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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치유의 기적’
입력 2010.03.15 (08:54) 취재파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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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톤치드 음이온 등 숲이 갖고 있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치유하는 “산림치유”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숲 속 체험이 인체에 어떻게 이로운 것인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봤습니다.

<리포트>

남녘의 들판에는 벌써 봄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활짝 핀 꽃봉오리 안에 노란 꽃대가 10여개씩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봄기운을 따라 산과 숲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시원스레 쭉쭉 뻗은 나무들.

국내 최대 난대수종 조림지인 전남 장성 편백숲입니다.

지난 1956년부터 조림을 시작한 이 숲에는 258헥타르에 걸쳐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2007년 ‘체험의 숲’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들이 즐겨 찾고 있습니다.

<녹취>박수인(광주광역시 광산동) : "오늘 안개가 끼어서 더 좋은데요. 운치 있고 영화 속의 몽환적이라고 할까. 꿈속을 걷는 느낌.“

<녹취>김희자(광주시 첨단 단지) :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여자들이 좋아하는 날씨."

편백나무는 식물이 병원균이나 해충 등에 저항하려고 내뿜는 물질, 즉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김현태(숲해설가) : “피톤치드 중에서도 제일 으뜸으로 치는 편백나무 향이 제일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말기암 환자라든지 아토피 환자라든지 정신박약아라든지 임산부 태교를 위한 임산부들까지 많이 찾는 숲이거든요“

특히, 숲 주위 민박집에 장기투숙을 하는 암환자가 수십명에 이릅니다.

취재 중에 만난 환자는 숲속 산책을 통해 깨질 듯한 머리 통증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양성경(경북 구미시 옥계동) : “일반사람들은 잘 모를거에요. 환자들은 제 몸이 아프다보니까 몸에서 느끼는 반응이라는게 있잖아요 정말 기분이 좋다. 내 입에서 기분 좋아 소리내며 그냥 걸어가요.“

숲 속의 다양한 환경 요소, 즉 공기와 음이온,피톤치드 등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산림치유'가 부쩍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숲은 어떻게 이로운 것일까?

최근 조성된 “치유의 숲”에서 의료진과 함께 산림치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봤습니다.

우선, 스트레스와 치매 예방의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인터넷 사업가인 손상대씨는 스트레스 때문에 이번 취재에 동행했습니다.

산림 치유에 들어가기 앞서 심박변이도 측정기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합니다.

심장 박동 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는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손씨의 경우, 스트레스 지수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습니다.

경도 인지기능장애, 즉 정상과 치매 사이 단계에 있는 65살 박원주씨는, 주의 집중력을 점검하는 '길 만들기 검사; (Trail Making Test)를 받았습니다.

숫자와 글자가 헝클어져 있는 검사지에서, 숫자와 가나다라 글자 순서에 맞게 길을 만들어가는 검사인데, 주의 집중력이 손상되면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사전측정에선 52초가 걸렸습니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국립 산음 ‘치유의 숲’입니다.

보통 2박 3일 정도의 '산림 치유'체험은, 숲 길 걷기와 기체조, 명상 등 1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효과적인 것은 역시 숲 길 걷기입니다.

울창한 잣나무 숲 속을 편안히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열리고 긴장이 풀어지게 됩니다.

<녹취>박원주(서울시 서초동) : “잎이 별로 없는데도 뭔가가 여기에서 나온 내 몸 속으로 뭐가 들어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참 좋습니다.“

태극권을 응용한 기체조는, 호흡을 통해 몸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킵니다.

봉황이 날개를 펼치는 자세 호랑이 기지개 켜는 자세(충분히), 두 손으로 하늘을 미는 자세등 10여 가지 동작을 통해 신체기관을 이완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합니다.

<녹취>손상대(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 “직접 숲 체험을 해보니까 상당히 효과적이고요 쌓였던 스트레스가 짧은 순간이지만 한방에 날아가는 그런 느낌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 물가에서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자연을 호흡하는 명상 시간.

산 중턱에서 토끼를 방생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맛봅니다.

<녹취>구제성(숲해설가) : "숲에 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숲에는 우리 건강을 유지시켜주고 회복시켜주는 좋은 물질 즉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가 풍부함으로써 우리의 질병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 하루 동안 숲체험을 한 손씨와 박씨의 건강을 다시 측정해봤습니다.

