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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까지 눈독 들이는 고철 도둑
입력 2010.03.02 (15:27) 연합뉴스
고철 도둑의 눈독이 광장에 설치된 동상에까지 미쳐 보는 이들의 혀를 차게 하고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2일 전남 화순경찰서에 붙잡힌 김모(43)씨 등 3명에게 청동 동상, 값비싼 건설 공구 등은 고철 이상도, 이하의 것도 아니었다.

이들은 렌터카를 타고 중소도시를 돌며 밤이 되면 낮에 봐 둔 공사장, 공장의 건설 공구 등 철제 물품 1억원 어치를 닥치는 대로 훔쳤다.

이들이 훔친 물품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자치단체에서 설치한 흉상.

김씨 등은 지난달 1일 오후 4시 30분께 진도군 고군면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피에르랑디' 흉상을 통째로 뽑아갔다.

이 흉상은 1975년 고군면 신비의 바닷길을 발견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랑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진도군에서 2002년 2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것.

설치 배경 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절도범에게는 이 청동 흉상이 제법 돈이 되는 장물에 불과했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여섯 도막으로 잘라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한 뒤 고물상에 넘기고 받은 돈은 단돈 20만원이었다.

동상까지 고철 도둑들에게 뽑혀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철제 물품 도난사건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아파트에서 소방 노즐 70여개를 훔친 중국 음식점 배달원을 붙잡았다.

개당 3만원 가량으로, 한때 119가 `도난 경계령'까지 내렸던 노즐은 공사자재, 교통표지판, 전선 등과 함께 고철 도둑들의 주요 표적이 돼왔다.

쇠붙이를 노린 절도범들은 또 도로 위 빗물 유입구 뚜껑, 맨홀 뚜껑에 굴착기 삽날, 교문까지 상상할 수 없는 물품을 손댄 바 있어 경각심을 환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맨홀 뚜껑이나 교문 연결부위를 용접하거나 페인트로 표시해 도난을 예방하려 하지만 절도범들은 여전히 별 죄의식 없이 물품을 훔쳐가곤 한다"며 "더는 불황 탓, 생계형 범죄 등으로 포장해 동정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 동상까지 눈독 들이는 고철 도둑
    • 입력 2010-03-02 15:27:33
    연합뉴스
고철 도둑의 눈독이 광장에 설치된 동상에까지 미쳐 보는 이들의 혀를 차게 하고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혐의로 2일 전남 화순경찰서에 붙잡힌 김모(43)씨 등 3명에게 청동 동상, 값비싼 건설 공구 등은 고철 이상도, 이하의 것도 아니었다.

이들은 렌터카를 타고 중소도시를 돌며 밤이 되면 낮에 봐 둔 공사장, 공장의 건설 공구 등 철제 물품 1억원 어치를 닥치는 대로 훔쳤다.

이들이 훔친 물품 가운데 눈길을 끈 것은 자치단체에서 설치한 흉상.

김씨 등은 지난달 1일 오후 4시 30분께 진도군 고군면에서 지나가는 사람이 없는 틈을 타 `피에르랑디' 흉상을 통째로 뽑아갔다.

이 흉상은 1975년 고군면 신비의 바닷길을 발견한 프랑스 대사 '피에르랑디'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진도군에서 2002년 2천만원을 들여 설치한 것.

설치 배경 따위는 안중에도 없던 절도범에게는 이 청동 흉상이 제법 돈이 되는 장물에 불과했다.

증거를 남기지 않기 위해 여섯 도막으로 잘라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한 뒤 고물상에 넘기고 받은 돈은 단돈 20만원이었다.

동상까지 고철 도둑들에게 뽑혀나간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철제 물품 도난사건의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지난달 25일 아파트에서 소방 노즐 70여개를 훔친 중국 음식점 배달원을 붙잡았다.

개당 3만원 가량으로, 한때 119가 `도난 경계령'까지 내렸던 노즐은 공사자재, 교통표지판, 전선 등과 함께 고철 도둑들의 주요 표적이 돼왔다.

쇠붙이를 노린 절도범들은 또 도로 위 빗물 유입구 뚜껑, 맨홀 뚜껑에 굴착기 삽날, 교문까지 상상할 수 없는 물품을 손댄 바 있어 경각심을 환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맨홀 뚜껑이나 교문 연결부위를 용접하거나 페인트로 표시해 도난을 예방하려 하지만 절도범들은 여전히 별 죄의식 없이 물품을 훔쳐가곤 한다"며 "더는 불황 탓, 생계형 범죄 등으로 포장해 동정할 단계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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