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전북, 중국 원정 길 ‘승리 합창’

입력 2010.03.24 (17:51) 수정 2010.03.24 (21:2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가 나란히 중국 팀을 꺾고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K-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디펜딩챔피언' 포항은 24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5분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노병준과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막아낸 골키퍼 신화용의 활약으로 산둥 루넝(중국)에 1-0으로 이겼다.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하고 나서 내리 2연승을 거둔 포항(2승1패)은 산둥(1승2패)과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면서 2위를 지켜 각 조 1, 2위가 나서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애들레이드는 이날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홈 경기에서 3-2로 이겨 3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렸다.

포항은 알렉산드로와 모따, 노병준을 전방에 배치해 골 사냥에 나섰고 경고 누적으로 빠진 주장 황재원 대신 오카야마가 선발로 나서 김형일과 중앙수비를 맡았다.

포항은 일찌감치 균형을 무너뜨렸다.

알렉산드로가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노병준이 오른발로 감아차 산둥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쥐고 더욱 상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 21분 신형민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30분 김재성의 코너킥 때 나온 알렉산드로의 헤딩슛과 38분 노병준의 크로스에 이은 김재성의 헤딩슛은 골대를 빗겨가는 등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던 포항은 노병준과 알렉산드로를 차례로 빼고 알미르, 유창현을 투입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더는 산둥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9분 김광석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승리를 날릴 뻔했다.

하지만 덩줘샹의 슛이 골키퍼 신화용의 손을 스쳐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북은 앞서 창춘 야타이(중국)와 F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최태욱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1분 이동국이 결승골이 터져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1-2로 역전패했던 전북은 2승1패(승점 6.골득실+3)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꿈을 키웠다.

전북은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와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둔 선두 가시마(3승)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창춘(1승2패)은 3위로 내려앉았다.

추운 날씨와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힘겹게 경기를 펼쳐간 전북은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뚫고 들어가던 박원재가 수비수의 태클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는듯했지만, 시뮬레이션액션 판정이 나오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선제골은 창춘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후반부터 교체로 나선 공격수 두전위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으로 강하게 때린 왼발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꽂혔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23분부터 이동국과 루이스가 강한 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때 전북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후반 7분 에닝요를 대신해 들어간 최태욱이었다. 최태욱은 후반 30분 박원재의 왼쪽 코너킥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창춘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의 한방으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전반 41분 서정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낮게 찔러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골 지역 정면에서 잡아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K-리그를 포함해 6경기만에 터진 이동국의 올 시즌 첫 골이 결국 전북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포항·전북, 중국 원정 길 ‘승리 합창’
    • 입력 2010-03-24 17:51:41
    • 수정2010-03-24 21:24:04
    연합뉴스
지난해 아시아 프로축구 챔피언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우승팀 전북 현대가 나란히 중국 팀을 꺾고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K-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디펜딩챔피언' 포항은 24일 오후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3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5분 프리킥 결승골을 넣은 노병준과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막아낸 골키퍼 신화용의 활약으로 산둥 루넝(중국)에 1-0으로 이겼다.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원정 1차전에서 0-1로 패하고 나서 내리 2연승을 거둔 포항(2승1패)은 산둥(1승2패)과 격차를 3점으로 벌리면서 2위를 지켜 각 조 1, 2위가 나서는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애들레이드는 이날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홈 경기에서 3-2로 이겨 3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렸다. 포항은 알렉산드로와 모따, 노병준을 전방에 배치해 골 사냥에 나섰고 경고 누적으로 빠진 주장 황재원 대신 오카야마가 선발로 나서 김형일과 중앙수비를 맡았다. 포항은 일찌감치 균형을 무너뜨렸다. 알렉산드로가 아크 정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노병준이 오른발로 감아차 산둥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경기 주도권을 쥐고 더욱 상대를 몰아붙였다. 하지만 전반 21분 신형민의 중거리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30분 김재성의 코너킥 때 나온 알렉산드로의 헤딩슛과 38분 노병준의 크로스에 이은 김재성의 헤딩슛은 골대를 빗겨가는 등 추가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불안한 리드를 이어갔던 포항은 노병준과 알렉산드로를 차례로 빼고 알미르, 유창현을 투입하며 공세를 늦추지 않았지만 더는 산둥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9분 김광석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줘 승리를 날릴 뻔했다. 하지만 덩줘샹의 슛이 골키퍼 신화용의 손을 스쳐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북은 앞서 창춘 야타이(중국)와 F조 3차전 원정 경기에서 전반 19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최태욱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41분 이동국이 결승골이 터져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뒀다. 2차전에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1-2로 역전패했던 전북은 2승1패(승점 6.골득실+3)를 기록하며 16강 진출 꿈을 키웠다. 전북은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와 홈 경기에서 5-0 대승을 거둔 선두 가시마(3승)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창춘(1승2패)은 3위로 내려앉았다. 추운 날씨와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 힘겹게 경기를 펼쳐간 전북은 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을 뚫고 들어가던 박원재가 수비수의 태클로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얻는듯했지만, 시뮬레이션액션 판정이 나오면서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선제골은 창춘의 몫이었다. 전반 19분 후반부터 교체로 나선 공격수 두전위가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기습적으로 강하게 때린 왼발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꽂혔다. 반격에 나선 전북은 후반 23분부터 이동국과 루이스가 강한 슛으로 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때 전북의 해결사로 나선 것은 후반 7분 에닝요를 대신해 들어간 최태욱이었다. 최태욱은 후반 30분 박원재의 왼쪽 코너킥이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창춘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의 한방으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전반 41분 서정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낮게 찔러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골 지역 정면에서 잡아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았다. K-리그를 포함해 6경기만에 터진 이동국의 올 시즌 첫 골이 결국 전북에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