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끝 없는 몰락’ 어디까지

입력 2010.03.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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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여자 프로배구의 '명가' 흥국생명이 끝없이 몰락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일 2009-2010 V리그 1위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해 치욕의 12연패를 당했다.



2세트와 4세트에서 듀스를 만들며 접전을 펼쳤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라이트 황연주가 현대건설 케니와 똑같은 29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달 9일 KT&G와 경기부터 내리 12경기를 지며 팀 순위에서도 4위로 처졌다. 흥국생명이 지난해 챔피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부진이다.



◇역대 최다 연패 위기



12연패는 종전 팀 최다연패(11연패)를 넘어서는 불명예 기록이다. 흥국생명은 프로 무대에 뛰어든 첫해인 2005시즌 3승13패로 부진했고 정규리그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명문 구단으로 떠올랐다.



2005-2006시즌부터 3시즌 내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2005-2006시즌부터 2시즌 동안은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를 거쳐 다시 챔피언타이틀을 가져왔다.



최근 4년 동안 3번이나 우승했지만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팀 최다 연패를 넘어 역대 통산 최다 연패(13연패)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남은 게임는 4경기다. 7일 10연승을 달리는 GS칼텍스에 이어 14일에는 현대건설과 상대하며 이번 시즌 전패한 KT&G와는 20일 경기한다.



세 경기 모두 만만찮은 팀이라 자칫하면 연패 숫자가 '13'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이번 시즌 3승3패로 맞섰던 도로공사와 승부가 시즌 마지막 경기로 잡혔다는 점이 불운이다.



◇부진 이유는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포 김연경을 일본 프로배구 JT마블러스로 내보내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1라운드부터 1승3패로 부진하더니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용병 카리나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력에 구멍이 더 커졌다. 2, 3라운드에서 승률 5할을 맞췄지만 4라운드부터 연패의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다.



'감독의 무덤'인 흥국생명은 사령탑을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고 분위기는 오히려 뒤숭숭해졌다.



중도 사퇴한 어창선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일본인 만다이라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1월19일 도로공사와 경기 이후 10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프로배구 출범 후 모두 5차례나 시즌 도중 감독을 갈아치웠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김연경의 공백이 크고 카리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진의 원인에는 정신적 부분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며 "흥국생명은 2005시즌을 빼면 매 시즌 주로 이기는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이렇게 자꾸 지는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2일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니 조만간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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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흥국생명, ‘끝 없는 몰락’ 어디까지
    • 입력 2010-03-03 10:41:10
    연합뉴스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 것인가.

여자 프로배구의 '명가' 흥국생명이 끝없이 몰락하고 있다.

흥국생명은 2일 2009-2010 V리그 1위 현대건설과 경기에서 1-3으로 패해 치욕의 12연패를 당했다.

2세트와 4세트에서 듀스를 만들며 접전을 펼쳤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라이트 황연주가 현대건설 케니와 똑같은 29점을 올리며 분전했으나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지난달 9일 KT&G와 경기부터 내리 12경기를 지며 팀 순위에서도 4위로 처졌다. 흥국생명이 지난해 챔피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충격적인 부진이다.

◇역대 최다 연패 위기

12연패는 종전 팀 최다연패(11연패)를 넘어서는 불명예 기록이다. 흥국생명은 프로 무대에 뛰어든 첫해인 2005시즌 3승13패로 부진했고 정규리그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명문 구단으로 떠올랐다.

2005-2006시즌부터 3시즌 내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2005-2006시즌부터 2시즌 동안은 연속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3위를 거쳐 다시 챔피언타이틀을 가져왔다.

최근 4년 동안 3번이나 우승했지만 올해는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실패했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팀 최다 연패를 넘어 역대 통산 최다 연패(13연패)를 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이다.

남은 게임는 4경기다. 7일 10연승을 달리는 GS칼텍스에 이어 14일에는 현대건설과 상대하며 이번 시즌 전패한 KT&G와는 20일 경기한다.

세 경기 모두 만만찮은 팀이라 자칫하면 연패 숫자가 '13'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 흥국생명으로서는 이번 시즌 3승3패로 맞섰던 도로공사와 승부가 시즌 마지막 경기로 잡혔다는 점이 불운이다.

◇부진 이유는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거포 김연경을 일본 프로배구 JT마블러스로 내보내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1라운드부터 1승3패로 부진하더니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여기에 용병 카리나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전력에 구멍이 더 커졌다. 2, 3라운드에서 승률 5할을 맞췄지만 4라운드부터 연패의 수렁에 빠지기 시작했다.

'감독의 무덤'인 흥국생명은 사령탑을 교체하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으나 별 효과를 얻지 못했다.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졌고 분위기는 오히려 뒤숭숭해졌다.

중도 사퇴한 어창선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일본인 만다이라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지만 1월19일 도로공사와 경기 이후 10연패에 빠졌다. 흥국생명은 프로배구 출범 후 모두 5차례나 시즌 도중 감독을 갈아치웠다.

박미희 KBSN 해설위원은 "김연경의 공백이 크고 카리나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한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부진의 원인에는 정신적 부분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며 "흥국생명은 2005시즌을 빼면 매 시즌 주로 이기는 경기를 치렀다. 선수들이 이렇게 자꾸 지는 상황을 빨리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2일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조금씩 살아나고 있으니 조만간 연패를 끊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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