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승리 해법 ‘압박-스피드’

입력 2010.03.04 (02:13) 수정 2010.03.04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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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허정무호에 필요한 것은? 반 박자 빠른 스피드'



    정예의 해외파 선수들이 보강되면서 전력이 한단계 상승한 축구대표팀이 강한 압박과 반 박자 빠른 볼 처리를 앞세워 나이지리아의 '가상 상대'인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100일 앞두고 기분 좋은 예방 주사를 맞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스터프 로드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이동국(전북)과 곽태휘(교토)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가 의미 있는 것은 그동안 강팀과 A매치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 봤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골이나 터졌고, 강한 압박으로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무력화하면서 승리를 낚았다.



   ◇해외파 합세 '공수 조화 상승세'

    해외파들이 합세한 대표팀의 전력은 국내파 위주로 모였던 지난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박주영(AS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근호(이와타)-이동국 듀엣이 투톱을 맡아 공격력의 강도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그 뒤와 좌우를 받친 기성용(셀틱),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의 활약으로 충분히 만회가 됐다.



   더불어 이동국은 전반 4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보여줬고, 더불어 최전방에서 수비지역까지 오르내리면서 허정무 감독이 지시한 수비 가담도 충실히 수행해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이근호가 다소 볼을 끄는 경향을 보이면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이근호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동국과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나름대로 제 구실을 다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국내파 선수들만 있을 때보다 확실히 해외파들이 합세하면 경기력이 일정해진다"라며 "기성용은 후반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돼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연습을 제대로 못 했을 텐데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김정우(광주 상무)가 기성용의 뒤에서 충분히 막아주면서 기성용이 마음 편하게 빠른 볼배급을 해줄 수 있었다"라며 "코트디부아르 선수들도 이상하게 하프라인 부근에서 강한 압박을 하지 않아 우리 선수들이 쉽게 경기를 전개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포백의 힘 '조직력-스피드'

    허정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에서 매서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공간 최소화'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도 허리진영까지 내려와서 수비적인 역할을 잘 수행했고, 좌우 윙백을 맡은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크로스 차단에 애를 썼다.



   결과적으로 노련한 이영표와 힘을 앞세운 차두리의 측면 수비에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은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고, 신장에서 불리한 조용형(제주) 등 한국의 중앙 공격수들이 좀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특히 후반에 이정수의 부상으로 교체투입된 곽태휘(교토)의 후반 인저리타임 헤딩 쐐기골은 득점의 다변화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코트디부아르는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난 대표팀으로서 공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나섰다"라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등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과 비교해 중앙 수비의 높이가 낮다고 평가하지만 오늘처럼 경기를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반 박자 빠른 전개가 이뤄질 수 있어서 유리하다"라며 "공수의 밸런스와 템포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경기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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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 승리 해법 ‘압박-스피드’
    • 입력 2010-03-04 02:13:41
    • 수정2010-03-04 03:21:37
    연합뉴스
 '지금 허정무호에 필요한 것은? 반 박자 빠른 스피드'

    정예의 해외파 선수들이 보강되면서 전력이 한단계 상승한 축구대표팀이 강한 압박과 반 박자 빠른 볼 처리를 앞세워 나이지리아의 '가상 상대'인 아프리카의 강호 코트디부아르를 꺾고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100일 앞두고 기분 좋은 예방 주사를 맞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로스터프 로드 스타디움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상대로 이동국(전북)과 곽태휘(교토)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무엇보다 이날 승리가 의미 있는 것은 그동안 강팀과 A매치에서 별다른 재미를 못 봤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두 골이나 터졌고, 강한 압박으로 코트디부아르의 디디에 드로그바(첼시)를 무력화하면서 승리를 낚았다.

   ◇해외파 합세 '공수 조화 상승세'
    해외파들이 합세한 대표팀의 전력은 국내파 위주로 모였던 지난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 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박주영(AS모나코)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이근호(이와타)-이동국 듀엣이 투톱을 맡아 공격력의 강도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그 뒤와 좌우를 받친 기성용(셀틱),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청용(볼턴)의 활약으로 충분히 만회가 됐다.

   더불어 이동국은 전반 4분 감각적인 발리슛으로 자신의 장기를 제대로 보여줬고, 더불어 최전방에서 수비지역까지 오르내리면서 허정무 감독이 지시한 수비 가담도 충실히 수행해 합격점을 받았다.

   다만 이근호가 다소 볼을 끄는 경향을 보이면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게 아쉽다. 하지만 이근호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동국과 서로 자리를 바꿔가며 나름대로 제 구실을 다했다.

   서형욱 MBC 해설위원은 "국내파 선수들만 있을 때보다 확실히 해외파들이 합세하면 경기력이 일정해진다"라며 "기성용은 후반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돼 오른쪽 측면의 이청용과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연습을 제대로 못 했을 텐데 대단하다"라고 칭찬했다.

   그는 "김정우(광주 상무)가 기성용의 뒤에서 충분히 막아주면서 기성용이 마음 편하게 빠른 볼배급을 해줄 수 있었다"라며 "코트디부아르 선수들도 이상하게 하프라인 부근에서 강한 압박을 하지 않아 우리 선수들이 쉽게 경기를 전개할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포백의 힘 '조직력-스피드'
    허정무 감독은 코트디부아르 평가전에서 매서운 상대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공간 최소화'에 중점을 뒀다. 이 때문에 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도 허리진영까지 내려와서 수비적인 역할을 잘 수행했고, 좌우 윙백을 맡은 이영표(알 힐랄)와 차두리(프라이부르크)는 크로스 차단에 애를 썼다.

   결과적으로 노련한 이영표와 힘을 앞세운 차두리의 측면 수비에 코트디부아르 선수들은 애를 먹을 수 밖에 없었고, 신장에서 불리한 조용형(제주) 등 한국의 중앙 공격수들이 좀더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특히 후반에 이정수의 부상으로 교체투입된 곽태휘(교토)의 후반 인저리타임 헤딩 쐐기골은 득점의 다변화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박문성 SBS 해설위원은 "코트디부아르는 선수들의 개인기가 뛰어난 대표팀으로서 공간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나섰다"라며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등 한국과 같은 조에 속한 나라들과 비교해 중앙 수비의 높이가 낮다고 평가하지만 오늘처럼 경기를 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미드필더와 공격진의 호흡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반 박자 빠른 전개가 이뤄질 수 있어서 유리하다"라며 "공수의 밸런스와 템포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경기였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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