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직원 총동원령 ‘눈과의 전쟁’

입력 2010.03.1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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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작업에 총동원령..해병대원도 동참

9일부터 전국에 내린 폭설 탓에 스포츠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10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11일 개최하기로 했던 2010 올레 KT 대학축구 U-리그 30경기 중 17경기를 연기했다. 협회는 지역별로 10∼3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그라운드 사정과 운동장 주변 교통여건이 나빠져 경기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정상적으로 열렸다.

온종일 하얀 세상에 길든 축구팬들에게 스틸야드의 잔디는 유난히 초록색으로 빛났다.

포항 구단은 이날 경기를 치르려고 이른 아침부터 `눈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포항에 내린 눈은 11㎝. 구단 직원은 아마 15㎝는 쌓였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많은 눈이 내렸다.

포항 구단 직원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에 나와 눈을 치웠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를 개최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감독관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포항 구단은 결국 자매결연한 인근 해병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해병대 장병 300여 명이 투입됐다. 외주사 임직원도 나섰다. 500여명이 이날 제설작업에 참여했다.

결국 스틸야드는 서서히 초록의 제 빛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전 11시께 경기감독관이 경기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포항 구단은 이례적으로 이날 경기 시작 전 전광판과 안내 방송을 통해 눈 치우기 작업을 도운 해병대 장병과 외주사 임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0년 이후 악천후로 순연된 한국 프로축구 경기 중 폭설이 이유였던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2005년 3월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항 스틸러스-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 개막전이다.

당시 포항은 "경기장에 18cm의 눈이 내려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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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직원 총동원령 ‘눈과의 전쟁’
    • 입력 2010-03-10 20:10:19
    연합뉴스
제설작업에 총동원령..해병대원도 동참 9일부터 전국에 내린 폭설 탓에 스포츠계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다. 10일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또 대한축구협회는 11일 개최하기로 했던 2010 올레 KT 대학축구 U-리그 30경기 중 17경기를 연기했다. 협회는 지역별로 10∼30㎝ 안팎의 적설량을 기록하면서 그라운드 사정과 운동장 주변 교통여건이 나빠져 경기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이 정상적으로 열렸다. 온종일 하얀 세상에 길든 축구팬들에게 스틸야드의 잔디는 유난히 초록색으로 빛났다. 포항 구단은 이날 경기를 치르려고 이른 아침부터 `눈과의 전쟁'을 벌여야 했다.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포항에 내린 눈은 11㎝. 구단 직원은 아마 15㎝는 쌓였을 것이라고 말할 만큼 많은 눈이 내렸다. 포항 구단 직원은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에 나와 눈을 치웠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를 개최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감독관도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포항 구단은 결국 자매결연한 인근 해병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리고 해병대 장병 300여 명이 투입됐다. 외주사 임직원도 나섰다. 500여명이 이날 제설작업에 참여했다. 결국 스틸야드는 서서히 초록의 제 빛을 드러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오전 11시께 경기감독관이 경기를 예정대로 개최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포항 구단은 이례적으로 이날 경기 시작 전 전광판과 안내 방송을 통해 눈 치우기 작업을 도운 해병대 장병과 외주사 임직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2000년 이후 악천후로 순연된 한국 프로축구 경기 중 폭설이 이유였던 적은 딱 한 번 있었다. 2005년 3월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포항 스틸러스-인천 유나이티드의 프로축구 리그 컵대회 개막전이다. 당시 포항은 "경기장에 18cm의 눈이 내려 정상적인 경기를 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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