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수원, 나란히 챔스 첫 승 환호

입력 2010.03.10 (21:34) 수정 2010.03.10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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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스틸러스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2년 연속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향한 시동을 걸었고 수원 삼성도 첫 승리를 올렸다.

포항은 1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주장 황재원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45분 알미르의 결승골로 히로시마에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2009년 대회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구긴 포항은 안방에서 첫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포항은 이날 산둥 루넝(중국)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겨 단독 선두로 나선 애들레이드(2승)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산둥과는 1승1패로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차(포항 0, 산둥 -1)에서 앞서 2위가 됐다.

히로시마는 2연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모따, 알렉산드로, 노병준을 전방에 배치한 포항은 시종 주도권을 잡고도 히로시마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36분 김태수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알렉산드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을 히로시마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가 몸을 던져 쳐낸 것이 그나마 아쉬운 장면이었을 만큼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3-4-3으로 맞선 히로시마는 수비 시 5백으로 두텁게 벽을 쌓아 포항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역습을 노렸다.

계속 골문을 두드리던 포항은 결국 후반 들어서야 히로시마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김재성이 차올린 프리킥을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골문 앞에서 백헤딩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았다. 골키퍼 니시카와가 뛰어올라 봤지만, 공은 그의 손을 피해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1분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재성이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긴 했지만, 포항은 선제골 이후 더욱 거세게 히로시마를 몰아붙였다.

후반 27분 기운이 빠진 알렉산드로 대신 알미르를 투입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0분 김재성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슛이 골키퍼 손끝에 걸려 코너아웃되자 1만여 명의 홈 관중은 탄식을 쏟아냈다.

포항은 후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후반 43분 알미르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히로시마 일리안 스토야노프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하지만 다잡았던 승리를 놓칠 뻔한 포항은 후반 45분 알미르의 헤딩골 한 방으로 크게 웃었다.

역적으로 몰릴 뻔했던 알미르는 골문 앞에서 공중볼 다툼이 벌어지던 중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 값진 승리를 안겼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도 싱가포르 암드포스와 G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겨 감바 오사카(일본)와 0-0 무승부에 이어 첫 승리를 신고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1승1무(승점4)로 조1위로 올라섰다. 같은 조의 오사카와 허난 전예(중국)는 이날 일전을 벌였으나 1-1로 비기며 나란히 2무(승점2)를 기록했다.

차범근 감독은 6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4-3 승리) 때 선발 11명을 그대로 내세웠다. 인조잔디 구장인 탓에 애를 먹었지만 경기를 압도했다.

공간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밀집된 상대 수비수들 틈 속에서 끊임없이 기회를 노렸다. 전반 12분 서동현의 헤딩슛과 4분 후 이길훈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과 다름없을 만큼 호쾌했다.

골이 터져 나오지 않아 초조해지던 전반 종료 직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주닝요가 무더운 적도의 밤을 시원스레 가르는 첫 골을 만들어 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주닝요가 쏜 오른발 프리킥은 35m를 빨랫줄처럼 날아가 암드포스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지난해 브라질의 명문 보타포구에서 수비수로 뛰면서도 프리킥으로 9골(총12골)을 뽑아냈던 주닝요는 수원 이적 후 4경기 만에 자신의 주특기를 펼쳐보였다.

암드포스는 후반14분 크로아티아 출신의 194㎝ 장신 수비수인 이반 로브리치가 퇴장당하며 공격의지를 잃고 수비에 전념했다. 수원은 후반 28분 호세모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브라질 선수 특유의 기술로 2명을 뚫고 왼발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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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10 21:34:36
    • 수정2010-03-10 22:58:01
    연합뉴스
포항 스틸러스가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2년 연속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을 향한 시동을 걸었고 수원 삼성도 첫 승리를 올렸다. 포항은 10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2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9분 주장 황재원의 헤딩 선제골과 후반 45분 알미르의 결승골로 히로시마에 극적인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달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져 2009년 대회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구긴 포항은 안방에서 첫 승리를 거두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포항은 이날 산둥 루넝(중국)과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겨 단독 선두로 나선 애들레이드(2승)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산둥과는 1승1패로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차(포항 0, 산둥 -1)에서 앞서 2위가 됐다. 히로시마는 2연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모따, 알렉산드로, 노병준을 전방에 배치한 포항은 시종 주도권을 잡고도 히로시마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쉽게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전반 36분 김태수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알렉산드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슛을 히로시마 골키퍼 니시카와 슈사쿠가 몸을 던져 쳐낸 것이 그나마 아쉬운 장면이었을 만큼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3-4-3으로 맞선 히로시마는 수비 시 5백으로 두텁게 벽을 쌓아 포항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역습을 노렸다. 계속 골문을 두드리던 포항은 결국 후반 들어서야 히로시마의 수비를 무너뜨렸다. 페널티지역 왼쪽 바깥에서 김재성이 차올린 프리킥을 중앙수비수 황재원이 골문 앞에서 백헤딩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았다. 골키퍼 니시카와가 뛰어올라 봤지만, 공은 그의 손을 피해 골문 안으로 떨어졌다. 1분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재성이 오른발로 찬 공이 골대를 살짝 빗겨가긴 했지만, 포항은 선제골 이후 더욱 거세게 히로시마를 몰아붙였다. 후반 27분 기운이 빠진 알렉산드로 대신 알미르를 투입하는 등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30분 김재성이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슛이 골키퍼 손끝에 걸려 코너아웃되자 1만여 명의 홈 관중은 탄식을 쏟아냈다. 포항은 후반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몇 차례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후반 43분 알미르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히로시마 일리안 스토야노프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차 넣었다. 하지만 다잡았던 승리를 놓칠 뻔한 포항은 후반 45분 알미르의 헤딩골 한 방으로 크게 웃었다. 역적으로 몰릴 뻔했던 알미르는 골문 앞에서 공중볼 다툼이 벌어지던 중 헤딩으로 결승골을 뽑아 값진 승리를 안겼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도 싱가포르 암드포스와 G조 2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겨 감바 오사카(일본)와 0-0 무승부에 이어 첫 승리를 신고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1승1무(승점4)로 조1위로 올라섰다. 같은 조의 오사카와 허난 전예(중국)는 이날 일전을 벌였으나 1-1로 비기며 나란히 2무(승점2)를 기록했다. 차범근 감독은 6일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4-3 승리) 때 선발 11명을 그대로 내세웠다. 인조잔디 구장인 탓에 애를 먹었지만 경기를 압도했다. 공간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밀집된 상대 수비수들 틈 속에서 끊임없이 기회를 노렸다. 전반 12분 서동현의 헤딩슛과 4분 후 이길훈의 오른발 중거리슛은 골과 다름없을 만큼 호쾌했다. 골이 터져 나오지 않아 초조해지던 전반 종료 직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주닝요가 무더운 적도의 밤을 시원스레 가르는 첫 골을 만들어 냈다. 미드필드 중앙에서 주닝요가 쏜 오른발 프리킥은 35m를 빨랫줄처럼 날아가 암드포스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지난해 브라질의 명문 보타포구에서 수비수로 뛰면서도 프리킥으로 9골(총12골)을 뽑아냈던 주닝요는 수원 이적 후 4경기 만에 자신의 주특기를 펼쳐보였다. 암드포스는 후반14분 크로아티아 출신의 194㎝ 장신 수비수인 이반 로브리치가 퇴장당하며 공격의지를 잃고 수비에 전념했다. 수원은 후반 28분 호세모따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브라질 선수 특유의 기술로 2명을 뚫고 왼발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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