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김민석 ‘눈물나는 프리 진출’

입력 2010.03.25 (07:05) 수정 2010.03.25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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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고 나니 ’됐다’ 싶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



21번째 선수로 나와 깔끔하게 연기를 마친 김민석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리고 활짝 웃던 입술이 조금씩 떨리더니 이윽고 환한 웃음은 뜨거운 눈물로 바뀌었다.



김민석은 "점수는 몰라도 실수가 없으니 ’됐다’ 싶었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밀려와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터뜨렸다. 전광판에 59.80점이란 높은 점수가 찍혔기 때문이다.



59.80점은 지난해 9월 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역대 최고점(54.19점)을 5.61점이나 끌어올린 좋은 성적이다.



특히 2주 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0 ISU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초반 점프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하며 충격을 맛봤던 터라 감격은 더 컸다.



충혈된 눈으로 믹스트존에 나타난 김민석은 "55점 정도 예상했는데 훨씬 좋은 점수가 나왔다"며 "가뜩이나 한 번 눈물을 흘려서 참으려고 했는데 또 울어버렸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민석의 눈물은 그동안의 아쉬움과 외로움 등을 모두 씻어내는 것이기도 했다.



김민석은 지난 1~2년 사이 기량이 부쩍 급성장하며 남자 싱글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이번 시즌 유독 아쉬운 결과가 많았다.



지난해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앞세워 자신의 역대 최고점(129.87점)을 무려 17.36점이나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지만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달 초 세계선수권에서도 컷 통과는 무난하리라는 예상이었지만 쇼트프로그램 첫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면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민석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실패한 뒤 힘들었다. ’스케이트를 몇 년을 탔는데 이것밖에 못하나’ 싶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실패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했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훈련하며 실력을 도모했다.



김민석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패했던 트리플 악셀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첫 연기이고 배점도 높은 만큼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다른 선수들의 연습 장면까지도 꼼꼼히 지켜보며 하나라도 더 배우며 애썼다.



김민석은 "외국 선수들은 점프가 크고 높다. 또 점프도 빠르다. 그런데 나는 점프가 낮고 뛰는 것도 늦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한 일찍 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시즌이 끝나고 나서 점프 컨디션과 높이에 더 신경써서 훈련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48명 중 18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첫 목표였던 컷 통과에 성공한 김민석은 25일 저녁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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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 피겨 김민석 ‘눈물나는 프리 진출’
    • 입력 2010-03-25 07:05:28
    • 수정2010-03-25 08:17:53
    연합뉴스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치고 나니 ’됐다’ 싶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고요"

20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 팔라벨라 빙상장.

21번째 선수로 나와 깔끔하게 연기를 마친 김민석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리고 활짝 웃던 입술이 조금씩 떨리더니 이윽고 환한 웃음은 뜨거운 눈물로 바뀌었다.

김민석은 "점수는 몰라도 실수가 없으니 ’됐다’ 싶었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밀려와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키스앤크라이 존’에서 다시 한 번 눈물을 터뜨렸다. 전광판에 59.80점이란 높은 점수가 찍혔기 때문이다.

59.80점은 지난해 9월 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역대 최고점(54.19점)을 5.61점이나 끌어올린 좋은 성적이다.

특히 2주 전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0 ISU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초반 점프 실수를 극복하지 못하고 탈락하며 충격을 맛봤던 터라 감격은 더 컸다.

충혈된 눈으로 믹스트존에 나타난 김민석은 "55점 정도 예상했는데 훨씬 좋은 점수가 나왔다"며 "가뜩이나 한 번 눈물을 흘려서 참으려고 했는데 또 울어버렸다"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김민석의 눈물은 그동안의 아쉬움과 외로움 등을 모두 씻어내는 것이기도 했다.

김민석은 지난 1~2년 사이 기량이 부쩍 급성장하며 남자 싱글의 기대주로 떠올랐지만, 이번 시즌 유독 아쉬운 결과가 많았다.

지난해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반)을 앞세워 자신의 역대 최고점(129.87점)을 무려 17.36점이나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지만 동계올림픽 출전권 획득에는 실패했다.

이달 초 세계선수권에서도 컷 통과는 무난하리라는 예상이었지만 쇼트프로그램 첫 과제였던 트리플 악셀에서 넘어지면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지 못했다.

김민석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실패한 뒤 힘들었다. ’스케이트를 몇 년을 탔는데 이것밖에 못하나’ 싶더라"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실패는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했다. 겸손한 마음으로 다시 열심히 훈련하며 실력을 도모했다.

김민석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실패했던 트리플 악셀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첫 연기이고 배점도 높은 만큼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무심하게 지나쳤던 다른 선수들의 연습 장면까지도 꼼꼼히 지켜보며 하나라도 더 배우며 애썼다.

김민석은 "외국 선수들은 점프가 크고 높다. 또 점프도 빠르다. 그런데 나는 점프가 낮고 뛰는 것도 늦다. 이번 대회에서도 최대한 일찍 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시즌이 끝나고 나서 점프 컨디션과 높이에 더 신경써서 훈련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48명 중 18위라는 좋은 성적으로 첫 목표였던 컷 통과에 성공한 김민석은 25일 저녁 프리스케이팅에서 최고 성적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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