손씨의 경우, 심박변이도 측정에서 스트레스 지수는 떨어지고, 건강지수는 다소 올라갔습니다.

<녹취>신원섭(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 “연구결과 숲에서 1박2일이나 2박3일 정도만 생활을 해도 일상에서 받았던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굉장히 경감하는 그런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박씨는 숲 체험이 끝난 뒤 실시한 길 만들기 검사에서 12초를 단축시켰습니다.

실제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경도 인지장애가 의심되는 60살 이상 노인 36명을 상대로 숲 체험을 한 뒤 ‘길 만들기 검사’를 했더니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녹취>원왕연(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의사) : “짧은 기간 정해진 대상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에서 봐도 굉장히 인지 기능의 대표적인 세부기능들이 부분적이나마 향상이 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후속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혈압 환자인 박형기씨, 병이 난 뒤 지난해, 서울에서 이곳 강원도 횡성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숲 체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원스레 뻗은 일본 잎갈나무 사이로 산길을 산책해 보고, 음이온이 많다는 숲 속에서 단전호흡도 해 봅니다.

<녹취>지어룡(숲해설가) : “편안하게 마음의 찌든 때, 과거의 찌든 때를 버리겠습니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산골에 살면서 박씨는 병세가 많이 호전됐다고 말합니다.

<녹취>박형기(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 “서울에서 평균 200정도 이랬고 수치가 올라가고 했는데, 여기와서 150, 140 정도 내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숲 체험을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니 박씨의 혈압 측정치가 다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백병원이 고혈압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실험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절반씩 나눠 8주 동안 숲체험을 한 집단과 하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보니, 숲체험을 한 집단의 혈압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녹취>성지동(성균관대학교 의대 부교수) : “숲체험 프로그램을 함으로써 여러 가지 정서적인 안정이라든지 이런 유익한 효과를 통해, 자율신경계가 좀 더 안정되는 효과를 거두지 않앗나 그것이 아침 혈압이 조금 낮아지는 효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취재였지만 숲 체험을 통해 혈압이 안정되고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톤치드나 음이온, 자연경관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녹취>유리화(박사/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외국에선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숲을 많이 활용했는데, 우라나라의 경우엔 아토피나 암이나 난치성이나 불치병 있는 분들도 숲의 치유적 기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봅니다.“

지리산 허리 아래로 남원시와 산청군, 3개 시.군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평균 고도 300~400미터의 완만한 숲길로, 느리게 성찰하고 자연을 느끼며 에둘러 가는 길입니다.

<녹취>방민경(서울 삼성동) : “등산한다면 스트레스 받고 부담도 되는데 여기는 걸으면서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고요."

<녹취>조수정(서울 암사동) : “이번에 둘레길 오면서 앞으로 서울 숲 그런데도 많이 가봐야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60% 이상이, 산림치유 효과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고, 천천히 걸으며 여유 있게 자연체험을 하고자 하는 여가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도 치유의 숲을 늘리는 한편,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른바 트레킹 숲을 확대해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 방침입니다.

<녹취>이미라(과장/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 : “전국의 숲길을 지역별, 권역별로 전국을 잇는 네트워크 계획입니다. 그래서 2016년까지 4840km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 집 앞에서 걸어서 그야말로 백두대간까지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조성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숲은 이제 편안한 휴식처의 개념을 뛰어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5명 가운데 4명은 일 년에 한번 이상 등산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정상을 향해 수직상승하는 등산로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여유를 갖고 산책하는 숲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독일과 일본 등에 비해선 산림치유의 개념이 다소 뒤늦긴 했지만,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인 우리로선, 그만큼 잠재력도 많을 뿐더러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셈입니다.
  • 숲 ‘치유의 기적’
    • 입력 2010-03-15 08:54:01
    취재파일K
<앵커 멘트>

피톤치드 음이온 등 숲이 갖고 있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질병을 치유하는 “산림치유” 활동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숲 속 체험이 인체에 어떻게 이로운 것인지를 과학적으로 규명해 봤습니다.

<리포트>

남녘의 들판에는 벌써 봄 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린다는 산수유가 흐드러지게 폈습니다.

활짝 핀 꽃봉오리 안에 노란 꽃대가 10여개씩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만물이 기지개를 펴는 봄기운을 따라 산과 숲을 찾는 발길도 늘고 있습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시원스레 쭉쭉 뻗은 나무들.

