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초등학교 이색 입학식…“학교가 즐거워요”

입력 2010.03.03 (09:01) 수정 2010.03.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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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초등학교 입학식이 대부분 끝났습니다.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어린이들, 좀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될 거예요.



그렇죠, 그런데 몇몇 초등학교에선 신입생들이 긴장을 풀고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색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최서희 기자, 예전 엄숙한 입학식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네요.



<리포트>



네, 아이들 입장에선 태어나서 처음 학교에 들어가니까 매우 떨릴텐데요, 이런 긴장감을 확 덜어주기 위해서 초등학교들이 재미있는 입학식을 준비했습니다.



교사가 둘리복장을 하고 춤을 추거나 선배들이 입학생을 업어주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됐습니다.



신입생들의 첫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이색 입학식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날. 신입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선배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인터뷰> 김혜민(대구광역시 대구침산초등학교 6학년) : “입학식이라서 1학년들 반겨주려고 서 있어요.”



바쁜 건 교사들도 마찬가지. 신입생들을 즐게 해주기 위해 교사로서의 권위는 잠시 벗어 두었습니다.



<인터뷰> 홍웅희(대구광역시 대구침산초등학교 교사) : “이 한 몸 망가져서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드디어 신입생들이 하나 둘씩 입장하는데요. 처음 등교하는 탓에 한껏 경직돼 있던 아이들은 환영인파 속에서도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진지하게 시작되는 입학식. 아이들이 조금씩 지겨워할 때쯤 난데없이 무대로 둘리 공연단이 출현합니다. 온 몸 던져 펼치는 선생님의 둘리 춤 때문에 아이들의 긴장은 봄눈 녹듯 사라집니다.



<현장음> “안녕, 입학 축하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두려워하는 신입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응하길 바라는 것이 학교 측의 작은 바람입니다.



<인터뷰> 홍웅희(대구광역시 대구침산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이 학교 들어와서 조금 더 재미있고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재학생들이 준비한 또 하나의 선물 신입생 업어주기! 친동생처럼 우애를 나누려는 노력입니다.

 

<현장음> “기분 좋아요!”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의 마음에도 걱정과 불안함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구본숙(대구광역시 고성동) : “요즘 입학하는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1학년 신입생들을 형들이 업어주기도 하고 정말 보기 좋네요.”



<인터뷰> 김경신(대구광역시 침산동) :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고... 아이들을 맡겨도 안심되고 잘해줄 것 같은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신나는 입학식 현장에서 신입생들은 다짐합니다.



<현장음> “학교 공부 열심히 할 거예요!”



전교생 50여 명에 신입생은 9명 뿐인 경기도 여주의 작은 초등학교에도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입학식 중 갑자기 세숫대야가 등장했는데요. 선생님들의 거동이 수상합니다.



<현장음> “세족식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선생님들이 직접 신입생들의 발을 씻어주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와~ 서준이 발도 크다.”

 

처음 겪어보는 일에 당황한 아이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입니다.



<현장음> “좋아요.”



매년 입학식 때마다 열리는 세족식 행사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눈높이를 맞춘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존중심을 갖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흥환(경기도 능북초등학교 교장) : “입학생 9명 한명 한명을 자녀처럼 보살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고...”

 

교사들의 따뜻한 모습에 학생들보다 더 감동받는 건 학부모들입니다.



<인터뷰> 권효순(경기도 여주군 왕대리) : “세족식이라는 걸 처음 보거든요. 아이들이 많은 학교에선 불가능한 일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감동 받았어요.”

서울에서도 독특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현장음> “교복을 입은 여러분들을 보니 너무 반가워요.”



영어와 중국어까지 3개 국어로 동시에 진행되는 입학식 신입생들의 귀가 솔깃해집니다. 외국어 특성화 교육을 하는 학교기 때문에 입학식부터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인터뷰> 이유미(서울시 구의동) : “독특하죠 3개 국어로 진행이 되니까 입학식도 글로벌하게 진행된 것 같아요. 만족스럽습니다.”

 

선배들이 외국어 실력을 뽐내는 공연도 이어집니다.

 

<현장음> “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합니다!”



달콤한 학교생활 하라고 후배들에게 직접 꿀떡을 나눠줍니다.

 

<인터뷰> 배영인(서울시 태강삼육초등학교 6년) : “학교생활 열심히 잘하라고...”

 

신입생들은 앞으로 다가올 꿀맛 같은 학교생활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학생이 된 아이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즐거운 입학식을 준비하고 있는 초등학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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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03 09:01:10
    • 수정2010-03-03 10: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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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초등학교 입학식이 대부분 끝났습니다.

학교에 처음 들어가는 어린이들, 좀 떨리기도 하고 기대도 될 거예요.

그렇죠, 그런데 몇몇 초등학교에선 신입생들이 긴장을 풀고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색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최서희 기자, 예전 엄숙한 입학식에 비하면 많이 달라졌네요.

