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즐기면서 세계 선수권 준비”

입력 2010.03.03 (19:10) 수정 2010.03.03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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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진로는 "나도 내 마음 모르겠어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고 금의환향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편안한 마음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연아는 3일 저녁 전지훈련지인 밴쿠버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와 많은 축하를 받아 기분이 좋다. 이제 정말 올림픽이 끝났다는 실감이 났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과에 대한 압박감 없이 편안히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고 기록(228.56점)을 갈아치우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정상에 올라 '피겨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피겨 여제로서 입지를 굳혔다.

2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할 때에는 4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전 국민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김연아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축하를 받아 기운을 얻고 돌아가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하루 간격으로 10시간이 넘는 여행을 하게 됐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휴식을 많이 가졌다. 한국을 오가는 것이 피곤하거나 귀찮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올림픽을 함께 치른 선수단과 함께 움직여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 주어진 휴식은 그리 길지 않다.

김연아는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서 잠시 쉬다가 곧바로 이달 22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나선다.

지난 4년 동안 늘 꿈꿔왔던 올림픽을 이제 막 마친 터라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하다.

김연아는 "너무 큰일을 치렀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당연히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왕 출전하기로 한 이상 잘하고 싶다. 토론토에 도착하면 절로 다시 집중하게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물론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때와 마음가짐은 조금 다르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진짜 즐기면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로 선수로서는 최고의 자리를 얻었다. 지금 당장 세계선수권에서 성적 욕심은 없다"며 "경기를 얼마나 편안하게 할 수 있을지, 또 편안히 하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오히려 더 부담없이 경기를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솔직히 몇 년 전부터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경험을 쌓으면서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연아는 또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워낙 큰 일을 해냈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길을 갈지 나로서도 궁금하다"면서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간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그동안 한발짝 물러나 도와주신것 같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기고 오서 코치와 함께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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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아 “즐기면서 세계 선수권 준비”
    • 입력 2010-03-03 19:10:10
    • 수정2010-03-03 19:12:55
    연합뉴스
향후 진로는 "나도 내 마음 모르겠어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한국인 최초로 금메달을 따내고 금의환향한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편안한 마음으로 세계선수권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김연아는 3일 저녁 전지훈련지인 밴쿠버로 출국하기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와 많은 축하를 받아 기분이 좋다. 이제 정말 올림픽이 끝났다는 실감이 났다"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과에 대한 압박감 없이 편안히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달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에서 여자 싱글 사상 최고 기록(228.56점)을 갈아치우며 꿈에 그리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그랑프리 파이널과 4대륙선수권대회,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올림픽까지 정상에 올라 '피겨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피겨 여제로서 입지를 굳혔다. 2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할 때에는 4년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2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전 국민에게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김연아는 "짧은 기간이었지만 많은 축하를 받아 기운을 얻고 돌아가는 것 같다"며 즐거워했다. 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하루 간격으로 10시간이 넘는 여행을 하게 됐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휴식을 많이 가졌다. 한국을 오가는 것이 피곤하거나 귀찮다는 느낌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올림픽을 함께 치른 선수단과 함께 움직여 즐거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 주어진 휴식은 그리 길지 않다. 김연아는 전지훈련지인 토론토에서 잠시 쉬다가 곧바로 이달 22일부터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준비에 나선다. 지난 4년 동안 늘 꿈꿔왔던 올림픽을 이제 막 마친 터라 쉬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하다. 김연아는 "너무 큰일을 치렀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당연히 쉬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왕 출전하기로 한 이상 잘하고 싶다. 토론토에 도착하면 절로 다시 집중하게 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했다. 물론 동계올림픽을 준비할 때와 마음가짐은 조금 다르다.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진짜 즐기면서 경기를 치르겠다는 생각이다. 김연아는 "올림픽 금메달로 선수로서는 최고의 자리를 얻었다. 지금 당장 세계선수권에서 성적 욕심은 없다"며 "경기를 얼마나 편안하게 할 수 있을지, 또 편안히 하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하다. 결과와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에서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오히려 더 부담없이 경기를 하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김연아는 "솔직히 몇 년 전부터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경험을 쌓으면서 더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지금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조금만 더 생각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연아는 또 "관심이 부담스럽지는 않다. 워낙 큰 일을 해냈기 때문에 다음에 어떤 길을 갈지 나로서도 궁금하다"면서 "남들이 뭐라 하더라도 내가 갈 길은 내가 정하고, 내가 원하는대로 간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연아는 "많은 분들이 그동안 한발짝 물러나 도와주신것 같아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기고 오서 코치와 함께 토론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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