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벼랑 끝 삼성 ‘해결사’ 노릇

입력 2010.03.15 (21:45) 수정 2010.03.15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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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가 빨리 끝내려는 급한 마음과 압박감이 있다는 걸 잘 이용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와서 슛 감각이 좋아졌는데 과감하게 던진 게 잘 들어갔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포워드 김동욱(29)이 꺼져가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리는 데 해결사 역할을 했다.

15일 삼성과 전주 KCC 간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

삼성은 앞서 1, 2차전 원정경기에서 내리 패하면서 2연패에 빠져 이날 경기마저 내주면 탈락하는 벼랑 끝 신세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전반까지 33-40으로 뒤져 패배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체육관을 메운 6천600여명의 뜨거운 응원 속에 안방에서만큼은 승리를 내줄 수 없다며 3쿼터 들어 거센 반격을 펼쳤고 김동욱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승부의 흐름을 삼성 쪽으로 돌렸다.

김동욱은 49-52로 끌려가던 3쿼터 초반 시원한 3점슛으로 림을 갈라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거세게 몰아붙여 55-58까지 추격했고 3쿼터 종료 직전 빅터 토마스가 골밑슛에 이어 보너스로 얻은 자유투 1개까지 꽂아넣어 58-58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8-58 균형에서 빛난 건 안준호 감독으로부터 해결사 특명을 받은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4쿼터가 시작되자 중앙 3점라인 밖에서 힘껏 솟구쳐오른 뒤 중거리포를 쏘아 올렸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슛은 그대로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삼성이 첫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이후 `스리가드' 강혁과 이정석, 이상민의 빼어난 경기 조율로 KCC의 혼을 뺐고 1, 2쿼터 부진하던 이승준도 골밑 다툼과 득점 지원으로 삼성은 4쿼터 중반 82-72, 10점차로 달아났다.

김동욱은 KCC가 거센 추격에 나선 4쿼터 막판에도 천금 같은 3점포 한 방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전태풍과 아이반 존슨 등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좁혀갔고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이정석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김동욱은 77-85로 쫓긴 경기 종료 1분28초를 남기고 다시 한번 시원한 3점포 한 방으로 KCC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2연패에 빠졌던 삼성의 승리를 확정하는 기분 좋은 쐐기포였다.

마산고-고려대 시절 `미스터 빅뱅' 방성윤(28.SK)과 쌍벽을 이뤘으나 프로에 입단해서는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던 김동욱.

김동욱은 이날 1, 2쿼터에 벤치를 지키다가 3쿼터에야 투입됐고 출전시간은 15분47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신이 던진 3점슛 세 개를 모두 림에 꽂는 100% 성공률로 총 11점을 사냥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쳐 짧은 활약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1, 2쿼터가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패스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고 오픈찬스를 많이 허용했다며 강한 수비를 주문했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수비에 자신이 있었고 슛 감각이 좋아 3점슛 세 개가 모두 들어갔다"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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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욱, 벼랑 끝 삼성 ‘해결사’ 노릇
    • 입력 2010-03-15 21:45:27
    • 수정2010-03-15 21:47:44
    연합뉴스
"KCC가 빨리 끝내려는 급한 마음과 압박감이 있다는 걸 잘 이용해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와서 슛 감각이 좋아졌는데 과감하게 던진 게 잘 들어갔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포워드 김동욱(29)이 꺼져가던 4강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리는 데 해결사 역할을 했다. 15일 삼성과 전주 KCC 간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이 열린 잠실실내체육관. 삼성은 앞서 1, 2차전 원정경기에서 내리 패하면서 2연패에 빠져 이날 경기마저 내주면 탈락하는 벼랑 끝 신세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은 전반까지 33-40으로 뒤져 패배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체육관을 메운 6천600여명의 뜨거운 응원 속에 안방에서만큼은 승리를 내줄 수 없다며 3쿼터 들어 거센 반격을 펼쳤고 김동욱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승부의 흐름을 삼성 쪽으로 돌렸다. 김동욱은 49-52로 끌려가던 3쿼터 초반 시원한 3점슛으로 림을 갈라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거세게 몰아붙여 55-58까지 추격했고 3쿼터 종료 직전 빅터 토마스가 골밑슛에 이어 보너스로 얻은 자유투 1개까지 꽂아넣어 58-58을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8-58 균형에서 빛난 건 안준호 감독으로부터 해결사 특명을 받은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4쿼터가 시작되자 중앙 3점라인 밖에서 힘껏 솟구쳐오른 뒤 중거리포를 쏘아 올렸다. 커다란 포물선을 그린 슛은 그대로 림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삼성이 첫 역전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이후 `스리가드' 강혁과 이정석, 이상민의 빼어난 경기 조율로 KCC의 혼을 뺐고 1, 2쿼터 부진하던 이승준도 골밑 다툼과 득점 지원으로 삼성은 4쿼터 중반 82-72, 10점차로 달아났다. 김동욱은 KCC가 거센 추격에 나선 4쿼터 막판에도 천금 같은 3점포 한 방으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KCC는 전태풍과 아이반 존슨 등의 활약으로 점수차를 좁혀갔고 삼성은 설상가상으로 이정석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김동욱은 77-85로 쫓긴 경기 종료 1분28초를 남기고 다시 한번 시원한 3점포 한 방으로 KCC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2연패에 빠졌던 삼성의 승리를 확정하는 기분 좋은 쐐기포였다. 마산고-고려대 시절 `미스터 빅뱅' 방성윤(28.SK)과 쌍벽을 이뤘으나 프로에 입단해서는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던 김동욱. 김동욱은 이날 1, 2쿼터에 벤치를 지키다가 3쿼터에야 투입됐고 출전시간은 15분47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자신이 던진 3점슛 세 개를 모두 림에 꽂는 100% 성공률로 총 11점을 사냥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특히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쳐 짧은 활약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1, 2쿼터가 끝나고 나서 감독님이 라커룸에서 패스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고 오픈찬스를 많이 허용했다며 강한 수비를 주문했다. 수비 위주의 경기를 많이 했기 때문에 수비에 자신이 있었고 슛 감각이 좋아 3점슛 세 개가 모두 들어갔다"며 승리의 기쁨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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