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선거에 공무원 조직적 개입

입력 2010.03.2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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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직 단체장을 위한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선거운동의 실체가 경남 진주시에서 드러났습니다.

공무원들을 마치 선거운동원처럼 동원하고 독려한 대외비 문서도 공개됐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시의 한 동장이 사용하던 업무 수첩입니다.

지난 1월 진주시장과 읍면동장, 간부 공무원 등 50명이 참석한 회의 내용이 20쪽 분량으로 꼼꼼히 적혀있습니다.

‘시장님 훈시’라는 소제목이 달린 메모.

"직원만 남기고 나가서 홍보에 매진. 약속받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 100세대 이상 아파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수첩의 내용으로 볼 때, 일선 공무원이 시장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준영(경남 진주경찰서 지능팀장) :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지시를 하자 그 밑에 있는 간부 공무원들이 다시 재지시를 하고 말단 동장이 선거운동을 실행한 사례입니다”

지난해 11월 읍면동장 합숙 세미나에서 진주시가 배포한 문서입니다.

대외비, 숙지 후 파기라는 메모가 달린 문서에는 "시장님 3선 선거입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정신으로 승리의 자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라고 돼 있습니다.

경찰은 시청 공무원 4명을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조만간 정영석 진주시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시장은 지난 19일 돌연 출마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경찰은 시장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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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장 선거에 공무원 조직적 개입
    • 입력 2010-03-23 07:22:24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현직 단체장을 위한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선거운동의 실체가 경남 진주시에서 드러났습니다. 공무원들을 마치 선거운동원처럼 동원하고 독려한 대외비 문서도 공개됐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남 진주시의 한 동장이 사용하던 업무 수첩입니다. 지난 1월 진주시장과 읍면동장, 간부 공무원 등 50명이 참석한 회의 내용이 20쪽 분량으로 꼼꼼히 적혀있습니다. ‘시장님 훈시’라는 소제목이 달린 메모. "직원만 남기고 나가서 홍보에 매진. 약속받고 무엇이 필요한지 파악. 100세대 이상 아파트"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수첩의 내용으로 볼 때, 일선 공무원이 시장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최준영(경남 진주경찰서 지능팀장) : “선거운동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라는 지시를 하자 그 밑에 있는 간부 공무원들이 다시 재지시를 하고 말단 동장이 선거운동을 실행한 사례입니다” 지난해 11월 읍면동장 합숙 세미나에서 진주시가 배포한 문서입니다. 대외비, 숙지 후 파기라는 메모가 달린 문서에는 "시장님 3선 선거입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라는 정신으로 승리의 자리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라고 돼 있습니다. 경찰은 시청 공무원 4명을 선거법 위반으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조만간 정영석 진주시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입니다. 정시장은 지난 19일 돌연 출마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경찰은 시장의 출마여부와 관계없이 공무원들의 조직적인 선거 개입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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