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는 사찰 에너지, ‘생태 단열’로 아낀다

입력 2010.03.1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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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창많고 천장높은 구조탓에 전통사찰마다 '난방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알고보니 '전통적인 방식'으로도 고민이 '금새' 해결된다고 합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즈넉히 자리잡은 전통 사찰.

300년이 넘은 보물 802호 대광보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찬바람을 막기 위해 창을 온통 비닐로 덮었지만 벌어진 나무틈으로 바람이 드나듭니다.

종일 전기 열풍기를 켜봐야 난방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전각이 여러 채다 보니 각각 설치한 기름보일러만 7댑니다.

<녹취> "이걸 다 쓰는데 일주일도 안 걸려요?) 예, 일주일도 안 걸립니다."

창이 많고 천장이 높은 사찰 한옥 구조라 어쩔수 없습니다.

벽도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입니다. 나무와 흙 사이가 계속 벌어지면서 틈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찰에서 1년에 쓰이는 기름값과 전기요금만 9천백여만 원, 결국 한옥 전문가들이 나섰습니다.

구조가 잘못된 아궁이는 더 깊이 파내고 구들장은 깨서 다시 놓습니다.

갈라진 벽 틈에는 풀 먹인 한지를 채워 넣고 해초와 황토, 석회를 섞어 덧바릅니다.

이렇게 해야 다시는 틈이 생기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도 에너지 비용을 30%는 아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석균(흙·진흙연구소 대표) : "흙으로 메꿀 때 공간이 다시 뜨지 않도록 조치하는 아주 작은 것들 그걸 놓치지 않으면 되는데, 그걸 놓치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전국의 전통 사찰은 모두 930여 곳, 한 곳에서 1년에 천만 원씩만 아껴도 90억 원이 넘는 에너지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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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줄 새는 사찰 에너지, ‘생태 단열’로 아낀다
    • 입력 2010-03-17 21: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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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창많고 천장높은 구조탓에 전통사찰마다 '난방비' 부담이 만만치 않은데요. 알고보니 '전통적인 방식'으로도 고민이 '금새' 해결된다고 합니다. 임승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즈넉히 자리잡은 전통 사찰. 300년이 넘은 보물 802호 대광보전이 눈에 들어옵니다. 찬바람을 막기 위해 창을 온통 비닐로 덮었지만 벌어진 나무틈으로 바람이 드나듭니다. 종일 전기 열풍기를 켜봐야 난방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전각이 여러 채다 보니 각각 설치한 기름보일러만 7댑니다. <녹취> "이걸 다 쓰는데 일주일도 안 걸려요?) 예, 일주일도 안 걸립니다." 창이 많고 천장이 높은 사찰 한옥 구조라 어쩔수 없습니다. 벽도 에너지 효율을 떨어뜨리는 원인입니다. 나무와 흙 사이가 계속 벌어지면서 틈이 생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찰에서 1년에 쓰이는 기름값과 전기요금만 9천백여만 원, 결국 한옥 전문가들이 나섰습니다. 구조가 잘못된 아궁이는 더 깊이 파내고 구들장은 깨서 다시 놓습니다. 갈라진 벽 틈에는 풀 먹인 한지를 채워 넣고 해초와 황토, 석회를 섞어 덧바릅니다. 이렇게 해야 다시는 틈이 생기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방식만으로도 에너지 비용을 30%는 아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석균(흙·진흙연구소 대표) : "흙으로 메꿀 때 공간이 다시 뜨지 않도록 조치하는 아주 작은 것들 그걸 놓치지 않으면 되는데, 그걸 놓치기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전국의 전통 사찰은 모두 930여 곳, 한 곳에서 1년에 천만 원씩만 아껴도 90억 원이 넘는 에너지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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