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재혼부부 “허락없이 이성에 문자 안돼”

입력 2010.03.02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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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重慶)시의 한 재혼부부가 화목하고 순탄한 결혼생활을 위해 '배우자의 허락없이는 이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내용까지 담은 계약서를 체결해 화제다.

중경만보(重慶晩報)는 2일 충칭시 다두커우(大渡口)구 쑹칭루(松靑路) '금색세기'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이혼남 쩡샤오빈(曾曉彬.31)이 이혼녀 류야민(劉亞敏.30)과 재혼을 한 후 '배우자 허락 없이는 이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재혼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쩡샤오빈은 첫번째 결혼에서 큰 상처를 입은 유야민이 이번 결혼도 남편의 외도로 깨질까 봐 매일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재혼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의하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화목하게 잘 살자'고 약속했다

이 재혼부부가 지난달 26일 협의 끝에 손도장까지 찍은 재혼계약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이혼하지 말 것 ▲'제3자'(애인)의 출현을 막기 위해 배우자의 허락 없이 이성에게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내지 말 것 ▲부부 중 일방이 외도하면 재산은 몽땅 상대방 소유로 돌릴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쩡샤오빈 부부는 지난 1일 재혼계약서를 들고 쑹칭루 주민위원회 샤오차오링(肖朝玲)주임을 찾아가 조약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유야민은 "'제3자' 가 부부감정을 파괴하는 최대의 장본인"이라며 "이 계약의 체결은 남편을 단속할뿐더러 자신을 보호해준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쩡샤오빈은 "사랑을 물질보다 중히 여기는 내게 이번 혼인은 마지막 기회"라면서 "내 잘못으로 이혼을 초래하면 집이나 통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천하오(陳昊) 변호사는 "이런 계약은 무효로, 합법적이 못된다"며 "혼인은 자유이고 조약에 속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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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재혼부부 “허락없이 이성에 문자 안돼”
    • 입력 2010-03-02 15:43:27
    연합뉴스
중국 충칭(重慶)시의 한 재혼부부가 화목하고 순탄한 결혼생활을 위해 '배우자의 허락없이는 이성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지 않는다'는 내용까지 담은 계약서를 체결해 화제다. 중경만보(重慶晩報)는 2일 충칭시 다두커우(大渡口)구 쑹칭루(松靑路) '금색세기' 아파트단지에 살고 있는 이혼남 쩡샤오빈(曾曉彬.31)이 이혼녀 류야민(劉亞敏.30)과 재혼을 한 후 '배우자 허락 없이는 이성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재혼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쩡샤오빈은 첫번째 결혼에서 큰 상처를 입은 유야민이 이번 결혼도 남편의 외도로 깨질까 봐 매일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재혼계약'을 체결하자"고 제의하고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화목하게 잘 살자'고 약속했다 이 재혼부부가 지난달 26일 협의 끝에 손도장까지 찍은 재혼계약은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이혼하지 말 것 ▲'제3자'(애인)의 출현을 막기 위해 배우자의 허락 없이 이성에게 문자 메시지를 마음대로 보내지 말 것 ▲부부 중 일방이 외도하면 재산은 몽땅 상대방 소유로 돌릴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쩡샤오빈 부부는 지난 1일 재혼계약서를 들고 쑹칭루 주민위원회 샤오차오링(肖朝玲)주임을 찾아가 조약의 증인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 유야민은 "'제3자' 가 부부감정을 파괴하는 최대의 장본인"이라며 "이 계약의 체결은 남편을 단속할뿐더러 자신을 보호해준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쩡샤오빈은 "사랑을 물질보다 중히 여기는 내게 이번 혼인은 마지막 기회"라면서 "내 잘못으로 이혼을 초래하면 집이나 통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천하오(陳昊) 변호사는 "이런 계약은 무효로, 합법적이 못된다"며 "혼인은 자유이고 조약에 속박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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