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과 뭉쳤다’ 성남 놀라운 연승

입력 2010.03.10 (10:50) 수정 2010.03.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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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썩어도 준치,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지난 시즌 후 전력 누수가 생겼지만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성남 일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성남은 지난해 김학범(48)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신태용(40)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와 FA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하는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나서 중원사령관으로 맹활약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김정우가 광주 상무에 입대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마저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이적해 전력 손실이 컸다.



허리 라인의 주축이었던 김정우와 이호의 이탈로 성남은 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등에 밀려 전문가들은 우승 후보와 거리가 멀다고 봤다.



특히 성남은 50억원 안팎의 대폭적인 예산 삭감으로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재계약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야 했다.



포항에서 뛰었던 공격수 남궁도와 경남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송호영이 새롭게 가세하고 단국대 출신의 신인 수비수 홍철과 윤영선이 입단한 데다 외국인선수 3총사 몰리나와 라돈치치, 파브리시오 등 외국인 3총사가 자리를 지킨 건 위안거리다.



`4강 전력’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던 성남은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열자 매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일본 J-리그의 `강호’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32강) 홈 1차전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린 몰리나와 라돈치치를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이어 9일 열린 멜버른 빅토리FC(호주)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2차전에서도 수비수 `듀오’ 사샤 오그네노프스키와 윤영선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성남은 동률인 중국의 베이징 궈안에 골득실(성남 +4. 베이징 +3)에 앞서 조 선두로 나섰다.



오는 23일 베이징 궈안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치르는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일찌감치 조 2위까지 주는 16강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K-리그의 전북(F조) 1승1패, 수원(G조) 1무, 포항(H조) 1패인 것과 비교하면 성남의 출발은 좋다.



성남은 K-리그 1라운드에서도 혼자 두 골을 넣은 몰리나와 한 골을 사냥한 파브리시오의 활약에 힘입어 강원FC를 3-0으로 완파했다.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3연승의 거침 없는 진군이다.



김정우와 이호의 공백을 김철호와 전광진, 송호영 등이 잘 메워주고 있고 병역 문제 때문에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 불참했던 주전 수비수 장학영, 조병국 대신해 새내기 홍철과 윤영선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또 지난 시즌 돌출 행동으로 신태용 감독의 속을 태웠던 스트라이커 라돈치치가 `모범생’으로 변신했고 12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작성했던 몰리나의 변함없는 공격력은 성남의 든든한 힘이다.



지난해 놓쳤던 K-리그 우승에 재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던 신태용 감독은 "베이징과 3차전에서 승리하면 16강에 쉽게 진출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성남이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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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용과 뭉쳤다’ 성남 놀라운 연승
    • 입력 2010-03-10 10:50:31
    • 수정2010-03-10 11:00:14
    연합뉴스
 `썩어도 준치,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

지난 시즌 후 전력 누수가 생겼지만 올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프로축구 K-리그에서 시즌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성남 일화를 두고 하는 말이다.

성남은 지난해 김학범(48) 전 감독의 뒤를 이어 지휘봉을 잡은 초보 사령탑 신태용(40) 감독의 지휘 아래 K-리그와 FA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하는 만만찮은 전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시즌이 끝나고 나서 중원사령관으로 맹활약했던 베테랑 미드필더 김정우가 광주 상무에 입대하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호마저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으로 이적해 전력 손실이 컸다.

허리 라인의 주축이었던 김정우와 이호의 이탈로 성남은 전북 현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등에 밀려 전문가들은 우승 후보와 거리가 멀다고 봤다.

특히 성남은 50억원 안팎의 대폭적인 예산 삭감으로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 재계약 과정에서 진통을 겪어야 했다.

포항에서 뛰었던 공격수 남궁도와 경남에서 활약했던 미드필더 송호영이 새롭게 가세하고 단국대 출신의 신인 수비수 홍철과 윤영선이 입단한 데다 외국인선수 3총사 몰리나와 라돈치치, 파브리시오 등 외국인 3총사가 자리를 지킨 건 위안거리다.

`4강 전력’에 얼굴을 내밀지 못했던 성남은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열자 매서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달 23일 일본 J-리그의 `강호’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32강) 홈 1차전에서 나란히 1골 1도움을 올린 몰리나와 라돈치치를 앞세워 2-0 완승을 거뒀다.

이어 9일 열린 멜버른 빅토리FC(호주)와 챔피언스리그 원정 2차전에서도 수비수 `듀오’ 사샤 오그네노프스키와 윤영선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성남은 동률인 중국의 베이징 궈안에 골득실(성남 +4. 베이징 +3)에 앞서 조 선두로 나섰다.

오는 23일 베이징 궈안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치르는 3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일찌감치 조 2위까지 주는 16강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K-리그의 전북(F조) 1승1패, 수원(G조) 1무, 포항(H조) 1패인 것과 비교하면 성남의 출발은 좋다.

성남은 K-리그 1라운드에서도 혼자 두 골을 넣은 몰리나와 한 골을 사냥한 파브리시오의 활약에 힘입어 강원FC를 3-0으로 완파했다.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포함하면 3연승의 거침 없는 진군이다.

김정우와 이호의 공백을 김철호와 전광진, 송호영 등이 잘 메워주고 있고 병역 문제 때문에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 불참했던 주전 수비수 장학영, 조병국 대신해 새내기 홍철과 윤영선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또 지난 시즌 돌출 행동으로 신태용 감독의 속을 태웠던 스트라이커 라돈치치가 `모범생’으로 변신했고 12경기에서 8골 3도움을 작성했던 몰리나의 변함없는 공격력은 성남의 든든한 힘이다.

지난해 놓쳤던 K-리그 우승에 재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던 신태용 감독은 "베이징과 3차전에서 승리하면 16강에 쉽게 진출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성남이 신태용 감독의 말처럼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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