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굶겨죽인 비정한 부부가 매일 밤 PC방에서 즐긴 게임이 온라인상에서 소녀를 양육하는 내용을 담은 롤플레잉게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태어난 지 3개월 된 자신의 딸보다 가상의 세계에 생성된 소녀 캐릭터에 더 집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가 신생아 딸을 굶어 죽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4일 구속한 김모(41.무직)씨 부부가 즐긴 게임은 '프리우스 온라인'.
이 게임은 이용자가 기억을 잃어버린 '아니마'라는 소녀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벌이는 내용의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으로 지난 2008년 10월부터 공개 서비스됐다.
특히 이용자들은 레벨 10 이상이 되면 '아니마' 캐릭터를 데리고 다니며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아이템 샵 등을 통해 아니마 캐릭터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거나 블로그에 육아일기까지 쓰면서 딸처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부부 또한 게임 레벨이 높아 아니마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이 소녀 캐릭터를 양육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 자식이 우선이지, 내 자식은 굶고 있는데 인터넷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는데 빠져 내 자식을 굶어 죽게 했다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포털사이트 네티즌 의견란 등을 통해 '저러고도 엄마, 아빠라고 얼굴을 들고 다녔냐'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 '게임계정 이용시간을 제한하자' 등 비난의 글과 함께 나름의 대책을 제시했다.
김씨 부부는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자 이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게임에 더욱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처음 부모 노릇을 하는 부모들의 교육을 돕거나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사회적 대책과 중독을 야기하는 사행성물이나 폭력물, 성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게임물 등을 사전 예방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브란스정신병원 정영철 교수는 "게임중독으로 감각박탈 현상이 일어나면 밤과 낮 구분, 현실과 가상 구분도 잘 안된다. PC방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 있으면 현실감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들은 태어난 지 3개월 된 자신의 딸보다 가상의 세계에 생성된 소녀 캐릭터에 더 집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가 신생아 딸을 굶어 죽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4일 구속한 김모(41.무직)씨 부부가 즐긴 게임은 '프리우스 온라인'.
이 게임은 이용자가 기억을 잃어버린 '아니마'라는 소녀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벌이는 내용의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으로 지난 2008년 10월부터 공개 서비스됐다.
특히 이용자들은 레벨 10 이상이 되면 '아니마' 캐릭터를 데리고 다니며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아이템 샵 등을 통해 아니마 캐릭터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거나 블로그에 육아일기까지 쓰면서 딸처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부부 또한 게임 레벨이 높아 아니마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이 소녀 캐릭터를 양육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 자식이 우선이지, 내 자식은 굶고 있는데 인터넷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는데 빠져 내 자식을 굶어 죽게 했다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포털사이트 네티즌 의견란 등을 통해 '저러고도 엄마, 아빠라고 얼굴을 들고 다녔냐'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 '게임계정 이용시간을 제한하자' 등 비난의 글과 함께 나름의 대책을 제시했다.
김씨 부부는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자 이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게임에 더욱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처음 부모 노릇을 하는 부모들의 교육을 돕거나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사회적 대책과 중독을 야기하는 사행성물이나 폭력물, 성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게임물 등을 사전 예방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브란스정신병원 정영철 교수는 "게임중독으로 감각박탈 현상이 일어나면 밤과 낮 구분, 현실과 가상 구분도 잘 안된다. PC방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 있으면 현실감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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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중독 부부’ 딸은 굶는데 ‘사이버 딸’ 집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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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0-03-04 11:46:43
인터넷 게임에 빠져 생후 3개월 된 딸을 방치해 굶겨죽인 비정한 부부가 매일 밤 PC방에서 즐긴 게임이 온라인상에서 소녀를 양육하는 내용을 담은 롤플레잉게임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태어난 지 3개월 된 자신의 딸보다 가상의 세계에 생성된 소녀 캐릭터에 더 집착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서부경찰서가 신생아 딸을 굶어 죽게 한 혐의(유기치사)로 4일 구속한 김모(41.무직)씨 부부가 즐긴 게임은 '프리우스 온라인'.
이 게임은 이용자가 기억을 잃어버린 '아니마'라는 소녀 캐릭터와 함께 전투를 벌이는 내용의 다중온라인 롤플레잉게임으로 지난 2008년 10월부터 공개 서비스됐다.
특히 이용자들은 레벨 10 이상이 되면 '아니마' 캐릭터를 데리고 다니며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다. 또 아이템 샵 등을 통해 아니마 캐릭터에게 옷과 장신구를 사주거나 블로그에 육아일기까지 쓰면서 딸처럼 키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부부 또한 게임 레벨이 높아 아니마를 키울 수 있는 자격을 얻어 이 소녀 캐릭터를 양육하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기 자식이 우선이지, 내 자식은 굶고 있는데 인터넷 게임에서 캐릭터를 키우는데 빠져 내 자식을 굶어 죽게 했다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요 포털사이트 네티즌 의견란 등을 통해 '저러고도 엄마, 아빠라고 얼굴을 들고 다녔냐'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 '게임계정 이용시간을 제한하자' 등 비난의 글과 함께 나름의 대책을 제시했다.
김씨 부부는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자 이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게임에 더욱 심취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회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처음 부모 노릇을 하는 부모들의 교육을 돕거나 육아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는 부모들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등의 사회적 대책과 중독을 야기하는 사행성물이나 폭력물, 성적으로 자극적인 내용을 담은 게임물 등을 사전 예방하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브란스정신병원 정영철 교수는 "게임중독으로 감각박탈 현상이 일어나면 밤과 낮 구분, 현실과 가상 구분도 잘 안된다. PC방과 같은 협소한 공간에 있으면 현실감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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