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장민익, 랜디 존슨처럼 던진다!

입력 2010.03.09 (16:05) 수정 2010.03.09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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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2m7㎝의 장신 투수 장민익(19.두산)이 마운드에 오르자 목동구장 객석에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개인통산 303승의 대기록을 작성하고 지난 1월 47세의 나이로 은퇴한 미국프로야구 꺽다리 좌완 투수 랜디 존슨(207㎝)의 애칭을 따 '두산의 랜디 존슨'으로 불리는 장민익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드디어 출격했다.

9일 넥센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장민익은 전광판에 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찍어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전력분석팀의 측정기에 찍힌 숫자는 145㎞로 시속 5㎞가 느렸다.

존슨이 사이드암으로 161㎞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뿌린 것과 달리 장민익은 오버핸드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아직 몸무게가 받쳐주지 못해 구속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진 않는다.

두산 관계자는 "원래 입단 당시 99㎏였던 체중이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현재 100㎏까지 늘었다. 장민익이 구속을 늘리려면 체중도 110㎏까지 찌워야 한다는 게 윤석환 투수코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평가전 4경기 중 3게임에 선발로 등판, 10이닝을 던져 삼진 6개를 잡고 10실점했던 장민익은 KIA와 경기에서 1이닝 동안 8점이나 줬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2실점에 그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 등판한 장민익은 4이닝 동안 볼 70개를 뿌렸다. 강정호에게 홈런 1개를 얻어맞는 등 안타 7개를 내주고 3실점했다.

공식 경기 첫 등판이었던 탓에 제구력이 들쭉날쭉해 삼진은 1개도 잡지 못했다. 반면 볼넷도 주지 않았다. 팔을 뻗으면 3m 이상 되는 높이에서 공을 던졌지만 급격한 궤적을 그리며 낮게 제구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장민익은 경기 후 "첫 등판치고 나쁘지 않았다"면서 "고교(효천고)시절 시속 143㎞까지 던졌는데 지금 구속이 많이 올라온 편이다. 구속을 더 늘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강정호에게는 볼 카운트 0-2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홈런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다음 등판에서는 더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민익은 구속에 직결되는 체중을 늘리고자 "많이 먹는다"고 답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장민익의 투구에 대해 "완벽한 것보다 시범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 게 더 낫다"면서 "가능성 있는 내용을 보였고 괜찮았다"며 좋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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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인 장민익, 랜디 존슨처럼 던진다!
    • 입력 2010-03-09 16:05:33
    • 수정2010-03-09 16:07:44
    연합뉴스
키 2m7㎝의 장신 투수 장민익(19.두산)이 마운드에 오르자 목동구장 객석에서 '와'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개인통산 303승의 대기록을 작성하고 지난 1월 47세의 나이로 은퇴한 미국프로야구 꺽다리 좌완 투수 랜디 존슨(207㎝)의 애칭을 따 '두산의 랜디 존슨'으로 불리는 장민익이 프로야구 시범경기에 드디어 출격했다. 9일 넥센과 경기에 선발 등판한 장민익은 전광판에 시속 150㎞짜리 빠른 볼을 찍어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전력분석팀의 측정기에 찍힌 숫자는 145㎞로 시속 5㎞가 느렸다. 존슨이 사이드암으로 161㎞에 육박하는 광속구를 뿌린 것과 달리 장민익은 오버핸드로 공을 뿌렸다. 하지만 아직 몸무게가 받쳐주지 못해 구속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진 않는다. 두산 관계자는 "원래 입단 당시 99㎏였던 체중이 스프링캠프를 거치면서 현재 100㎏까지 늘었다. 장민익이 구속을 늘리려면 체중도 110㎏까지 찌워야 한다는 게 윤석환 투수코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열린 평가전 4경기 중 3게임에 선발로 등판, 10이닝을 던져 삼진 6개를 잡고 10실점했던 장민익은 KIA와 경기에서 1이닝 동안 8점이나 줬을 뿐 나머지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2실점에 그치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 등판한 장민익은 4이닝 동안 볼 70개를 뿌렸다. 강정호에게 홈런 1개를 얻어맞는 등 안타 7개를 내주고 3실점했다. 공식 경기 첫 등판이었던 탓에 제구력이 들쭉날쭉해 삼진은 1개도 잡지 못했다. 반면 볼넷도 주지 않았다. 팔을 뻗으면 3m 이상 되는 높이에서 공을 던졌지만 급격한 궤적을 그리며 낮게 제구된 점이 인상적이었다. 장민익은 경기 후 "첫 등판치고 나쁘지 않았다"면서 "고교(효천고)시절 시속 143㎞까지 던졌는데 지금 구속이 많이 올라온 편이다. 구속을 더 늘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강정호에게는 볼 카운트 0-2에서 스트라이크를 던졌고 홈런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다음 등판에서는 더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장민익은 구속에 직결되는 체중을 늘리고자 "많이 먹는다"고 답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장민익의 투구에 대해 "완벽한 것보다 시범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 게 더 낫다"면서 "가능성 있는 내용을 보였고 괜찮았다"며 좋은 점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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