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화력 시험 끝 ‘실전 체제 돌입’

입력 2010.03.15 (13:16) 수정 2010.03.1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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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인 5인방이 시범경기 막바지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느라 온 힘을 쏟고 있다.

 




퍼시픽리그는 20일 정규 시즌이 개막하는 터라 시범경기도 16일이면 끝난다. 오는 26일 시즌을 여는 센트럴리그는 22일까지 시범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대한민국 거포’의 위세를 떨치며 일본 열도에서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은 16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경기를 끝으로 실전 체제에 들어간다.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다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이범호(29.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4일 시범경기를 마쳤다. 경쟁자보다 성적이 좋아 주전 확보가 눈에 보인다.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남은 여섯번 시범경기에서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임창용(34.야쿠르트 스왈로스)은 통산 100세이브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투구 감각을 가다듬고 있고 같은 팀 이혜천(31)은 4선발 자리에 진입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태균 ’마쿠하리의 해결사로’



입단과 동시에 지바 롯데의 4번 타자 자리를 예약한 김태균은 시범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14일까지 11경기에 출전해 35타수 12안타(타율 0.371)와 홈런 2개. 네 차례나 안타 두 개 이상을 때려냈다. 비가 오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사흘 쉰 뒤 나온 11일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특히 지난 13일 일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다르빗슈 유(니혼햄)의 공을 받아쳐 140m짜리 초대형 홈런을 때려내자 일본 언론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김태균은 지난 11일 소프트뱅크와 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냈음에도 앞선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난 탓에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경기 종료 후에 텅빈 운동장에 남아 30분 동안 공 한 박스를 더 때렸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지바롯데 감독도 김태균의 근성을 높이 사고 있다. 동료들도 김태균을 4번 타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바롯데는 시범경기를 통해 톱타자 니시오카 쓰요시와 3번 이구치 다다히토, 4번 김태균, 5번 오마쓰 쇼이쓰로 꾸리는 중심 타선을 거의 확정했다.



김태균과 1루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쿠우라 가즈야도 시범경기 타율이 4할대라 감각이 좋지만 일단 7번 타순으로 밀려나 있다.



◇이범호 ’주전 보인다’



이범호는 지난 11일 지바롯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에는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서 주전 경쟁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게도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범호는 시범경기에서 37타수 10안타(타율 0.270)와 1홈런을 기록했다. 그다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표이지만 내용은 괜찮은 편이다. 종종 장타도 곁들였다. 일본 언론이 잇달아 문제점을 제기했던 3루 수비도 차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39살 고쿠보 히로키와 37살 마쓰나가 노부히코가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지만 둘 다 시범경기 성적이 1할대에 그쳤고 노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범호는 6번 또는 7번에서 이들의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와 3루 자리를 다퉈온 마쓰다 노부히로는 시범경기 타율 0.214로 그다지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마쓰다가 홈런 2개를 때린 것은 좀 걸리는 대목이다.



◇이승엽 ’이대로 밀릴 순 없다’



이승엽은 요즘 주로 대타 또는 대수비로 나오고 있다.



장차 요미우리의 감독감으로 꼽히는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1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이승엽이 경기 후반부를 채우는 식이다. 이승엽은 타율 0.214로 아직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그다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1년4개월을 쉬고 나온 다카하시도 그다지 감각이 좋지는 못한 편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와 계약 마지막 해이지만 초조해 하기는 커녕 오히려 차분하게 정규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이승엽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어떤 배팅을 보여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임창용-이혜천 ’세이브-승리 합작할까’



일본내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같은 팀에 있는 임창용과 이혜천은 지난달 28일 니혼햄 경기와 같은 순간이 정규 시즌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 경기에서 이혜천은 4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임창용이 뒷문을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100세이브까지 세이브 39개를 남겨놓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세이브 목표이지만 요즘 볼의 회전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혜천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작년보다는 훨씬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야쿠르트는 이시카와 마사노리, 사토 요시노리, 무라나카 교헤이가 선발진을 구축했고 두 자리가 비었다. 그 중 한 자리는 용병 몫이다. 이혜천은 미국 투수 토니 바네트, 도미니카 투수 데라크루즈와 경쟁한다.



데라크루즈는 시속 164㎞의 광속구를 던진다고 하지만 컨트롤이 형편없다. 바네트도 시범경기에서 난타당했다. 이혜천에게 기회는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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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03-15 13:16:27
    • 수정2010-03-15 13:30:59
    연합뉴스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한 한국인 5인방이 시범경기 막바지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느라 온 힘을 쏟고 있다.
 


퍼시픽리그는 20일 정규 시즌이 개막하는 터라 시범경기도 16일이면 끝난다. 오는 26일 시즌을 여는 센트럴리그는 22일까지 시범경기 일정이 잡혀 있다.

