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 곳곳 장애물…시각 장애인 안전 ‘위협’

입력 2010.03.1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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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시각장애인들의 외출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충남 천안의 한 신시가지는 곳곳에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고성덕 씨가 모처럼 바깥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흰지팡이로 길을 더듬으며 몇 발자국 내딛자,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칩니다.

자동차 진입 방지용 말뚝, 이른바 볼라드입니다.

볼라드는 보행자의 충격을 흡수하는 재료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곳은 모두 화강석입니다.

게다가 법적 기준보다 20cm 이상 낮게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걸려 넘어지기 십상입니다.

<인터뷰>고성덕(시각장애인) : "다니다가 말뚝에 걸려 넘어지면 굉장히 약오르죠. 같은 국민인데 우리의 편의도 도모해줬으면..."

천안 행정타운이 들어설 청수지구에 설치된 볼라드만 960여 개에 이릅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아예 점자 유도블럭의 방향이 잘못됐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록만 믿고 걸어갔다간 교통사고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차도로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원철(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국장) : "장애인편의시설은 사회와 장애인과의 약속인데 잘 지켜졌으면 좋겠고 편의시설이 설치되면 반영구적으로 고치기 힘들어서 규정에 맞게 설치됐으면..."

비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도시시설물이 시각장애인의 보행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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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트워크] 곳곳 장애물…시각 장애인 안전 ‘위협’
    • 입력 2010-03-11 12:57:20
    뉴스 12
<앵커 멘트> 시각장애인들의 외출이 쉽지만은 않은 것이 우리 현실입니다. 충남 천안의 한 신시가지는 곳곳에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어 시각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박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각장애인 고성덕 씨가 모처럼 바깥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흰지팡이로 길을 더듬으며 몇 발자국 내딛자, 예상치 못한 장애물에 부딪칩니다. 자동차 진입 방지용 말뚝, 이른바 볼라드입니다. 볼라드는 보행자의 충격을 흡수하는 재료를 사용해야 하지만, 이곳은 모두 화강석입니다. 게다가 법적 기준보다 20cm 이상 낮게 설치돼 시각장애인들이 걸려 넘어지기 십상입니다. <인터뷰>고성덕(시각장애인) : "다니다가 말뚝에 걸려 넘어지면 굉장히 약오르죠. 같은 국민인데 우리의 편의도 도모해줬으면..." 천안 행정타운이 들어설 청수지구에 설치된 볼라드만 960여 개에 이릅니다. 시각장애인의 안전을 위협하는 장애물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은 아예 점자 유도블럭의 방향이 잘못됐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점자블록만 믿고 걸어갔다간 교통사고를 당하기 십상입니다. 차도로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원철(충남시각장애인연합회 사무국장) : "장애인편의시설은 사회와 장애인과의 약속인데 잘 지켜졌으면 좋겠고 편의시설이 설치되면 반영구적으로 고치기 힘들어서 규정에 맞게 설치됐으면..." 비장애인의 눈높이에 맞춰 제작된 도시시설물이 시각장애인의 보행권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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