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플러스] 여성, 수명은 길지만 질병에 취약

입력 2010.03.15 (08:53) 수정 2010.03.1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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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일이 UN이 정한 세계여성의날이었는데요,



여성들이 각종 질병에 더 취약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성 건강을 중심으로 알아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평균수명은 여성이 더 길지만, 각종 질병을 앓는 비율은 여성이 더 높다면서요?



<리포트>



평균수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5~6년 길죠.



하지만, 병을 앓고 있는 경우는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빈혈의 경우 여성이 남성의 3.8배, 관절염은 2.6배, 신경정신과 질환 2.3배, 고혈압성 질환 1.8배, 당뇨-갑상선 질환 1.5배, 치과질환 1.3배 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질문 1>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은 술담배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성이 더 많네요?



<답변>



네, 40대까지는 남성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엔 여성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남성을 앞지르는데요,



바로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 때문입니다.



여성호르몬은 체지방을 엉덩이와 허벅지 쪽으로 분포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면서 체지방이 배에 쌓이게 됩니다.



실제로 중년 이후 여성들은 뱃살이 급격히 많아지죠.



결국 폐경기 이후엔 여성에서 급격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더욱이 전 세계에서 한국 여성만큼 가족에게 헌신적인 이들도 없죠.



몸에 좋은 음식도 가족들에게 양보하고, 몸이 아파도 가족 먼저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다 보니 여성들이 남성보다 건강에 취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신체구조나 기능상 남성과 다르기도 하죠?



<답변>



여성은 남성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고, 같은 연령의 남성에 비해 중풍이나 뇌종양 등에 덜 걸리는 등 강점이 있습니다.



또, 심장병도 남성보다 10년 정도 늦게 발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치명적 질병에 덜 걸리는 특성 때문에 남성보다 장수하기도 하죠.



하지만, 우울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은데요.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이라는 뇌의 호르몬이 남성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소화기계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소화 기관의 길이가 길고, 신체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어 변비와 장염에 잘 걸립니다.



이밖에 안구가 작아 안과질환에 쉽게 노출되기도 하고, 여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골다공증과 관절염에 더 많이 걸립니다.



<질문 3> 그럼, 여성들 건강에 어떻게 주의해야 할까요?



<답변>



여성은 특히 폐경 후 몸의 변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폐경이 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골다공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거든요.



더 큰 문제는 중요한 질병의 신호들이 단순한 폐경기 증상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아랫배가 나오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일 수도 있지만 난소암으로 골반에 복수가 차기 때문일 수 있구요,



숨이 차는 것도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폐나 심장 질환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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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플러스] 여성, 수명은 길지만 질병에 취약
    • 입력 2010-03-15 08:53:04
    • 수정2010-03-15 09: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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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8일이 UN이 정한 세계여성의날이었는데요,

여성들이 각종 질병에 더 취약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성 건강을 중심으로 알아봅니다.

이충헌 의학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평균수명은 여성이 더 길지만, 각종 질병을 앓는 비율은 여성이 더 높다면서요?

<리포트>

평균수명은 여성이 남성보다 5~6년 길죠.

하지만, 병을 앓고 있는 경우는 남성보다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빈혈의 경우 여성이 남성의 3.8배, 관절염은 2.6배, 신경정신과 질환 2.3배, 고혈압성 질환 1.8배, 당뇨-갑상선 질환 1.5배, 치과질환 1.3배 등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질문 1>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성인병은 술담배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성들이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성이 더 많네요?

<답변>

네, 40대까지는 남성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폐경기 이후엔 여성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해 남성을 앞지르는데요,

바로 폐경 이후 호르몬의 변화 때문입니다.

여성호르몬은 체지방을 엉덩이와 허벅지 쪽으로 분포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면서 체지방이 배에 쌓이게 됩니다.

실제로 중년 이후 여성들은 뱃살이 급격히 많아지죠.

결국 폐경기 이후엔 여성에서 급격히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나타나게 됩니다.

더욱이 전 세계에서 한국 여성만큼 가족에게 헌신적인 이들도 없죠.

몸에 좋은 음식도 가족들에게 양보하고, 몸이 아파도 가족 먼저 건강검진을 받게 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건강에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다 보니 여성들이 남성보다 건강에 취약한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2> 신체구조나 기능상 남성과 다르기도 하죠?

<답변>

여성은 남성보다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강하고, 같은 연령의 남성에 비해 중풍이나 뇌종양 등에 덜 걸리는 등 강점이 있습니다.

또, 심장병도 남성보다 10년 정도 늦게 발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치명적 질병에 덜 걸리는 특성 때문에 남성보다 장수하기도 하죠.

하지만, 우울증은 여성이 남성에 비해 2배 이상 많은데요.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이라는 뇌의 호르몬이 남성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소화기계의 경우 여성이 남성보다 소화 기관의 길이가 길고, 신체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적어 변비와 장염에 잘 걸립니다.

이밖에 안구가 작아 안과질환에 쉽게 노출되기도 하고, 여성호르몬의 영향 때문에 골다공증과 관절염에 더 많이 걸립니다.

<질문 3> 그럼, 여성들 건강에 어떻게 주의해야 할까요?

<답변>

여성은 특히 폐경 후 몸의 변화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폐경이 되면 호르몬 변화로 인해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골다공증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거든요.

더 큰 문제는 중요한 질병의 신호들이 단순한 폐경기 증상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아랫배가 나오는 것은 나이가 들어서일 수도 있지만 난소암으로 골반에 복수가 차기 때문일 수 있구요,

숨이 차는 것도 단순한 노화가 아니라 폐나 심장 질환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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