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임원들, 美대학에 보복성 사임?

입력 2010.03.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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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일까?

대규모 리콜사태로 타격을 받은 도요타자동차 임원들이 미국 대학 고문직을 사임하자 보복성이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 미국법인의 닐 스워츠 북미지역 부품 담당 매니저가 지난달 28일 남일리노이대 고문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테리 마틴 고객서비스 담당 매니저가 같은 대학 고문직에서 사임했다.

문제는 이 대학 자동차공학과의 데이비드 길버트 교수가 지난달 23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도요타자동차의 결함에 대해 증언한 뒤 잇따라 사임했다는 점.

교통기술 전문가인 길버트 교수는 청문회에서 "도요타 차량에 탑재된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에서 다른 업체의 차량에서 찾을 수 없는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전자장치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남일리노이대의 데이브 그로스 대변인은 도요타 임원의 고문직 사임 사실을 전하면서 지난 2일에는 도요타 경영진이 길버트 교수를 만나 그가 발견했다는 전자장치 결함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로스 대변인은 "도요타는 길버트 교수가 자신의 연구결과를 청문회에 제출하기 전 이를 검토하고자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도요타 측은 임원들의 대학 고문직 사임과 길버트 교수의 청문회 증언 간 특별한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요타의 마이크 미헬스 대변인은 "이들의 사임은 도요타 임원들이 남일리노이대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려는 것"이라며 결코 보복성 조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헬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대학의 자동차 연구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 경영진은 대학에 보낸 서한을 통해 도요타 차량의 결함 문제와 관련해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적극 협력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지난 2년간 교통교육센터 건립을 위해 남일리노이대에 10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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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요타 임원들, 美대학에 보복성 사임?
    • 입력 2010-03-04 16:58:58
    연합뉴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것일까? 대규모 리콜사태로 타격을 받은 도요타자동차 임원들이 미국 대학 고문직을 사임하자 보복성이 아니냐는 '의심'이 일고 있다. 4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요타 미국법인의 닐 스워츠 북미지역 부품 담당 매니저가 지난달 28일 남일리노이대 고문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달 1일에는 테리 마틴 고객서비스 담당 매니저가 같은 대학 고문직에서 사임했다. 문제는 이 대학 자동차공학과의 데이비드 길버트 교수가 지난달 23일 미 하원 청문회에서 도요타자동차의 결함에 대해 증언한 뒤 잇따라 사임했다는 점. 교통기술 전문가인 길버트 교수는 청문회에서 "도요타 차량에 탑재된 전자식 스로틀 제어장치(ETCS)에서 다른 업체의 차량에서 찾을 수 없는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전자장치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다. 남일리노이대의 데이브 그로스 대변인은 도요타 임원의 고문직 사임 사실을 전하면서 지난 2일에는 도요타 경영진이 길버트 교수를 만나 그가 발견했다는 전자장치 결함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로스 대변인은 "도요타는 길버트 교수가 자신의 연구결과를 청문회에 제출하기 전 이를 검토하고자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도요타 측은 임원들의 대학 고문직 사임과 길버트 교수의 청문회 증언 간 특별한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요타의 마이크 미헬스 대변인은 "이들의 사임은 도요타 임원들이 남일리노이대학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우려는 것"이라며 결코 보복성 조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미헬스 대변인은 또 "우리는 대학의 자동차 연구 프로그램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 경영진은 대학에 보낸 서한을 통해 도요타 차량의 결함 문제와 관련해 미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적극 협력할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도요타는 지난 2년간 교통교육센터 건립을 위해 남일리노이대에 10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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