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비디오 아티스트’ 창시 선구자 故 박현기

입력 2010.03.09 (22:02) 수정 2010.03.09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비디오아트의 아버지’가 백남준이라면 ’한국적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는 박현기 작가입니다.

 

작고 10주년을 맞아 그의 걸작들이 한 자리에 보였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쌓여있는 돌 무더기, TV 속 돌과 조화를 이루며 실제 사물과 영상 사물의 만남을 시도합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니터에는 물이 정확한 수평을 이루며 TV가 어항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70년대 중반 한국에서 본격적인 비디오 아트를 처음 선보인 작가 박현기.



백남준에게서 영감을 얻어 비디오 아트에 입문했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기술을 망라한 백남준의 작품과 달리 그는 TV를 자연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활용했습니다.



돌과 물 등 태고의 자연을 영상으로 투영함으로써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관계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인터뷰> 양찬제(갤러리 현대 기획실장) : "좀더 한국적인 방식의 그런 것들에 우리의 사상을 담아낼 수 있는 얘기들에 더 집중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적이고 명상적인, 7,80년대엔 보기 드문 비디오 아트로 그는 상파울로와 파리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습니다.



말기에는 관념에서 벗어나 삼풍백화점 붕괴와 일본 지진 등 사회 현실에 눈을 돌린 작품도 선보입니다.



위암으로 58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박현기, 시대를 앞서간 작가의 실험 정신이 작고 10년이 된 오늘날에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국형 ‘비디오 아티스트’ 창시 선구자 故 박현기
    • 입력 2010-03-09 22:02:37
    • 수정2010-03-09 22:22:33
    뉴스 9
<앵커 멘트>

’비디오아트의 아버지’가 백남준이라면 ’한국적 비디오 아트의 선구자’는 박현기 작가입니다.
 
작고 10주년을 맞아 그의 걸작들이 한 자리에 보였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쌓여있는 돌 무더기, TV 속 돌과 조화를 이루며 실제 사물과 영상 사물의 만남을 시도합니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모니터에는 물이 정확한 수평을 이루며 TV가 어항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킵니다.

70년대 중반 한국에서 본격적인 비디오 아트를 처음 선보인 작가 박현기.

백남준에게서 영감을 얻어 비디오 아트에 입문했지만, 화려한 그래픽과 기술을 망라한 백남준의 작품과 달리 그는 TV를 자연과 소통하는 매개체로 활용했습니다.

돌과 물 등 태고의 자연을 영상으로 투영함으로써 인위적인 것과 자연적인 것의 관계에 의문을 던졌습니다.

<인터뷰> 양찬제(갤러리 현대 기획실장) : "좀더 한국적인 방식의 그런 것들에 우리의 사상을 담아낼 수 있는 얘기들에 더 집중하셨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적이고 명상적인, 7,80년대엔 보기 드문 비디오 아트로 그는 상파울로와 파리 비엔날레 등 국제 무대에서 이름을 날렸습니다.

말기에는 관념에서 벗어나 삼풍백화점 붕괴와 일본 지진 등 사회 현실에 눈을 돌린 작품도 선보입니다.

위암으로 58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박현기, 시대를 앞서간 작가의 실험 정신이 작고 10년이 된 오늘날에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