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또다시 벼랑 끝…돈 없어 신차 생산 차질

입력 2010.03.10 (21:58) 수정 2010.03.1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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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사갈등을 이겨내고 가까스로 회생의 길에 들어섰던 쌍용차가 또다시 벼랑끝에 섰습니다.



생존을 위해선 신차개발이 필수적인데 돈이 바닥났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년이 악몽같았다는 쌍용 자동차의 국노정 과장은 아직도 전쟁중입니다.



<녹취> 국노정(쌍용자동차) : "(어디가시는거예요?) 협력업체갑니다. (뭐하시러?) 부품 확보하러 갑니다."



협력업체들이 신형차 C-200의 부품공급을 중단한 겁니다.



돈이 없어 부품 잔금을 못 치렀기 때문입니다.



<녹취> 최병훈(협력업체 대표) : "돈 한푼 못 받고, 개발비 못 받고, 받은 건 다 부도났고, 어떻게 쌍용만을 위해서 희생하란 겁니까?"



사정을 얘기하러 갔다가 오히려 협력업체 하소연만 듣기 일쑤지만 그래도 부품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녹취> "(가져가고 싶으세요?) 예..."



쌍용차의 신모델 라인, 위장막에 가려진 C-200 차체가 덩그렇게 공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개발이 이미 끝나 협력사에 줄 부품값 등 천억 원만 있으면 당장 양산이 가능하지만 바닥난 자금이 문제입니다.



<녹취> "모든 부품은 박스에 담아야 합니다."



공장 터줏대감 김복수 팀장, 생산이 늦어져 장기 휴직에 들어간 동료 800명만 생각하면 가슴이 막막합니다.



<인터뷰> 김복수(쌍용차 22년 근무) : "가슴이 아프죠. 오늘도 동료들 만났지만 격려하는 이야기들이 첫째는 건강이지만 둘째는 회사를 빨리 살려내자는.."



신차 조립 교육을 받기 위해 한 달에 한번 회사를 찾는 휴직 직원들, 교육이 끝나면 동료들과 소식을 주고받기 바쁩니다.



<녹취> "형님은 그래도 알바라도 하지, 나는 집에서 놀고 있어요. 주택관리사라고 들어봤어요? 저도 어제 일용직 노가다 일하러 갔었어요."



작업을 못한지 벌써 1년째, 회사를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남은 직원들도 임금이 절반으로 깎였고, 상여금은 받을 생각도 못합니다.



<인터뷰> 김규한(쌍용차 노조위원장) : "쌍용차 직원들은 어디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쌍용차 노사와 지역주민 대표 등 20여 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찾았습니다.



긴급자금 천억 원을 빌려달라는 탄원서를 내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먼저 회사를 매각한 뒤 신차를 출시하라는 입장의 산업은행은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입니다.



<녹취> 산업은행 관계자 : "((자금지원)결정은 하셨나요?) 잘 읽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77일에 걸친 파업에 이어 지난해 말 법원에서 극적으로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쌍용차, 극심한 자금난 속에 또 한번 벼랑 끝에 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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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용차, 또다시 벼랑 끝…돈 없어 신차 생산 차질
    • 입력 2010-03-10 21:58:45
    • 수정2010-03-11 08:21:01
    뉴스 9
<앵커 멘트>

노사갈등을 이겨내고 가까스로 회생의 길에 들어섰던 쌍용차가 또다시 벼랑끝에 섰습니다.

생존을 위해선 신차개발이 필수적인데 돈이 바닥났습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년이 악몽같았다는 쌍용 자동차의 국노정 과장은 아직도 전쟁중입니다.

<녹취> 국노정(쌍용자동차) : "(어디가시는거예요?) 협력업체갑니다. (뭐하시러?) 부품 확보하러 갑니다."

협력업체들이 신형차 C-200의 부품공급을 중단한 겁니다.

돈이 없어 부품 잔금을 못 치렀기 때문입니다.

<녹취> 최병훈(협력업체 대표) : "돈 한푼 못 받고, 개발비 못 받고, 받은 건 다 부도났고, 어떻게 쌍용만을 위해서 희생하란 겁니까?"

사정을 얘기하러 갔다가 오히려 협력업체 하소연만 듣기 일쑤지만 그래도 부품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녹취> "(가져가고 싶으세요?) 예..."

쌍용차의 신모델 라인, 위장막에 가려진 C-200 차체가 덩그렇게 공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개발이 이미 끝나 협력사에 줄 부품값 등 천억 원만 있으면 당장 양산이 가능하지만 바닥난 자금이 문제입니다.

<녹취> "모든 부품은 박스에 담아야 합니다."

공장 터줏대감 김복수 팀장, 생산이 늦어져 장기 휴직에 들어간 동료 800명만 생각하면 가슴이 막막합니다.

<인터뷰> 김복수(쌍용차 22년 근무) : "가슴이 아프죠. 오늘도 동료들 만났지만 격려하는 이야기들이 첫째는 건강이지만 둘째는 회사를 빨리 살려내자는.."

신차 조립 교육을 받기 위해 한 달에 한번 회사를 찾는 휴직 직원들, 교육이 끝나면 동료들과 소식을 주고받기 바쁩니다.

<녹취> "형님은 그래도 알바라도 하지, 나는 집에서 놀고 있어요. 주택관리사라고 들어봤어요? 저도 어제 일용직 노가다 일하러 갔었어요."

작업을 못한지 벌써 1년째, 회사를 나서는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남은 직원들도 임금이 절반으로 깎였고, 상여금은 받을 생각도 못합니다.

<인터뷰> 김규한(쌍용차 노조위원장) : "쌍용차 직원들은 어디까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지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쌍용차 노사와 지역주민 대표 등 20여 명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찾았습니다.

긴급자금 천억 원을 빌려달라는 탄원서를 내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먼저 회사를 매각한 뒤 신차를 출시하라는 입장의 산업은행은 여전히 미온적인 반응입니다.

<녹취> 산업은행 관계자 : "((자금지원)결정은 하셨나요?) 잘 읽어보고 결정하겠습니다.."

77일에 걸친 파업에 이어 지난해 말 법원에서 극적으로 회생계획안이 인가된 쌍용차, 극심한 자금난 속에 또 한번 벼랑 끝에 서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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