<리포트>

네, 아이들 입장에선 태어나서 처음 학교에 들어가니까 매우 떨릴텐데요, 이런 긴장감을 확 덜어주기 위해서 초등학교들이 재미있는 입학식을 준비했습니다.

교사가 둘리복장을 하고 춤을 추거나 선배들이 입학생을 업어주는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동원됐습니다.

신입생들의 첫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는 이색 입학식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입학식날. 신입생들을 맞이하기 위해 선배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인터뷰> 김혜민(대구광역시 대구침산초등학교 6학년) : “입학식이라서 1학년들 반겨주려고 서 있어요.”

바쁜 건 교사들도 마찬가지. 신입생들을 즐게 해주기 위해 교사로서의 권위는 잠시 벗어 두었습니다.

<인터뷰> 홍웅희(대구광역시 대구침산초등학교 교사) : “이 한 몸 망가져서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기쁘겠습니다.”

드디어 신입생들이 하나 둘씩 입장하는데요. 처음 등교하는 탓에 한껏 경직돼 있던 아이들은 환영인파 속에서도 얼떨떨하기만 합니다.
 
진지하게 시작되는 입학식. 아이들이 조금씩 지겨워할 때쯤 난데없이 무대로 둘리 공연단이 출현합니다. 온 몸 던져 펼치는 선생님의 둘리 춤 때문에 아이들의 긴장은 봄눈 녹듯 사라집니다.

<현장음> “안녕, 입학 축하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두려워하는 신입생들이 즐거운 마음으로 적응하길 바라는 것이 학교 측의 작은 바람입니다.

<인터뷰> 홍웅희(대구광역시 대구침산초등학교 교사) : “아이들이 학교 들어와서 조금 더 재미있고 신나게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재학생들이 준비한 또 하나의 선물 신입생 업어주기! 친동생처럼 우애를 나누려는 노력입니다.
 
<현장음> “기분 좋아요!”
 
아이를 맡기는 학부모들의 마음에도 걱정과 불안함이 사라졌습니다.

<인터뷰> 구본숙(대구광역시 고성동) : “요즘 입학하는 문화가 많이 바뀐 것 같아요. 1학년 신입생들을 형들이 업어주기도 하고 정말 보기 좋네요.”

<인터뷰> 김경신(대구광역시 침산동) :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정말 많이 사랑해주는 것 같고... 아이들을 맡겨도 안심되고 잘해줄 것 같은 만족감을 얻었습니다.”

신나는 입학식 현장에서 신입생들은 다짐합니다.

<현장음> “학교 공부 열심히 할 거예요!”

전교생 50여 명에 신입생은 9명 뿐인 경기도 여주의 작은 초등학교에도 특별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입학식 중 갑자기 세숫대야가 등장했는데요. 선생님들의 거동이 수상합니다.

<현장음> “세족식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선생님들이 직접 신입생들의 발을 씻어주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와~ 서준이 발도 크다.”
 
처음 겪어보는 일에 당황한 아이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입니다.

<현장음> “좋아요.”

매년 입학식 때마다 열리는 세족식 행사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눈높이를 맞춘 교사와 아이들이 서로 존중심을 갖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인터뷰> 이흥환(경기도 능북초등학교 교장) : “입학생 9명 한명 한명을 자녀처럼 보살펴주겠다는 의미를 담았고...”
 
교사들의 따뜻한 모습에 학생들보다 더 감동받는 건 학부모들입니다.

<인터뷰> 권효순(경기도 여주군 왕대리) : “세족식이라는 걸 처음 보거든요. 아이들이 많은 학교에선 불가능한 일을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감동 받았어요.”
서울에서도 독특한 입학식이 열렸습니다.

<현장음> “교복을 입은 여러분들을 보니 너무 반가워요.”

영어와 중국어까지 3개 국어로 동시에 진행되는 입학식 신입생들의 귀가 솔깃해집니다. 외국어 특성화 교육을 하는 학교기 때문에 입학식부터 다른 학교와 차별화를 두었습니다.

<인터뷰> 이유미(서울시 구의동) : “독특하죠 3개 국어로 진행이 되니까 입학식도 글로벌하게 진행된 것 같아요. 만족스럽습니다.”
 
선배들이 외국어 실력을 뽐내는 공연도 이어집니다.
 
<현장음> “신입생 여러분, 입학을 축하합니다!”

달콤한 학교생활 하라고 후배들에게 직접 꿀떡을 나눠줍니다.
 
<인터뷰> 배영인(서울시 태강삼육초등학교 6년) : “학교생활 열심히 잘하라고...”
 
신입생들은 앞으로 다가올 꿀맛 같은 학교생활을 기대하게 됐습니다.

처음으로 학생이 된 아이들의 불안감을 해소시켜주기 위해 즐거운 입학식을 준비하고 있는 초등학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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