(姚明) 부부가 미국에서 자녀를 출산할 가능성이 제기돼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 228.6㎝의 키로,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이라는 별명을 가진 야오밍의 2세 역시 장신일 가능성이 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중국을 대표할 '농구 거목'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미국에서 태어날 경우 중국 국적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2일 야오밍 부부가 지난달 27일 미국행 비행기를 타고 중국을 떠났으며 이 부부의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당분간 재입국할 가능성이 작아 5월 출산 예정인 이 부부의 자녀는 미국에서 태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언론들은 야오밍 부부가 미국에서 자녀를 출산하면 미국과 중국의 국적법에 따라 미국 국적을 지닌 '중국계 미국인'이 된다고 전했다. 속지주의를 적용하는 미국은 자국 내 출생자들에게 국적을 부여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중국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야오밍의 자녀가 미국에서 출생하면 자동으로 미국 국적을 취득하는 반면 중국 국적은 얻을 수 없게 된다. 결국, 야오밍 2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구 선수가 되더라도 중국의 국가대표가 아니라 미국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는 얘기다. 야오밍 부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야오밍 부부의 출국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인들은 이 부부의 미국 출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중국의 '얼굴'인 야오밍의 2세가 '미국인'이라는 현실을 중국인들은 결코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을 대표하는 공인답게 야오밍 부부가 현명한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고 이 부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다른 누리꾼들은 "야오밍의 후손들이 중국인으로 남기를 바라는 국민적인 바람을 야오밍 부부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며 "말과 행동에서 공인다운 모습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은근히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발도상국인 중국과 달리 미국은 모든 여건이 갖춰진 선진국이고 자식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라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심정"이라며 "야오밍 부부가 2세의 국적으로 미국을 택한다 하더라도 탓할 일도, 일방적으로 애국주의를 강요할 일도 아니다"는 옹호론도 나오고 있다. NBA 휴스턴 로키츠 소속의 센터인 야오밍은 중국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중국 여자국가대표 농구선수 출신인 예리(葉莉)와 2007년 결혼했다. 예리 역시 188㎝의 장신이어서 지난해 이 부부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자 2세의 키가 얼마나 될지에 중국인들의 관심이 쏠렸으며 차이나데일리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 최소한 198㎝에 221㎝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부상으로 2009-2010시즌에 출전하지 못한 야오밍은 오는 5월 개최되는 상하이 엑스포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그는 선전 증시의 중소기업시장에 상장 예정인 베이징허중스좡커지(北京合衆思將科技)의 주식 37만5천 위안(6천450만 원)어치를 2007년 매입해 2년 만에 90배의 투자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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