’대한민국 거포’의 위세를 떨치며 일본 열도에서 지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김태균(28.지바 롯데 마린스)은 16일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경기를 끝으로 실전 체제에 들어간다.

한화에서 한솥밥을 먹다 함께 일본으로 건너간 이범호(29.소프트뱅크 호크스)는 14일 시범경기를 마쳤다. 경쟁자보다 성적이 좋아 주전 확보가 눈에 보인다.

이승엽(34.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남은 여섯번 시범경기에서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임창용(34.야쿠르트 스왈로스)은 통산 100세이브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투구 감각을 가다듬고 있고 같은 팀 이혜천(31)은 4선발 자리에 진입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태균 ’마쿠하리의 해결사로’

입단과 동시에 지바 롯데의 4번 타자 자리를 예약한 김태균은 시범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남겼다.

14일까지 11경기에 출전해 35타수 12안타(타율 0.371)와 홈런 2개. 네 차례나 안타 두 개 이상을 때려냈다. 비가 오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사흘 쉰 뒤 나온 11일 경기부터 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특히 지난 13일 일본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다르빗슈 유(니혼햄)의 공을 받아쳐 140m짜리 초대형 홈런을 때려내자 일본 언론은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김태균은 지난 11일 소프트뱅크와 경기에서 2안타를 때려냈음에도 앞선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난 탓에 분이 풀리지 않는 듯 경기 종료 후에 텅빈 운동장에 남아 30분 동안 공 한 박스를 더 때렸다.

니시무라 노리후미 지바롯데 감독도 김태균의 근성을 높이 사고 있다. 동료들도 김태균을 4번 타자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바롯데는 시범경기를 통해 톱타자 니시오카 쓰요시와 3번 이구치 다다히토, 4번 김태균, 5번 오마쓰 쇼이쓰로 꾸리는 중심 타선을 거의 확정했다.

김태균과 1루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후쿠우라 가즈야도 시범경기 타율이 4할대라 감각이 좋지만 일단 7번 타순으로 밀려나 있다.

◇이범호 ’주전 보인다’

이범호는 지난 11일 지바롯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우리 팀에는 뛰어난 타자들이 많아서 주전 경쟁 자체가 쉽지 않다. 하지만 내게도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이범호는 시범경기에서 37타수 10안타(타율 0.270)와 1홈런을 기록했다. 그다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성적표이지만 내용은 괜찮은 편이다. 종종 장타도 곁들였다. 일본 언론이 잇달아 문제점을 제기했던 3루 수비도 차츰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39살 고쿠보 히로키와 37살 마쓰나가 노부히코가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지만 둘 다 시범경기 성적이 1할대에 그쳤고 노쇠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범호는 6번 또는 7번에서 이들의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이범호와 3루 자리를 다퉈온 마쓰다 노부히로는 시범경기 타율 0.214로 그다지 강한 인상을 주지 못하고 있다. 마쓰다가 홈런 2개를 때린 것은 좀 걸리는 대목이다.

◇이승엽 ’이대로 밀릴 순 없다’

이승엽은 요즘 주로 대타 또는 대수비로 나오고 있다.

장차 요미우리의 감독감으로 꼽히는 다카하시 요시노부가 1루수로 선발 출전하고 이승엽이 경기 후반부를 채우는 식이다. 이승엽은 타율 0.214로 아직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그다지 서두르지 않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경쟁에서 이길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1년4개월을 쉬고 나온 다카하시도 그다지 감각이 좋지는 못한 편이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와 계약 마지막 해이지만 초조해 하기는 커녕 오히려 차분하게 정규 시즌을 기다리고 있는 이승엽이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어떤 배팅을 보여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임창용-이혜천 ’세이브-승리 합작할까’

일본내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같은 팀에 있는 임창용과 이혜천은 지난달 28일 니혼햄 경기와 같은 순간이 정규 시즌에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그 경기에서 이혜천은 4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임창용이 뒷문을 막아 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100세이브까지 세이브 39개를 남겨놓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세이브 목표이지만 요즘 볼의 회전 수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혜천은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2.25로 작년보다는 훨씬 안정된 투구를 보여줬다.

야쿠르트는 이시카와 마사노리, 사토 요시노리, 무라나카 교헤이가 선발진을 구축했고 두 자리가 비었다. 그 중 한 자리는 용병 몫이다. 이혜천은 미국 투수 토니 바네트, 도미니카 투수 데라크루즈와 경쟁한다.

데라크루즈는 시속 164㎞의 광속구를 던진다고 하지만 컨트롤이 형편없다. 바네트도 시범경기에서 난타당했다. 이혜천에게 기회는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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