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2개월 전 김길태 강간사건 대응 소홀

입력 2010.03.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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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지난 1월 김길태(33)의 집 옥탑방에서 발생한 성폭행 관련 신고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여중생 이모(13) 양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23일 김에게 성폭행을 당한 K 씨는 당일 오후 5시께 부산 사상경찰서를 찾아 신고했다.

당시 피해자 K 씨는 김에게서 12시간 가까이 감금당한 채 3차례나 성폭행을 당한 직후였다.

경찰은 간단한 조사를 한 뒤 다음 날 K 씨와 함께 범행 현장인 옥탑방을 찾아 범인이 김길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이 단순 강간범이라는 이유로 일반 형사팀 형사 2명에게 K씨 성폭행 사건을 배당하고서는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경찰서 관계자는 "신고 접수 다음 날 잠복도 하고 통신 수사도 해봤는데 나온 것이 없었다"며 "그 사건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닌 단순 강간으로, 전담팀을 꾸릴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자 김을 강간치상 혐의로 수배조치만 해놓고 그를 추적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이 당시 성폭행 전과 전력이 있는 김의 검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이 양의 죽음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한편 당시 김은 새벽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K 씨를 뒤따라가 주먹으로 폭행, 실신시킨 후 옥탑방으로 끌고가 12시간 동안 감금.성폭행한 혐의로 수배중에 이 양을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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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2개월 전 김길태 강간사건 대응 소홀
    • 입력 2010-03-15 13:43:54
    연합뉴스
경찰이 지난 1월 김길태(33)의 집 옥탑방에서 발생한 성폭행 관련 신고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했더라면 여중생 이모(13) 양의 죽음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23일 김에게 성폭행을 당한 K 씨는 당일 오후 5시께 부산 사상경찰서를 찾아 신고했다. 당시 피해자 K 씨는 김에게서 12시간 가까이 감금당한 채 3차례나 성폭행을 당한 직후였다. 경찰은 간단한 조사를 한 뒤 다음 날 K 씨와 함께 범행 현장인 옥탑방을 찾아 범인이 김길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이 단순 강간범이라는 이유로 일반 형사팀 형사 2명에게 K씨 성폭행 사건을 배당하고서는 적극적인 수사를 벌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상경찰서 관계자는 "신고 접수 다음 날 잠복도 하고 통신 수사도 해봤는데 나온 것이 없었다"며 "그 사건은 아동을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닌 단순 강간으로, 전담팀을 꾸릴 정도의 사안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의 행적이 드러나지 않자 김을 강간치상 혐의로 수배조치만 해놓고 그를 추적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찰이 당시 성폭행 전과 전력이 있는 김의 검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섰더라면 이 양의 죽음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하고 있다. 한편 당시 김은 새벽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K 씨를 뒤따라가 주먹으로 폭행, 실신시킨 후 옥탑방으로 끌고가 12시간 동안 감금.성폭행한 혐의로 수배중에 이 양을 납치한 뒤 성폭행하고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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