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현장] 여야, 본격 공천 전쟁…‘분열·진통’

입력 2010.03.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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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여야 모두 물밑에서 힘겨루기가 치열합니다. 길게는 2012년 대선까지 내다보는 포석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 속사정을 알아봅니다.

<질문>
한나라당이 오늘부터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공모했죠?

<답변>
네, 한나라당이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후보 공모를 시작하면서 공천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우선 오늘 영입한 외부인사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모두 8명입니다.

한나라당은 오는 22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다음달 말까지 공천 심사와 경선 등을 거쳐 이번 6.2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한나라당이 내세운 후보 선정의 기준은 도덕성인데요, 정몽준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정몽준(한나라당 대표):"좋은 후보의 기준은 도덕성과 전문성 일것. 한당은 공천 신청 자격 요건 엄격히 정비해서 국민이 원하는 후보 공천하겠다."

<질문>
그런데,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또 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죠?

<답변>
네, 한나라당은 지난주 중앙당 공심위 구성을 놓고 계파 갈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는데요, 이번엔 서울시당 공심위 구성을 둘러싸고 내홍이 재연됐습니다.

당초 오늘 오전에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연기됐습니다.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이종구 의원이 서울시당 공심위원장으로 내정됐는데, 친이계가 반발했습니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당시 이재오 의원과 경쟁 관계였던 강재섭 전 대표 측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이종구 의원을 반대했는데, 이런 배경 때문에 친이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위원회 구성이 보류됐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까지 16개 시도당공심위 가운데 8개 지역의 구성을 마쳤구요, 이번주 안에 나머지 8개 지역도 공심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

<질문>
야당 상황도 알아보죠. 민주당은 이미 공심위 구성을 끝냈죠?

<답변>
네, 주요 정당 가운데는 민주당이 공심위를 가장 먼저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했습니다.

일반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공천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

이번 선거부터 민주당이 처음 적용하기로 했는데, 당내 최대 논란이었습니다.

특히 지역적 뿌리인 광주에선 호남 물갈이 의도 아니냐. 이러면서 강하게 반대해왔고, 그런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대단했었습니다만, 이 문제를 지난주말에 매듭짓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노영민(민주당 대변인):"민주당은 공정하고 빠른 공천심사를 통해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질문>
야5당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야권 연대 협상, 오늘 자정이 협상 시한이죠?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네, 5개 야당과 4개 시민단체가 참여해서 후보 단일화, 선거 연대, 이런 방안을 협상하는 이른바 5+4 협상이 이 시간 현재 진행 중입니다.

협상 시한이 오늘 자정까지인 만큼 야5당은 밤샘 협상이라도 벌여서 타협점을 찾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만, 진보신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하나를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협상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진보신당을 제외하곤 서울 지역 구청 가운데 10개, 또 경기도에서 10개 도시. 여기에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다른 야당 후보를 연합 공천하자. 이런 내용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동교동계 핵심이죠.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창당을 공식 선언했구요,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대평 의원 역시 창당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시작되면서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 할 것 없이 집안단속을 어떻게 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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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재 현장] 여야, 본격 공천 전쟁…‘분열·진통’
    • 입력 2010-03-15 23: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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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2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여야 모두 물밑에서 힘겨루기가 치열합니다. 길게는 2012년 대선까지 내다보는 포석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 속사정을 알아봅니다. <질문> 한나라당이 오늘부터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를 공모했죠? <답변> 네, 한나라당이 외부인사를 영입하고 후보 공모를 시작하면서 공천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우선 오늘 영입한 외부인사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 모두 8명입니다. 한나라당은 오는 22일까지 후보자 공모를 마감하고 다음달 말까지 공천 심사와 경선 등을 거쳐 이번 6.2 지방선거에 나설 후보자를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한나라당이 내세운 후보 선정의 기준은 도덕성인데요, 정몽준 대표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정몽준(한나라당 대표):"좋은 후보의 기준은 도덕성과 전문성 일것. 한당은 공천 신청 자격 요건 엄격히 정비해서 국민이 원하는 후보 공천하겠다." <질문> 그런데, 공천 과정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시도당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놓고 또 다시 계파 갈등이 불거졌다죠? <답변> 네, 한나라당은 지난주 중앙당 공심위 구성을 놓고 계파 갈등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었는데요, 이번엔 서울시당 공심위 구성을 둘러싸고 내홍이 재연됐습니다. 당초 오늘 오전에 최고위 의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었습니다만 연기됐습니다. 범친이계로 분류되는 이종구 의원이 서울시당 공심위원장으로 내정됐는데, 친이계가 반발했습니다. 지난 2006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당시 이재오 의원과 경쟁 관계였던 강재섭 전 대표 측에 서 있었다는 이유로 이종구 의원을 반대했는데, 이런 배경 때문에 친이계가 강력 반발하면서 위원회 구성이 보류됐습니다. 한나라당은 오늘까지 16개 시도당공심위 가운데 8개 지역의 구성을 마쳤구요, 이번주 안에 나머지 8개 지역도 공심위 구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 <질문> 야당 상황도 알아보죠. 민주당은 이미 공심위 구성을 끝냈죠? <답변> 네, 주요 정당 가운데는 민주당이 공심위를 가장 먼저 구성하고 본격적인 선거 체제로 돌입했습니다. 일반 시민들과 전문가들이 공천 과정에 직접 참여하는 '시민공천배심원제'. 이번 선거부터 민주당이 처음 적용하기로 했는데, 당내 최대 논란이었습니다. 특히 지역적 뿌리인 광주에선 호남 물갈이 의도 아니냐. 이러면서 강하게 반대해왔고, 그런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대단했었습니다만, 이 문제를 지난주말에 매듭짓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민주당 노영민 대변인의 말 들어보시죠. <녹취>노영민(민주당 대변인):"민주당은 공정하고 빠른 공천심사를 통해서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을 심판하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정착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질문> 야5당과 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야권 연대 협상, 오늘 자정이 협상 시한이죠? 상황 어떻습니까? <답변> 네, 5개 야당과 4개 시민단체가 참여해서 후보 단일화, 선거 연대, 이런 방안을 협상하는 이른바 5+4 협상이 이 시간 현재 진행 중입니다. 협상 시한이 오늘 자정까지인 만큼 야5당은 밤샘 협상이라도 벌여서 타협점을 찾겠다. 이렇게 밝혔습니다만, 진보신당이 수도권 광역단체장 가운데 하나를 민주당이 양보하지 않으면 협상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진보신당을 제외하곤 서울 지역 구청 가운데 10개, 또 경기도에서 10개 도시. 여기에선 민주당 후보가 아닌 다른 야당 후보를 연합 공천하자. 이런 내용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오늘, 동교동계 핵심이죠.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창당을 공식 선언했구요, 자유선진당을 탈당한 무소속 심대평 의원 역시 창당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등 정치권의 이합집산이 시작되면서 구도가 한층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 할 것 없이 집안단속을 어떻게 하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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