국내 최대 난대수종 조림지인 전남 장성 편백숲입니다.

지난 1956년부터 조림을 시작한 이 숲에는 258헥타르에 걸쳐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2007년 ‘체험의 숲’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들이 즐겨 찾고 있습니다.

<녹취>박수인(광주광역시 광산동) : "오늘 안개가 끼어서 더 좋은데요. 운치 있고 영화 속의 몽환적이라고 할까. 꿈속을 걷는 느낌.“

<녹취>김희자(광주시 첨단 단지) : “분위기 너무 좋았어요.여자들이 좋아하는 날씨."

편백나무는 식물이 병원균이나 해충 등에 저항하려고 내뿜는 물질, 즉 피톤치드가 가장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김현태(숲해설가) : “피톤치드 중에서도 제일 으뜸으로 치는 편백나무 향이 제일 많이 발생되기 때문에 말기암 환자라든지 아토피 환자라든지 정신박약아라든지 임산부 태교를 위한 임산부들까지 많이 찾는 숲이거든요“

특히, 숲 주위 민박집에 장기투숙을 하는 암환자가 수십명에 이릅니다.

취재 중에 만난 환자는 숲속 산책을 통해 깨질 듯한 머리 통증이 상당히 완화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양성경(경북 구미시 옥계동) : “일반사람들은 잘 모를거에요. 환자들은 제 몸이 아프다보니까 몸에서 느끼는 반응이라는게 있잖아요 정말 기분이 좋다. 내 입에서 기분 좋아 소리내며 그냥 걸어가요.“

숲 속의 다양한 환경 요소, 즉 공기와 음이온,피톤치드 등을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회복시키는 '산림치유'가 부쩍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숲은 어떻게 이로운 것일까?

최근 조성된 “치유의 숲”에서 의료진과 함께 산림치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해 봤습니다.

우선, 스트레스와 치매 예방의 효과를 분석했습니다.

인터넷 사업가인 손상대씨는 스트레스 때문에 이번 취재에 동행했습니다.

산림 치유에 들어가기 앞서 심박변이도 측정기로 스트레스 지수를 측정합니다.

심장 박동 수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 사이의 상호작용과 관련이 있는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손씨의 경우, 스트레스 지수 수치가 다소 높게 나왔습니다.

경도 인지기능장애, 즉 정상과 치매 사이 단계에 있는 65살 박원주씨는, 주의 집중력을 점검하는 '길 만들기 검사; (Trail Making Test)를 받았습니다.

숫자와 글자가 헝클어져 있는 검사지에서, 숫자와 가나다라 글자 순서에 맞게 길을 만들어가는 검사인데, 주의 집중력이 손상되면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게 됩니다.

사전측정에선 52초가 걸렸습니다.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설립된 국립 산음 ‘치유의 숲’입니다.

보통 2박 3일 정도의 '산림 치유'체험은, 숲 길 걷기와 기체조, 명상 등 10여 가지 이상의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그 중에 제일 효과적인 것은 역시 숲 길 걷기입니다.

울창한 잣나무 숲 속을 편안히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열리고 긴장이 풀어지게 됩니다.

<녹취>박원주(서울시 서초동) : “잎이 별로 없는데도 뭔가가 여기에서 나온 내 몸 속으로 뭐가 들어오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참 좋습니다.“

태극권을 응용한 기체조는, 호흡을 통해 몸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킵니다.

봉황이 날개를 펼치는 자세 호랑이 기지개 켜는 자세(충분히), 두 손으로 하늘을 미는 자세등 10여 가지 동작을 통해 신체기관을 이완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합니다.

<녹취>손상대(서울시 구로구 개봉동) : “직접 숲 체험을 해보니까 상당히 효과적이고요 쌓였던 스트레스가 짧은 순간이지만 한방에 날아가는 그런 느낌을 계속 받고 있습니다.“

숲 사이로 흐르는 계곡 물가에서 자신의 마음을 열고 자연을 호흡하는 명상 시간.

산 중턱에서 토끼를 방생하는 활동을 통해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맛봅니다.

<녹취>구제성(숲해설가) : "숲에 오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숲에는 우리 건강을 유지시켜주고 회복시켜주는 좋은 물질 즉 피톤치드, 음이온, 산소가 풍부함으로써 우리의 질병과 스트레스를 완화시켜주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만 하루 동안 숲체험을 한 손씨와 박씨의 건강을 다시 측정해봤습니다.

