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지기 유재학-전창진 ‘챔프전서 보자’

입력 2010.03.07 (19:25) 수정 2010.03.07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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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정규시즌 막판까지도 두 중견 감독의 경쟁이 유달리 달아올랐고 혈투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나란히 정규시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유재학(47) 울산 모비스 감독과 전창진(47) KT 감독의 얘기다.



모비스와 KT는 7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차가 똑같아 동률배제 원칙인 맞대결 득실점차까지 적용한 끝에 우승팀을 가렸다.



전 감독으로서는 또 가슴이 아픈 일. 그는 "마지막까지 또 이런 악연이 어디 있느냐"며 진심이 반쯤 담긴 우스갯소리를 했다.



전 감독이 원주 동부의 사령탑이던 지난 시즌에도 유 감독의 모비스가 저지른 `만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동부는 6경기를 남겨놓고 32승16패로 모비스(29승19패)로 3경기나 앞서 있어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모비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동부가 1승5패로 부진한 탓에 정규시즌 타이틀은 모비스에 돌아가고 말았다.



유 감독과 전 감독은 상명초등학교 시절부터 37년 동안 절친하게 지낸 죽마고우로서 이들의 경쟁은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처음에는 패기를 앞세운 젊은 감독들이 승승장구한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이제는 중견감독들의 명장 대결로 묘사되고 있다.



실제로 유 감독과 전 감독은 각각 335승과 284승을 쌓아 신선우 서울 SK 감독의 최다승 기록 342승을 갈아치울 채비를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최다승 기록에서는 전 감독이 유 감독보다 앞서고 있다.



전 감독은 32승으로 신선우(36승) 감독과 최인선(32승) 감독의 기록을 올 시즌 갈아치울 수 있지만 유 감독은 15승으로 조금 뒤처져 있다.



올해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도 유재학 감독과 전창진 감독의 이름이 함께 오르내리고 있어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꼴찌였던 부산 KT를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도록 한 업적이 부각되고, 유 감독은 최근 5시즌에서 4차례 타이틀을 거머쥔 경력이 돋보인다.



유재학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개인적으로는 전 감독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감독상이 내게 온다면 굳이 마다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모비스와 KT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여유 있게 지켜보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지친 상대가 이들의 상대로 올라오는 만큼 두 감독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도 점쳐지고 있어 올 시즌 코트 혈투가 더 달아오를 조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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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7년지기 유재학-전창진 ‘챔프전서 보자’
    • 입력 2010-03-07 19:25:47
    • 수정2010-03-07 19:38:53
    연합뉴스
프로농구 정규시즌 막판까지도 두 중견 감독의 경쟁이 유달리 달아올랐고 혈투는 플레이오프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나란히 정규시즌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유재학(47) 울산 모비스 감독과 전창진(47) KT 감독의 얘기다.

모비스와 KT는 7일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차가 똑같아 동률배제 원칙인 맞대결 득실점차까지 적용한 끝에 우승팀을 가렸다.

전 감독으로서는 또 가슴이 아픈 일. 그는 "마지막까지 또 이런 악연이 어디 있느냐"며 진심이 반쯤 담긴 우스갯소리를 했다.

전 감독이 원주 동부의 사령탑이던 지난 시즌에도 유 감독의 모비스가 저지른 `만행’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동부는 6경기를 남겨놓고 32승16패로 모비스(29승19패)로 3경기나 앞서 있어 정규시즌 우승이 유력했다.

하지만 모비스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고 동부가 1승5패로 부진한 탓에 정규시즌 타이틀은 모비스에 돌아가고 말았다.

유 감독과 전 감독은 상명초등학교 시절부터 37년 동안 절친하게 지낸 죽마고우로서 이들의 경쟁은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처음에는 패기를 앞세운 젊은 감독들이 승승장구한다는 얘기가 돌았지만 이제는 중견감독들의 명장 대결로 묘사되고 있다.

실제로 유 감독과 전 감독은 각각 335승과 284승을 쌓아 신선우 서울 SK 감독의 최다승 기록 342승을 갈아치울 채비를 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최다승 기록에서는 전 감독이 유 감독보다 앞서고 있다.

전 감독은 32승으로 신선우(36승) 감독과 최인선(32승) 감독의 기록을 올 시즌 갈아치울 수 있지만 유 감독은 15승으로 조금 뒤처져 있다.

올해 최우수 감독상 후보에도 유재학 감독과 전창진 감독의 이름이 함께 오르내리고 있어 물밑 경쟁도 치열하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 꼴찌였던 부산 KT를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도록 한 업적이 부각되고, 유 감독은 최근 5시즌에서 4차례 타이틀을 거머쥔 경력이 돋보인다.

유재학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개인적으로는 전 감독에게 한 표를 던지고 싶다"면서도 "하지만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감독상이 내게 온다면 굳이 마다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모비스와 KT는 5전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 1차전을 여유 있게 지켜보고 4강 플레이오프에서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지친 상대가 이들의 상대로 올라오는 만큼 두 감독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도 점쳐지고 있어 올 시즌 코트 혈투가 더 달아오를 조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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