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공예품 ‘슈가크래프트’

입력 2010.03.22 (08:53) 수정 2010.03.2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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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케이크 구경하다보면, 꽃이나 눈사람 모양의 아기자기한 설탕모형이 눈길을 끌곤 하는데요, 이렇게 설탕을 활용한 공예를 슈가크래프트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케이크의 작은 장식뿐 아니라 인형이나 과일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작품도 많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며칠 전엔 슈가크래프트 경연대회도 열렸다죠?



네,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슈가크래프트 경연대회가 열렸는데요, 설탕으로 만든 화려하고 정교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슈가크래프트 기술은 6개월에서 1년이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창업까지 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예술품들이 모인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전시회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35살 주부 김혜진 씨가 남편과 함께 무언가 조심조심 나르고 있습니다.



<현장음> “어제 온종일 작업한 거 봤지? 깨지면 안 돼.”



김 씨가 애지중지 모셔온 물건은 손수 만든 설탕 공예품인 슈가 케이크와 슈가 인형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운반을 도와준 남편을 타박하기 시작하는데요,

<현장음> “내가 조심하라고 그랬잖아.”



대회 참가를 앞두고 3일 밤낮을 공들여 만든 작품이 남편의 실수로 망가진 것입니다.



<인터뷰> 이태성(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 “조심히 들고 온다고 들고 왔는데 마지막에 힘이 빠져서...”



이곳이 바로 슈가크래프트 대회장입니다.



동화 속 주인공을 재현해낸 케이크부터 마치 생화 같은 꽃, 먹음직스러운 과일까지 없는 것이 없는데요,



모두 설탕으로 만든 공예품들입니다.



<인터뷰> 박가영(서울시 구의동) : “2주에서 3주 그 정도 걸렸어요. 봄이라서 색깔도 그렇고 꽃도 그렇고 나비를 포인트로 해서 화사하고 예쁘게 표현해봤어요.”



슈가크래프트 협회에서 슈가크래프트를 알리기 위해 주최한 제 1회 경연 대회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대회이니만큼 가족들의 응원도 빠질

수 없습니다.



<인터뷰> 하찬용(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 “아내가 옆에서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완성된 작품 보니까 자신도 만족스러워 하고 여태까지 고생한 것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작품은 일반관람객들에게도 개방되었는데요, 설탕으로 만든 정교한 작품에 입을 다물 줄 모릅니다.



<인터뷰> 윤진숙(서울시 돈암동) : “설탕이라고 하면 단순히 감미료로 사용하는 건 줄만 알았는데 예술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슈가크래프트는 정교하고 섬세한 세부 묘사 뿐 아니라 작품 전체의 조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심사 기준도 까다롭습니다.



<현장음> “색도 굉장히 조화롭게 잘하신 거 같아요.”



드디어 수상자 발표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긴장된 표정이 역력한데요,



제 1회 슈가크래프트 대회 대상의 주인공은 로맨스라는 작품을 만든 이정민 씨입니다. 거의 생화와 가까운 꽃을 표현해낸 사실적인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정민(대상 수상자) : “기대도 못 했는데 너무 큰 상 주셔서 감사하고 혹시라도 기회가 있다면 이걸로 창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정교한 슈가크래프트 작품은 보기와 달리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여정(경상북도 구미시 형곡동) : “1인 창업에 관심 있어서 한 번 배워보게 됐어요.”



6개월에서 1년만 배우면 소자본으로 창업까지 할 수 있어 소일거리를 찾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김지혜(슈가크래프트 학원장) : “큰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주부들이 집에서도 많이 시작하고 계세요.”



슈가크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전문점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현장음> “꽃도 직접 만드신 건가 보다. 안개꽃도 진짜네. 생화인 줄 알았는데.”



평범한 주부였던 민정희 씨는 지난해 아들의 돌상을 연구하다 슈가크래프트의 매력에 빠져 창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민정희(슈가크래프트 전문점 운영) :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지인들이나 지인들 친구를 통해서 주문을 받으면서 창업까지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다 만든 슈가 케이크를 들고 어디론가 발걸음을 재촉하는 민정희 씨, 돌잔치 상에 올릴 슈가 케이크와 슈가 플라워를 배달하러 온 것인데요, 정교하고 특이한 작품을 보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현장음> “정말 예쁘다. 케이크가 막 장난감하고 지점토로 만든 것 같이 생겼는데 먹기에 정말 아까울 거 같아요.”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고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보니 특별한 돌상을 원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단연 최고 인기입니다.



<인터뷰> 이선미(대전광역시 용문동) : “색이나 모양 이런 부분이 더 세밀하게 잘 나오더라고요. 보관했다가 나중에 우리 아기 컸을 때 이런 케이크 했었다고 자랑하고 싶어요.”



만들고 보고 먹는 즐거움까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공예품 슈가크래프트, 누구나 쉽게 배우고 창업까지 할 수 있어 주부들의 짭짤한 부업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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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공예품 ‘슈가크래프트’
    • 입력 2010-03-22 08:53:05
    • 수정2010-03-22 14: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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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케이크 구경하다보면, 꽃이나 눈사람 모양의 아기자기한 설탕모형이 눈길을 끌곤 하는데요, 이렇게 설탕을 활용한 공예를 슈가크래프트라고 합니다.

