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 기적의 은…스키, 기대밖 부진

입력 2010.03.22 (10:44) 수정 2010.03.22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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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 스키 종목에서 예고했던 메달을 모두 놓쳤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휠체어컬링에서 기적의 은메달을 사냥했다.



출전 규모를 고려하면 메달 획득은 흉작에 가깝다.



하지만 5개 전 종목에 출전한 첫 대회였기 때문에 한국 동계 패럴림픽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휠체어컬링, 노르딕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알파인스키 등에서 태극전사들이 성공과 좌절 과정에 쏟은 눈물과 땀은 표면적인 흉작과는 관계없이 장애인체육 투혼의 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출전 규모에 비해 초라한 실적



한국은 이번 대회에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등 5개 종목에 선수 24명을 파견했다.



지난 대회인 2006년 토리노 패럴림픽에서 3명이 출전한 데 비하면 규모가 7배가 커졌으며 대다수 선수가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한 만큼 경기력도 향상됐다.



애초 대회 목표는 동메달 1개 사냥과 종합 22위였지만 선수단은 내심 초과달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은 욕심을 냈던 알파인스키와 노르딕 스키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휠체어컬링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목표는 달성했다.



유력한 메달 후보였던 한상민(31.하이원)은 주종목인 알파인 좌식스키 대회전에서 악천후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다른 기대주 임학수(21.하이원)도 크로스컨트리 시각장애 10㎞ 클래식과 1㎞ 추적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며 세계 정상급과 약간의 기량 차이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휠체어컬링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예선에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종가나 다름없는 세계최강 캐나다와도 결승전에서 접전을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업팀 창단 등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설상 종목 대신 동호인 클럽으로 운영되며 훈련장을 찾아 전전했던 빙상이 열매를 맺은 것은 극적인 반전으로도 여겨진다.



김우성 선수단장은 "비장애인 동계올림픽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일본과 러시아가 만회 차원에서 패럴림픽에 우수 선수를 대거 파견했다"며 "이 변수가 악재가 돼 한국이 설원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휠체어컬링과 같은 경우는 선수들이 바라는 대로 훈련 여건이 마련되면 누구도 인정하는 세계적 강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출전 종목들 `역사를 썼다’



하지만 동계 패럴림픽 사상 최대규모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덕분에 처음 출전한 종목들에서는 국내에서는 효시가 될 기록들이 양산됐다.



휠체어컬링은 지난 14일 예선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을 꺾어 동계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단체전 승리를 거뒀다.



21일 준결승전에서는 미국을 꺾었으나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석패하면서 아쉬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 메달은 비장애인과 장애인 동계올림픽을 통틀어 단체종목에서 수확한 첫 메달이다.



임학수는 14일 선수단의 첫 경기인 바이애슬론 3㎞ 추적에서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처음으로 출전해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것이었다.



아이스슬레지하키도 휠체어컬링과 마찬가지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통틀어 단체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종목이다.



17일 밴쿠버 UBC 선더버드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 예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조병석이 3피리어드 11분46초에 박상현과 이종경의 어시스트를 받아 사상 첫 골을 터뜨렸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스웨덴과 하위권 순위결정전에서 스웨덴을 2-1로 꺾어 사상 첫 승리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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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컬링 기적의 은…스키, 기대밖 부진
    • 입력 2010-03-22 10:44:11
    • 수정2010-03-22 1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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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은 2010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 스키 종목에서 예고했던 메달을 모두 놓쳤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휠체어컬링에서 기적의 은메달을 사냥했다.

출전 규모를 고려하면 메달 획득은 흉작에 가깝다.

하지만 5개 전 종목에 출전한 첫 대회였기 때문에 한국 동계 패럴림픽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기록들이 쏟아져 나왔다.

휠체어컬링, 노르딕스키, 아이스슬레지하키, 알파인스키 등에서 태극전사들이 성공과 좌절 과정에 쏟은 눈물과 땀은 표면적인 흉작과는 관계없이 장애인체육 투혼의 역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출전 규모에 비해 초라한 실적

한국은 이번 대회에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등 5개 종목에 선수 24명을 파견했다.

지난 대회인 2006년 토리노 패럴림픽에서 3명이 출전한 데 비하면 규모가 7배가 커졌으며 대다수 선수가 출전권을 자력으로 획득한 만큼 경기력도 향상됐다.

애초 대회 목표는 동메달 1개 사냥과 종합 22위였지만 선수단은 내심 초과달성을 기대하고 있었다.

한국은 욕심을 냈던 알파인스키와 노르딕 스키가 성적을 내지 못했으나 휠체어컬링이 예상 밖의 선전으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목표는 달성했다.

유력한 메달 후보였던 한상민(31.하이원)은 주종목인 알파인 좌식스키 대회전에서 악천후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져 경기를 마치지 못했다.

다른 기대주 임학수(21.하이원)도 크로스컨트리 시각장애 10㎞ 클래식과 1㎞ 추적에서 메달권 진입에 실패하며 세계 정상급과 약간의 기량 차이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휠체어컬링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예선에서 강호들을 연파하고 종가나 다름없는 세계최강 캐나다와도 결승전에서 접전을 펼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실업팀 창단 등으로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설상 종목 대신 동호인 클럽으로 운영되며 훈련장을 찾아 전전했던 빙상이 열매를 맺은 것은 극적인 반전으로도 여겨진다.

김우성 선수단장은 "비장애인 동계올림픽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던 일본과 러시아가 만회 차원에서 패럴림픽에 우수 선수를 대거 파견했다"며 "이 변수가 악재가 돼 한국이 설원에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휠체어컬링과 같은 경우는 선수들이 바라는 대로 훈련 여건이 마련되면 누구도 인정하는 세계적 강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첫 출전 종목들 `역사를 썼다’

하지만 동계 패럴림픽 사상 최대규모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덕분에 처음 출전한 종목들에서는 국내에서는 효시가 될 기록들이 양산됐다.

휠체어컬링은 지난 14일 예선리그 2차전에서 스웨덴을 꺾어 동계 패럴림픽에서 처음으로 단체전 승리를 거뒀다.

21일 준결승전에서는 미국을 꺾었으나 결승전에서 캐나다에 석패하면서 아쉬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이 메달은 비장애인과 장애인 동계올림픽을 통틀어 단체종목에서 수확한 첫 메달이다.

임학수는 14일 선수단의 첫 경기인 바이애슬론 3㎞ 추적에서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처음으로 출전해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오른 것이었다.

아이스슬레지하키도 휠체어컬링과 마찬가지로 비장애인과 장애인을 통틀어 단체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종목이다.

17일 밴쿠버 UBC 선더버드 아레나에서 열린 체코와 예선 조별리그 3차전에서 조병석이 3피리어드 11분46초에 박상현과 이종경의 어시스트를 받아 사상 첫 골을 터뜨렸다.

한국 아이스슬레지하키는 1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스웨덴과 하위권 순위결정전에서 스웨덴을 2-1로 꺾어 사상 첫 승리를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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