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품 떠나 ‘적장’ 된 야구 인연

입력 2010.03.22 (16:15) 수정 2010.03.2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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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이 프로야구 사령탑 데뷔를 앞둔 박종훈 LG 감독과 한대화 함화 감독에게 덕담을 건네고 각별한 정을 나타냈다.

네 감독은 22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김경문 감독과 박종훈 감독은 고려대 78학번 동기 동창으로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각각 1군과 2군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해태에서 '에이스'와 '해결사'로 한 시대를 휘어잡았던 선동열 감독과 한대화 감독도 지도자로 변신한 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삼성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길을 걸었다.

김 감독과 선 감독은 올해로 감독 생활 7년차와 6년차를 맞은 베테랑 감독.

반면 박 감독과 한 감독은 올해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새내기 사령탑이다.

박종훈 LG 감독은 김경문 두산 감독에 대해 "선수를 키워내는 안목이 뛰어나다. 김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결단력"이라며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을 보면서 나 또한 많이 배웠다. 선수를 키워내려면 감독의 결단력과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며 친구로부터 취할 건 취해 자신의 리더십을 완성하는 데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감독은 "박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다. 작년까지 두산의 2군 감독을 맡았는데 내가 어려울 때마다 많은 조언을 해줬다. 용기를 줬고 큰 힘이 됐다"면서 "올해 두산과 LG가 명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선 감독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한 감독은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한화 감독으로 가신다고 할 때 섭섭했다"면서 "한 감독님이 내게 많이 배웠다는데 오히려 내가 조언을 많이 들었다. 좋은 감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6년간 모신 선 감독은 나보다 2살 아래지만 소신과 결단력, 투수운용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우리 팀 운용도 비슷할 것 같다. 그래도 삼성과 경기할 때는 다른 팀과 똑같이 대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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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품 떠나 ‘적장’ 된 야구 인연
    • 입력 2010-03-22 16:15:53
    • 수정2010-03-22 16:21:05
    연합뉴스
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이 프로야구 사령탑 데뷔를 앞둔 박종훈 LG 감독과 한대화 함화 감독에게 덕담을 건네고 각별한 정을 나타냈다. 네 감독은 22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공개적으로 깊은 인연을 과시했다. 김경문 감독과 박종훈 감독은 고려대 78학번 동기 동창으로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각각 1군과 2군 감독으로 한솥밥을 먹었다. 해태에서 '에이스'와 '해결사'로 한 시대를 휘어잡았던 선동열 감독과 한대화 감독도 지도자로 변신한 뒤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삼성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길을 걸었다. 김 감독과 선 감독은 올해로 감독 생활 7년차와 6년차를 맞은 베테랑 감독. 반면 박 감독과 한 감독은 올해 처음 프로팀 지휘봉을 잡은 새내기 사령탑이다. 박종훈 LG 감독은 김경문 두산 감독에 대해 "선수를 키워내는 안목이 뛰어나다. 김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결단력"이라며 지도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어 "김 감독을 보면서 나 또한 많이 배웠다. 선수를 키워내려면 감독의 결단력과 실천력이 있어야 한다"며 친구로부터 취할 건 취해 자신의 리더십을 완성하는 데 보태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 감독은 "박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다. 작년까지 두산의 2군 감독을 맡았는데 내가 어려울 때마다 많은 조언을 해줬다. 용기를 줬고 큰 힘이 됐다"면서 "올해 두산과 LG가 명승부를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선 감독도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한 감독은 의논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한화 감독으로 가신다고 할 때 섭섭했다"면서 "한 감독님이 내게 많이 배웠다는데 오히려 내가 조언을 많이 들었다. 좋은 감독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감독은 "6년간 모신 선 감독은 나보다 2살 아래지만 소신과 결단력, 투수운용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며 "우리 팀 운용도 비슷할 것 같다. 그래도 삼성과 경기할 때는 다른 팀과 똑같이 대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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