알고 보면 케이크의 작은 장식뿐 아니라 인형이나 과일 등 다양하고 아름다운 작품도 많다고 합니다.

정수영 기자, 며칠 전엔 슈가크래프트 경연대회도 열렸다죠?

네,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슈가크래프트 경연대회가 열렸는데요, 설탕으로 만든 화려하고 정교한 작품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슈가크래프트 기술은 6개월에서 1년이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창업까지 할 수 있어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인데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예술품들이 모인 현장 함께 보시죠.

<리포트>

서울의 한 전시회장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35살 주부 김혜진 씨가 남편과 함께 무언가 조심조심 나르고 있습니다.

<현장음> “어제 온종일 작업한 거 봤지? 깨지면 안 돼.”

김 씨가 애지중지 모셔온 물건은 손수 만든 설탕 공예품인 슈가 케이크와 슈가 인형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운반을 도와준 남편을 타박하기 시작하는데요,
<현장음> “내가 조심하라고 그랬잖아.”

대회 참가를 앞두고 3일 밤낮을 공들여 만든 작품이 남편의 실수로 망가진 것입니다.

<인터뷰> 이태성(경기도 하남시 덕풍동) : “조심히 들고 온다고 들고 왔는데 마지막에 힘이 빠져서...”

이곳이 바로 슈가크래프트 대회장입니다.

동화 속 주인공을 재현해낸 케이크부터 마치 생화 같은 꽃, 먹음직스러운 과일까지 없는 것이 없는데요,

모두 설탕으로 만든 공예품들입니다.

<인터뷰> 박가영(서울시 구의동) : “2주에서 3주 그 정도 걸렸어요. 봄이라서 색깔도 그렇고 꽃도 그렇고 나비를 포인트로 해서 화사하고 예쁘게 표현해봤어요.”

슈가크래프트 협회에서 슈가크래프트를 알리기 위해 주최한 제 1회 경연 대회입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전국대회이니만큼 가족들의 응원도 빠질
수 없습니다.

<인터뷰> 하찬용(경기도 남양주시 호평동) : “아내가 옆에서 고생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는데 완성된 작품 보니까 자신도 만족스러워 하고 여태까지 고생한 것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습니다.”

작품은 일반관람객들에게도 개방되었는데요, 설탕으로 만든 정교한 작품에 입을 다물 줄 모릅니다.

<인터뷰> 윤진숙(서울시 돈암동) : “설탕이라고 하면 단순히 감미료로 사용하는 건 줄만 알았는데 예술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슈가크래프트는 정교하고 섬세한 세부 묘사 뿐 아니라 작품 전체의 조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심사 기준도 까다롭습니다.

<현장음> “색도 굉장히 조화롭게 잘하신 거 같아요.”

드디어 수상자 발표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모두들 긴장된 표정이 역력한데요,

제 1회 슈가크래프트 대회 대상의 주인공은 로맨스라는 작품을 만든 이정민 씨입니다. 거의 생화와 가까운 꽃을 표현해낸 사실적인 디자인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인터뷰> 이정민(대상 수상자) : “기대도 못 했는데 너무 큰 상 주셔서 감사하고 혹시라도 기회가 있다면 이걸로 창업을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정교한 슈가크래프트 작품은 보기와 달리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인터뷰> 김여정(경상북도 구미시 형곡동) : “1인 창업에 관심 있어서 한 번 배워보게 됐어요.”

6개월에서 1년만 배우면 소자본으로 창업까지 할 수 있어 소일거리를 찾는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김지혜(슈가크래프트 학원장) : “큰 자본 없이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주부들이 집에서도 많이 시작하고 계세요.”

슈가크래프트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면서 전문점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데요.

<현장음> “꽃도 직접 만드신 건가 보다. 안개꽃도 진짜네. 생화인 줄 알았는데.”

평범한 주부였던 민정희 씨는 지난해 아들의 돌상을 연구하다 슈가크래프트의 매력에 빠져 창업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민정희(슈가크래프트 전문점 운영) :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는데 지인들이나 지인들 친구를 통해서 주문을 받으면서 창업까지 하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다 만든 슈가 케이크를 들고 어디론가 발걸음을 재촉하는 민정희 씨, 돌잔치 상에 올릴 슈가 케이크와 슈가 플라워를 배달하러 온 것인데요, 정교하고 특이한 작품을 보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현장음> “정말 예쁘다. 케이크가 막 장난감하고 지점토로 만든 것 같이 생겼는데 먹기에 정말 아까울 거 같아요.”

원하는대로 만들 수 있고 장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보니 특별한 돌상을 원하는 주부들 사이에서 단연 최고 인기입니다.

<인터뷰> 이선미(대전광역시 용문동) : “색이나 모양 이런 부분이 더 세밀하게 잘 나오더라고요. 보관했다가 나중에 우리 아기 컸을 때 이런 케이크 했었다고 자랑하고 싶어요.”

만들고 보고 먹는 즐거움까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공예품 슈가크래프트, 누구나 쉽게 배우고 창업까지 할 수 있어 주부들의 짭짤한 부업 수단으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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