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기다려!’ 엘스, 2년만에 우승

입력 2010.03.15 (08:49) 수정 2010.03.1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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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오랜 우승 가뭄을 해소했다.



엘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골프장 블루TPC(파72.7천26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C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엘스는 2위 찰 슈워젤(남아공.14언더파 274타)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2008년 혼다 클래식 이후 2년만에 미국땅에서 상금 140만달러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엘스는 2004년 이 곳에서 열린 C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적이 있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세계프로골프단체들이 공동 주관하는 WGC 시리즈에서 두차례 이상 우승한 다섯번째 선수가 됐다.



또한 PGA 투어에서 17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61승을 올렸고 세계랭킹도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코리안 브라더스도 선전을 펼쳤지만 전날까지 벌어진 타수가 너무 커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4타를 줄이며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고 양용은(38)도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30위(3언더파 28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이븐파 288타를 쳐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으로 유명한 엘스는 1994년과 1997년 US오픈을 제패하는 등 우즈, 미켈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잦은 부상으로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엘스는 올 시즌 컷 탈락 없이 두차례 톱 10에 든데 이어 마침내 우승컵까지 차지하며 전성기 때 실력을 뽐냈다.



더욱이 골프황제 우즈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골프팬들은 오는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펼쳐질 샷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엘스는 14번홀(파4)까지 슈워젤에 1타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지만 15번홀(파3)에서 벙커에서 친 두번째 샷을 홀 한뼘 거리에 붙여 파로 막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슈워젤은 이 홀에서 볼을 두차례 벙커에 빠뜨린 끝에 1타를 잃어 엘스와 격차가 2타차로 벌어졌다.



엘스는 17번홀(파4)에서도 1.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보기를 적어낸 슈워젤을 4타차로 따돌리며 여유있게 18번홀에 올라설 수 있었다.



엘스는 "나는 이제 마흔살이고 힘든 길을 걸어 왔다"며 "우승 순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처럼 짜릿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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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 기다려!’ 엘스, 2년만에 우승
    • 입력 2010-03-15 08:49:25
    • 수정2010-03-15 10:35:01
    연합뉴스

한 때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오랜 우승 가뭄을 해소했다.

엘스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도랄골프장 블루TPC(파72.7천266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CA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쓸어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엘스는 2위 찰 슈워젤(남아공.14언더파 274타)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2008년 혼다 클래식 이후 2년만에 미국땅에서 상금 140만달러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엘스는 2004년 이 곳에서 열린 C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적이 있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등 세계프로골프단체들이 공동 주관하는 WGC 시리즈에서 두차례 이상 우승한 다섯번째 선수가 됐다.

또한 PGA 투어에서 17승을 포함해 개인 통산 61승을 올렸고 세계랭킹도 8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코리안 브라더스도 선전을 펼쳤지만 전날까지 벌어진 타수가 너무 커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4타를 줄이며 공동 22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고 양용은(38)도 7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공동 30위(3언더파 285타)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이븐파 288타를 쳐 공동 50위로 대회를 마쳤다.

물 흐르듯 유연한 스윙으로 유명한 엘스는 1994년과 1997년 US오픈을 제패하는 등 우즈, 미켈슨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오면서 잦은 부상으로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엘스는 올 시즌 컷 탈락 없이 두차례 톱 10에 든데 이어 마침내 우승컵까지 차지하며 전성기 때 실력을 뽐냈다.

더욱이 골프황제 우즈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골프팬들은 오는 4월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펼쳐질 샷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엘스는 14번홀(파4)까지 슈워젤에 1타차의 불안한 리드를 지켰지만 15번홀(파3)에서 벙커에서 친 두번째 샷을 홀 한뼘 거리에 붙여 파로 막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슈워젤은 이 홀에서 볼을 두차례 벙커에 빠뜨린 끝에 1타를 잃어 엘스와 격차가 2타차로 벌어졌다.

엘스는 17번홀(파4)에서도 1.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보기를 적어낸 슈워젤을 4타차로 따돌리며 여유있게 18번홀에 올라설 수 있었다.

엘스는 "나는 이제 마흔살이고 힘든 길을 걸어 왔다"며 "우승 순간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것처럼 짜릿했다"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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