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은, 36점 원맨쇼…“신한도 해 볼만”

입력 2010.03.24 (20:22) 수정 2010.03.2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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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명품 포워드' 박정은(33)은 정규리그 막판 종아리 뒤쪽 근육을 다쳤다.

천안 국민은행과 4강 플레이오프에는 '못 나올 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명품'이 괜히 '명품'이 아니었다.

1차전부터 15점을 넣으며 기세를 올리더니 2차전에서는 3점을 뒤진 4쿼터 종료와 동시에 극적인 동점 3점슛을 꽂아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날도 19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24일 천안에서 열린 3차전을 앞두고 남편인 탤런트 한상진 씨는 "혹시 경기 전에 연습하는 모습을 보셨느냐"며 박정은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그러나 남편의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1쿼터에 3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꽂았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이었다.

1쿼터에 팀의 20점 가운데 17점이 박정은의 손끝에서 나왔고 전반 40점 가운데서는 29점이 박정은의 몫이었다.

전반까지만 3점슛 12개를 던져 8개를 넣었고 결국 이날 36점에 6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팀 3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정은은 "이기기는 했지만 내용이 안 좋아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챔프전에 가서도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휴식 시간을 번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반 29점에 이어 후반 7점으로 주춤한 것에 대해서는 "체력 문제도 있었고 무리해서 던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신한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엔 날릴 태세다.

박정은은 "이번 시즌엔 로벌슨과 선수민이 들어와 지난해와 달라졌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로벌슨과 선수민이 팀에 잘 녹아들고 있고 로벌슨은 신한은행과 경기에 강하다. 예전처럼 맥없이 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양쪽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뛰는 것은 챔프전에서도 여전할 것 같다. 박정은은 "그때까지 완치는 어렵지만 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내 치료, 재활의 시간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도 "지난 시즌과는 상황이 다르다.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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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은, 36점 원맨쇼…“신한도 해 볼만”
    • 입력 2010-03-24 20:22:40
    • 수정2010-03-24 21:22:26
    연합뉴스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의 '명품 포워드' 박정은(33)은 정규리그 막판 종아리 뒤쪽 근육을 다쳤다. 천안 국민은행과 4강 플레이오프에는 '못 나올 지도 모른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러나 '명품'이 괜히 '명품'이 아니었다. 1차전부터 15점을 넣으며 기세를 올리더니 2차전에서는 3점을 뒤진 4쿼터 종료와 동시에 극적인 동점 3점슛을 꽂아 대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이날도 19점, 10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24일 천안에서 열린 3차전을 앞두고 남편인 탤런트 한상진 씨는 "혹시 경기 전에 연습하는 모습을 보셨느냐"며 박정은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그러나 남편의 이런 걱정은 '기우'였다. 1쿼터에 3점슛 6개를 던져 5개를 꽂았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플레이오프 한 쿼터 최다 3점슛 타이기록이었다. 1쿼터에 팀의 20점 가운데 17점이 박정은의 손끝에서 나왔고 전반 40점 가운데서는 29점이 박정은의 몫이었다. 전반까지만 3점슛 12개를 던져 8개를 넣었고 결국 이날 36점에 6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팀 3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박정은은 "이기기는 했지만 내용이 안 좋아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 챔프전에 가서도 준비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휴식 시간을 번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반 29점에 이어 후반 7점으로 주춤한 것에 대해서는 "체력 문제도 있었고 무리해서 던지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세 시즌 연속 신한은행과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이번엔 날릴 태세다. 박정은은 "이번 시즌엔 로벌슨과 선수민이 들어와 지난해와 달라졌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로벌슨과 선수민이 팀에 잘 녹아들고 있고 로벌슨은 신한은행과 경기에 강하다. 예전처럼 맥없이 지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양쪽 다리에 붕대를 칭칭 감고 뛰는 것은 챔프전에서도 여전할 것 같다. 박정은은 "그때까지 완치는 어렵지만 플레이오프를 일찍 끝내 치료, 재활의 시간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도 "지난 시즌과는 상황이 다르다. 재밌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고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올 수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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