손씨의 경우, 심박변이도 측정에서 스트레스 지수는 떨어지고, 건강지수는 다소 올라갔습니다.

<녹취>신원섭(충북대 산림학과 교수) : “연구결과 숲에서 1박2일이나 2박3일 정도만 생활을 해도 일상에서 받았던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굉장히 경감하는 그런 결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박씨는 숲 체험이 끝난 뒤 실시한 길 만들기 검사에서 12초를 단축시켰습니다.

실제로,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이 경도 인지장애가 의심되는 60살 이상 노인 36명을 상대로 숲 체험을 한 뒤 ‘길 만들기 검사’를 했더니 비슷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녹취>원왕연(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과 의사) : “짧은 기간 정해진 대상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한 결과에서 봐도 굉장히 인지 기능의 대표적인 세부기능들이 부분적이나마 향상이 된 결과를 얻을 수 있었고, 후속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혈압 환자인 박형기씨, 병이 난 뒤 지난해, 서울에서 이곳 강원도 횡성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숲 체험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원스레 뻗은 일본 잎갈나무 사이로 산길을 산책해 보고, 음이온이 많다는 숲 속에서 단전호흡도 해 봅니다.

<녹취>지어룡(숲해설가) : “편안하게 마음의 찌든 때, 과거의 찌든 때를 버리겠습니다.“

공기 좋고 경치 좋은 산골에 살면서 박씨는 병세가 많이 호전됐다고 말합니다.

<녹취>박형기(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 “서울에서 평균 200정도 이랬고 수치가 올라가고 했는데, 여기와서 150, 140 정도 내려가 있습니다.“

실제로 숲 체험을 하기 전과 후를 비교해보니 박씨의 혈압 측정치가 다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결과는 백병원이 고혈압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실험에서도 확인됐습니다.

절반씩 나눠 8주 동안 숲체험을 한 집단과 하지 않은 집단을 비교해보니, 숲체험을 한 집단의 혈압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녹취>성지동(성균관대학교 의대 부교수) : “숲체험 프로그램을 함으로써 여러 가지 정서적인 안정이라든지 이런 유익한 효과를 통해, 자율신경계가 좀 더 안정되는 효과를 거두지 않앗나 그것이 아침 혈압이 조금 낮아지는 효과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취재였지만 숲 체험을 통해 혈압이 안정되고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톤치드나 음이온, 자연경관 등이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녹취>유리화(박사/국립산림과학원 임업연구사) : “외국에선 질병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숲을 많이 활용했는데, 우라나라의 경우엔 아토피나 암이나 난치성이나 불치병 있는 분들도 숲의 치유적 기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그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봅니다.“

지리산 허리 아래로 남원시와 산청군, 3개 시.군을 잇는 지리산 둘레길입니다.

평균 고도 300~400미터의 완만한 숲길로, 느리게 성찰하고 자연을 느끼며 에둘러 가는 길입니다.

<녹취>방민경(서울 삼성동) : “등산한다면 스트레스 받고 부담도 되는데 여기는 걸으면서 마음도 편해지는 것 같고요."

<녹취>조수정(서울 암사동) : “이번에 둘레길 오면서 앞으로 서울 숲 그런데도 많이 가봐야 되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여론 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60% 이상이, 산림치유 효과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했고, 천천히 걸으며 여유 있게 자연체험을 하고자 하는 여가 수요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정부도 치유의 숲을 늘리는 한편, 천천히 걸을 수 있는 이른바 트레킹 숲을 확대해 전국 네트워크를 만들 방침입니다.

<녹취>이미라(과장/산림청 산림휴양등산과) : “전국의 숲길을 지역별, 권역별로 전국을 잇는 네트워크 계획입니다. 그래서 2016년까지 4840km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되면 내 집 앞에서 걸어서 그야말로 백두대간까지 갈 수 있는 그런 길이 조성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숲은 이제 편안한 휴식처의 개념을 뛰어넘어 치유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성인 5명 가운데 4명은 일 년에 한번 이상 등산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저 정상을 향해 수직상승하는 등산로가 아니라, 수평적으로 여유를 갖고 산책하는 숲길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독일과 일본 등에 비해선 산림치유의 개념이 다소 뒤늦긴 했지만, 국토의 70% 이상이 산악지대인 우리로선, 그만큼 잠재력도 많을 뿐더러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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