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경찰 수색 ‘구멍’

입력 2010.03.0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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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덕포동 여중생 이유리(13) 양이 실종된 지 11일만에 숨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양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이 양의 집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으로 그동안 대규모 인력이 동원됐음에도 결과적으로 허술한 수사와 수색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긴 어렵게 됐다.

경찰은 이 양 실종 초기부터 수차례에 걸쳐 이 양 집 부근을 중심으로 수색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미로처럼 꼬인 복잡한 집 구조와 재개발지역의 많은 빈집들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이 양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이 양 실종사건에 부산지방경찰청 사상 단일사건으로 최대인원인 1만9천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해놓고도 좀더 효율적인 수사를 진행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이 지난 3일 이 양의 집에서 20여m 떨어진 빈집을 수색하다 이 양 납치 용의자 김모(33)씨를 놓친 것은 조기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뼈아픈 대목이다.

용의자 김 씨가 숨어있었던 빈집 역시 경찰이 이미 4차례에 걸쳐 수색을 한 집이었고 수색 당시 예상된 도주로를 봉쇄하지 않고 수색에 나서 도주의 빌미를 제공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동안 경찰의 수색은 주로 이 양의 집이 있는 덕포동 등 사상구 일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실제 이 양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이 양의 집에서 100m 떨어진 곳이었고 용의자 김 씨가 나타난 곳 역시 이 양의 집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빈집이었다.

이런 점에서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부터 샅샅이, 철저히 수색해야 한다는 수사의 기본원칙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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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중생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경찰 수색 ‘구멍’
    • 입력 2010-03-07 08:09:19
    연합뉴스
부산 사상구 덕포동 여중생 이유리(13) 양이 실종된 지 11일만에 숨진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양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이 양의 집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으로 그동안 대규모 인력이 동원됐음에도 결과적으로 허술한 수사와 수색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긴 어렵게 됐다. 경찰은 이 양 실종 초기부터 수차례에 걸쳐 이 양 집 부근을 중심으로 수색을 펼쳐나갔다. 하지만 미로처럼 꼬인 복잡한 집 구조와 재개발지역의 많은 빈집들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이 양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이 양 실종사건에 부산지방경찰청 사상 단일사건으로 최대인원인 1만9천명이 넘는 인력을 동원해놓고도 좀더 효율적인 수사를 진행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경찰이 지난 3일 이 양의 집에서 20여m 떨어진 빈집을 수색하다 이 양 납치 용의자 김모(33)씨를 놓친 것은 조기에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뼈아픈 대목이다. 용의자 김 씨가 숨어있었던 빈집 역시 경찰이 이미 4차례에 걸쳐 수색을 한 집이었고 수색 당시 예상된 도주로를 봉쇄하지 않고 수색에 나서 도주의 빌미를 제공한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그동안 경찰의 수색은 주로 이 양의 집이 있는 덕포동 등 사상구 일대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실제 이 양의 사체가 발견된 곳은 이 양의 집에서 100m 떨어진 곳이었고 용의자 김 씨가 나타난 곳 역시 이 양의 집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빈집이었다. 이런 점에서 경찰은 범행현장 주변부터 샅샅이, 철저히 수색해야 한다는 수사의 기본원칙에서 벗어나 있었다는 지적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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