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학 “PO 집중, 이번엔 한계 극복”

입력 2010.03.07 (18:1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울산 모비스의 ’만수(萬數)’ 유재학(47) 감독이 프로농구 최고 명장의 자리에 올라섰다.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경기에서 80-69로 이겨 2년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한 유재학 감독은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네 차례 우승한 사령탑이 됐다.



정규리그 다승 부문에서도 신선우 서울 SK 감독(342승)에 이어 2위(335승)를 달리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최근 다섯 시즌에서 네 차례나 팀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유재학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눈물은 아까 잠깐 찔끔거리다 말았다"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우승과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생각도 못했던 우승이었다. 약팀이라는 평가 속에서 우승을 했고 올해는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승부 속에 이룬 우승이라 더 값지다.



--가장 아쉬웠던 때는.

▲KT와 6라운드를 이겼으면 끝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1라운드 때 양동근 등 선수들이 잘 맞지 않아 걱정했지만 2라운드부터 잘 풀렸다. 또 시즌 중반에도 골밑에 (함)지훈이에게 공이 들어갔다 나오는 외곽포가 터져야 하는데 막히면서 고비였다. 센터에서 외곽으로 빼는 것이 아니라 센터에서 센터로 공을 연결하는 패턴으로 바꾸면서 외곽도 다시 터졌다.



--오늘 경기 승부처는.

▲골밑에 도움 수비를 들어가지 않고도 1쿼터 실점을 10점대로 막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후반에도 계속 외곽을 얻어맞지 않고 2점슛 싸움으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됐다.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해줬나.

▲포옹으로 끝냈다.



--수훈 선수를 꼽는다면.

▲다 똑같다. 누구 하나 잘해서 이기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출전 선수 명단에 몇 차례 빠지기도 했던 주장 (우)지원이도 그렇고 모든 선수가 공이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약한 모습인데.

▲사실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속이 상한다. 54경기를 통해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 패턴도 수시로 바꿔야 하고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단기전은 (키가 작은 팀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다만 우리 팀이 수비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체력만 된다면 도전할 만하다고 본다. 결국 집중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좋은 꿈이라도 꿨나.

▲원래 꿈도 잘 안 꾸고 꿔도 금방 잊는 편인데 최근엔 꿈을 하나 꿨다. 동생이 산에 올라가서 붕어, 잉어, 쏘가리 할 것 없이 물고기를 많이 잡아온 꿈인데 잊히지도 않아서 좋은 꿈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다.



--모비스에 와서 성적이 계속 상위권인데.

▲모비스는 나에게 전권을 다 준다. 구단주부터 프런트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 일하기 편하고 마음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시즌 전에 압둘라히 쿠소를 퇴출했는데.

▲사실 수비만 좀 해주면 될 것으로 보고 뽑았는데 공격이 너무 안됐다.

사실 미국 전지훈련 전에 내보내려다가 ’이슬람 신자인 쿠소가 라마단 기간이라 제대로 먹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좀 더 두고 봤다. 그러나 제대로 먹어도 공격이 되지 않아 바로 교체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는.

▲여기까지 왔으니 도전해봐야겠다. 선수들도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전 플레이오프보다 더 잘하고 싶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유재학 “PO 집중, 이번엔 한계 극복”
    • 입력 2010-03-07 18:17:14
    연합뉴스
 울산 모비스의 ’만수(萬數)’ 유재학(47) 감독이 프로농구 최고 명장의 자리에 올라섰다.

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경기에서 80-69로 이겨 2년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한 유재학 감독은 사상 최초로 정규리그에서 네 차례 우승한 사령탑이 됐다.

정규리그 다승 부문에서도 신선우 서울 SK 감독(342승)에 이어 2위(335승)를 달리고 있는 유재학 감독은 최근 다섯 시즌에서 네 차례나 팀을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유재학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면서도 "눈물은 아까 잠깐 찔끔거리다 말았다"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마음을 다잡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 우승과 기분이 남다를 것 같다.
▲지난 시즌에는 생각도 못했던 우승이었다. 약팀이라는 평가 속에서 우승을 했고 올해는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승부 속에 이룬 우승이라 더 값지다.

--가장 아쉬웠던 때는.
▲KT와 6라운드를 이겼으면 끝낼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1라운드 때 양동근 등 선수들이 잘 맞지 않아 걱정했지만 2라운드부터 잘 풀렸다. 또 시즌 중반에도 골밑에 (함)지훈이에게 공이 들어갔다 나오는 외곽포가 터져야 하는데 막히면서 고비였다. 센터에서 외곽으로 빼는 것이 아니라 센터에서 센터로 공을 연결하는 패턴으로 바꾸면서 외곽도 다시 터졌다.

--오늘 경기 승부처는.
▲골밑에 도움 수비를 들어가지 않고도 1쿼터 실점을 10점대로 막아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다. 후반에도 계속 외곽을 얻어맞지 않고 2점슛 싸움으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됐다.

--선수들에게 무슨 말을 해줬나.
▲포옹으로 끝냈다.

--수훈 선수를 꼽는다면.
▲다 똑같다. 누구 하나 잘해서 이기는 팀이 아니기 때문에 출전 선수 명단에 몇 차례 빠지기도 했던 주장 (우)지원이도 그렇고 모든 선수가 공이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약한 모습인데.
▲사실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속이 상한다. 54경기를 통해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 패턴도 수시로 바꿔야 하고 여러 고비를 넘기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단기전은 (키가 작은 팀의) 한계가 분명히 있다. 다만 우리 팀이 수비나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체력만 된다면 도전할 만하다고 본다. 결국 집중력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좋은 꿈이라도 꿨나.
▲원래 꿈도 잘 안 꾸고 꿔도 금방 잊는 편인데 최근엔 꿈을 하나 꿨다. 동생이 산에 올라가서 붕어, 잉어, 쏘가리 할 것 없이 물고기를 많이 잡아온 꿈인데 잊히지도 않아서 좋은 꿈이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다.

--모비스에 와서 성적이 계속 상위권인데.
▲모비스는 나에게 전권을 다 준다. 구단주부터 프런트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다. 일하기 편하고 마음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어서 그런 것 같다.

--시즌 전에 압둘라히 쿠소를 퇴출했는데.
▲사실 수비만 좀 해주면 될 것으로 보고 뽑았는데 공격이 너무 안됐다.
사실 미국 전지훈련 전에 내보내려다가 ’이슬람 신자인 쿠소가 라마단 기간이라 제대로 먹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좀 더 두고 봤다. 그러나 제대로 먹어도 공격이 되지 않아 바로 교체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둔 각오는.
▲여기까지 왔으니 도전해봐야겠다. 선수들도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나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이전 플레이오프보다 더 잘하고 싶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